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전자제품, 전자파로부터 안전?

2007. 7. 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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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노원구에 사는 김길여(34,가명)씨는 7년이나 사용했던 가스레인지 대신 세라믹렌지로 바꿨다. 렌지 위에 붉게 원적외선이 나오면서 음식을 조리하는 것이 신기하기만 한 김씨.

김씨는 일주일 전 몸에 좋은 원적외선이 음식의 맛까지 좋게 한다는 말에 구매를 결정했었다.

가스레인지로 조리할 때마다 가스냄새가 나서 어지러웠지만 세라믹렌지는 냄새가 안나서 안심이라고 김씨는 말한다.

갈수록 주방 조리기구가 진화하고 있다. 전자렌지를 비롯해 원적외선이 나오는 세라믹렌지까지 편리하게 조리할 수 있는 제품들이 주종이다.

깔끔해지는 주방공기. 깜박 잊고 계속 렌지를 돌려 음식물이 끓어 넘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는 신기종들은 건강에도 좋을까.

조리기구 가운데 전기로 작동되는 전자제품의 비중이 늘고 있다. 간편하기 이를데 없지만 전기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전자파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물론 모든 전자제품에서 전자파가 나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문제는 인체에 대한 전자파의 영향이 확실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 적용되는 전자파 수준만이 잣대가 되는 것이다.

원자력의학원 이윤실 방사선생물연구부장은 "생활가전 중에서도 무심코 넘어갈 수 있는 조리기구의 전자파 수치는 무시할만한 수준이 아니다"며 "전자렌지, 원적외선렌지, 전기밥통 등에서도 전자파가 나온다"고 지적한다.

한국전자파연구원 이상익 주임 역시 "최근에 나오는 전기밥솥의 경우 예전보다 안전하고 건강해지고 있지만 자장을 이용해 음식을 조리하는 전자유도가열방식이기 때문에 전자파가 나온다"고 말한다.

쉽게 말해서 전기압력밥솥이나 원적외선이 붉게 나오는 세라믹렌지를 떠올리면 된다. 아울러 가정용으로 판매되는 고주파 치료기나 전기 찜질기의 경우 전자파의 예외대상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최근에 나오는 전기 찜질기의 경우 유해전자파 검사를 통과한 제품만 시판된다면서도 인체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놓지 못한다.

특히 밥맛이 좋다고 알려진 전기밥통의 경우 금속용기 밑에 고주파 전류가 흐르는 코일이 심어진 전자유도가열 방식을 차용하고 있다.

고주파 전류가 흐르면서 전자적 에너지에 의해 스테인레스, 철로 된 금속의 온도를 올리기 때문에 음식물이 전기장에 의한 영향을 받는다.

자기장의 흐름 역시 금속부분의 에너지를 일으키는데 이 같은 흐름을 방해하는 순간 저항으로 열이 발생한다. 이 같은 원리는 전기밥솥 외에도 전기조리기, 전동칫솔 등 전자파를 활용한 기기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전문의들은 "전기밥통이 자기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자파가 나오지만 전자파가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현재 전자파가 나오는 전자제품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어 그 결과가 나와야 건강에 대한 위해성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한편 목포대학교 식품공학과 김항렬 교수는 "세라믹렌지 등 순간적으로 온도를 높여 고온에서 음식을 가열해 조리할 경우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소가 파괴된다"며 "원적외선으로 요리한다고 해서 음식을 먹었을 때 워적외선의 효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충고한다.

윤주애기자 yju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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