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뀐 행사 '내 남자의 여자' 종방연, 스태프 배제 빈축

2007. 6. 2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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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장 협소 이유 스태프 대부분 참석 못해, 시청자위원 10여명 별도 좌석 대조

- 시청자위원 참석 때까지 행사 시작 30분 늦추는 과잉 배려도 눈총

▲ SBS '내 남자의 여자' 종방연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드라마의 스태프와 출연진 수는 100명이 넘지만 이날 종방연에는 대부분 참석하지 못했다.(제공=SBS)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큰 인기를 모은 드라마의 멋진 마무리를 하는 자리로서는 너무 찜찜하고 어색한 행사였다.

20일 오후6시30분부터 서울 목동 SBS 사옥 1층 로비에서 월화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극본 김수현, 연출 정을영)의 종방연이 열렸다. 그런데 SBS 드라마로는 모처럼 시청률 30%를 넘으며 대박을 터트린 작품을 자축하는 이자리에 정작 주인공인 현장 스태프 대부분이 배제돼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이날 '내 남자의 여자' 종방연은 대본을 쓴 김수현 작가, 연출자 정을영 PD, 김희애, 김상중, 배종옥을 비롯한 주요 출연진 10여명과 하금열 사장 등 SBS 주요 관계자만 참석했다.

통상 드라마의 종방연이나 종영 파티는 제작 현장에서 수개월간 함께 고생한 출연진과 스태프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다. 대개 별다른 사유가 없는한 드라마에 관계했던 모든 스태프와 출연진이 참석해 서로를 격려한다. 특히 종방연은 드라마가 좋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반응이 좋을 때 회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연기자와 스태프를 격려하는 행사이다. 드라마 주요 연기자들이 가끔 종방연이나 종영 파티에 참석을 안할 때 구설수를 낳는 것도 이런 자리의 특성 때문이다.

그런데 20일 '내 남자의 여자' 종방연에는 제작사 관계자, 정을영 PD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스태프와 출연진이 참석하지 못했다. 이유는 장소가 협소해라는 것.

촬영 현장에 있던 드라마 관계자들 중 종방연에 참석한 사람들은 공로 감사패 수상자들이 전부였다. 이날 행사는 많은 취재진에 공개됐고 인터넷을 통해 중계까지 됐지만 대부분의 스태프는 종방연장에 발도 들여놓지 못했다.

반면 SBS는 이날 열린 시청자위원회 위원들을 위해 종방연장에 10여석을 비워놓고 이들이 참석할 때까지 행사 시작 시간도 당초 오후 6시30분에서 30분을 늦추는 자상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물론 행사 시간에 맞춰 도착한 배우를 비롯한 참석자들 대부분은 시청자위원들이 올 때까지 30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이날 인근 횟집에 전체 출연진과 스태프가 함께 할 수 있는 2차 자리가 따로 마련됐다지만 어디까지나 종방연과는 별도였다.

20일 '내 남자의 여자' 종방연 행사장 근처에서 만난 한 제작관계자는 "누구를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종방연인지 모르겠다. 고생한 사람들은 제쳐두고 외부에 보여주는 것에만 지나치게 신경을 쓴 것 같다"고 서운한 감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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