'서울새남굿' 이상순 등 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

2007. 7. 1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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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지난 6월15일 문화재위원회(무형문화재예능분과)의 심의를 거쳐 중요무형문화재 104호 '서울새남굿'의 이상순씨(여·57·무녀), 제82-다호 '위도띠뱃놀이'의 이종순씨(71·악사·唱)을 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로 인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새남굿은 죽은 자를 좋은 곳으로 천도(遷度)하기 위한 굿으로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돼 왔다.

이 굿은 다른 지역의 망자 천도굿에 비해 보다 정교하고 세밀한 의식절차를 가지고 있어서 세상을 뜬지 상당기간이 흘러 죽음의 부정이 약화된 망자를 위한 '마른진오기' 형태의 굿과 탈상을 넘기지 않은 망자를 위한 '진진오기' 형의 굿 등 여건에 맞추어 굿이 행해진다.

또 일반 굿에서 사용하지 않는 삼현육각을 갖춰, 궁중음악을 즐겨 연주한다는 점도 서울새남굿의 특징이다.

서울새남굿의 이상순은 서른살 전후부터 현재 서울새남굿 보유자인 김유감을 비롯한 여러 서울무당들로부터 본격적으로 굿을 배워서 서울굿 전반에 대한 좋은 사설과 원숙한 기량을 보유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즉흥적이고 다양한 재담도 뛰어나 무녀로서 능숙한 기량이 더욱 돋보여 보유자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한편 위도띠뱃놀이는 마을의 평안과 풍어(豊漁)를 기원하는 굿으로 매년 음력 정월 초이틀 전북 부안군 위도면 대리마을에서 행해진다.

위도띠뱃놀이는 원당제(元堂祭)-용왕굿-띠배 띄우기로 구성돼 있으며 원당제가 남자 농악대에 남자들의 노래와 춤판이 주를 이룬다면, 바닷가의 용왕제는 여자 농악대에 여자들의 춤판이 주를 이루는 것이 특색이다.

용왕제의 마지막에는 가래질소리, 술배소리, 에용소리를 부르며 바다 멀리 띠배를 보내게 된다.

띠뱃놀이라는 명칭도 여기서 유래됐으며 내륙에서 멀리 떨어진 외로운 섬으로서의 지역적인 조건을 지닌 위도에서 띠뱃놀이는 마을 전체의 풍어와 안전을 위한 기원제이자 온 마을 사람들이 즐기는 축제다.

이종순은 1992년에 전수교육조교로 선정된 이래 15년간 보유자를 보조하며 전승자들의 전수교육을 위해 힘써 왔다.

또 故 이복동 보유자로부터 가래질소리, 술배소리, 에용소리 등을 사사했으며 상쇠로서의 특출한 재능을 보이고 있다.

위도띠뱃놀이 보존회에서 그는 띠뱃놀이 전반에 걸친 예능을 두루 체득한 자로 인정받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역할에 정통한 사람이다.

특히 쇠(꽹과리)를 다루는 기술과 '배치기 소리'를 비롯한 구수한 소리는 위도의 토리를 온전하게 담아내고 있다.

서울새남굿이 전승활동을 하는 데 있어 애로가 있는 무속분야라는 점과 위도띠뱃놀이의 전승여건을 고려할 때 이번 두 종목에 대한 보유자 인정은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 보유자 인정으로 그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승활동에 전념해 온 보유자를 비롯한 해당 종목 전승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것은 물론, 원활한 전승활동에도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관련사진 있음>

박희송기자 hs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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