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로즈호 침몰 한달..실종자 10명 어디에

2007. 6. 1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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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골든로즈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선원 16명 중 10명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11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5월 12일 골든로즈호 침몰 사고로 당시 한국인 7명을 포함, 선원 16명이 실종됐지만 현재까지 한국인 선원 3명, 미얀마인 3명 등 모두 6명의 시신만 선체 내부에서 발견됐을 뿐 나머지 10명의 시신은 찾지 못하고 있다.

사고 이후 중국 당국은 심해잠수 전문 민간업체를 동원, 선체 내부를 샅샅이 수색했으나 업체측은 선원 6명의 시신을 인양한 뒤 선체 안에 더 이상의 시신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5월 29일 선체 수색 작업을 종료했다.

골든로즈호에 탑재됐던 구명벌(침몰시 자동팽창되는 보트식 탈출기구.Life Reft)도 전체 3대 중 2대는 비어있는 채로, 1대는 선체에 묶인 채로 발견 돼 선원들이 구명벌에 타고 표류하고 있을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해경의 판단이다.

선원들이 침몰 직전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시신은 물 위로 떠오르기 마련인데 바다에서 표류하다가 발견된 선원은 단 1명도 없다.

그렇다면 실종된 선원들은 어디에 있는 걸까.

안타까운 추정이지만 해경은 실종 선원들이 숨진 상태로 해저에 가라앉아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골든로즈호의 침몰 지점은 수심 47m 깊이의 심해여서 4∼5℃에 불과한 수온 때문에 시신의 부패가 느리게 진행 돼 시신이 수면으로 떠오르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해경의 설명이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지 9일이 지나서야 선체에 있던 실종자 시신들이 인양되기 시작했는데 검안 결과 손 정도만 물에 불었을 뿐 나머지 부분은 거의 부패되지 않았다"며 "사고 초기에 선원들의 시신이 가라앉은 뒤 심해 저수온 때문에 부패가 더디게 진행 돼 아직까지 물 위로 떠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다가 사고 해역의 바닥이 뻘이어서 시신들이 조류에 휩쓸리다가 뻘에 묻혔을 가능성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실종 선원에 대한 수중 수색작업 가능성은 희박해 실종자 가족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심해 잠수 자체가 어려운 데다 심해 특성상 가시거리가 한정 돼 있어 해저 이곳저곳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선체 인양 역시 선주측과 인양업체간 계약이 지연되면서 실제 인양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다만 중국 해사당국은 사고 해역의 경우 조류가 강한 특성을 감안, 현재까지 수색이 이뤄졌던 해역 밖으로 시신이 떠내려 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구조선 1∼2척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계속 하고 있으며 이 해역을 지나는 일반 선박에도 시신 발견시 즉시 인계토록 당부한 상태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발생 이후 한 달 동안 한.중 양국 당국이 최선을 다했지만 많은 실종자들의 행방이 여전히 확인되지 않아 안타깝다"며 "실종자를 추가로 발견할 수 있도록 중국 당국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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