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홍순래의 꿈으로 본 역사] 〈21〉 조상님 꿈

2007. 6. 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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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은사 서장관인 교서소감 안윤시와 통사 판전중시사 이현이 명나라 서울에서 돌아왔다.

윤시 등이 태종 이방원에게 "명황제가 통정시승 장근과 문연각 대조 단목예를 보내 고명과 인장을 싸 가지고 사은사와 함께 오는데, 이미 압록강을 건넜습니다"라고 아뢰었다. 태종이 이를 듣고 대신에게 "꿈에 모후께서 흰 적삼을 입으시고 나에게 '내가 이미 옮겨 왔다'고 하시며 기뻐하셨다. 꿈에서 깬 후 이상하게 여기며, 사모의 정을 견딜 수 없었는데, 오늘 이렇게 장하고 아름다운 일이 장차 이른다는 말을 들었으니, 어제 하늘에 계신 모후의 혼령이 미리 아시고 기뻐하신 것이 아닌가?" 하였다. 모든 관리들과 대소한량, 나이 많은 신하들이 모두 나와 하례하였다.<태종 1년 신사(1401) 5월27일(을묘) '원전' 1집 204면>

태조 이성계는 정비인 신의왕후(1337~1391년)에게 1남 방우, 2남 방과, 3남 방의, 4남 방간, 5남 방원, 6남 방연을 두었으며, 계비인 신덕왕후(?~1396년)에게서는 7남인 방번, 8남인 방석을 두었다.

이성계는 조선조 개국에 공이 많은 신의왕후의 소생은 제쳐두고, 계비의 소생인 8남 방석을 세자로 책봉하였다. 이에 불만을 품고 기회를 엿보던 5남인 이방원 등은 1398년 8월 1차 왕자의 난을 통해 세자로 책봉된 방석을 비롯해 방번 및 그 추종세력 정도전 등을 제거한다. 1남인 이방우는 병으로 1393년 이미 죽었기에, 세자 자리는 형식적으로 2남이었던 영안대군 방과에게 넘어간다. 하지만 본래 왕위에 뜻이 없었던 방과는 왕세자가 되기를 극구 사양했지만, 당시 권력을 장악하고 있으면서 남의 눈을 의식하고 있던 동생 정안대군 이방원의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왕세자의 자리에 올랐다가, 왕자들의 패륜을 개탄한 태조의 양위로 1개월 뒤인 1398년 9월에 조선의 2대 임금이 되었다.

정종(재위 1399∼1400년)은 서울의 운기가 나빠 왕자의 난이 일어났다는 이유를 들어 수도를 서울에서 다시 개경으로 옮기고, 정안대군의 뜻에 따라 권력가들이 거느리고 있던 사병들을 해체한다. 그러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다음 해인 1400년에 4남 방간과 5남 방원 사이에 제2차 왕자의 난이 일어난다. 이 싸움에서 방간이 패해 토산으로 추방되고 실질적인 권력은 정안대군 이방원이 쥐게 된다. 이후 정종은 이방원을 왕세제로 책봉하고, 9개월 뒤 1400년 1월 이방원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상왕으로 물러난다. 정종은 재위기간 2년 동안 동생인 이방원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다.

권력을 둘러싼 이러한 형제간의 죽고 죽이는 싸움에 이성계는 노여움에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정종에게 양위하고 옥새를 가지고 고향인 함흥으로 가버렸다. 그후 형식적인 왕이던 정종에게서 왕위를 물려받은 이방원은 왕권의 정통성을 인정받기 위해 옥새를 얻고자 많은 사신을 함흥으로 보내지만, 그때마다 사신은 태조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된다. 한번 가면 돌아오지 않는다는 '함흥차사'란 말이 생긴 것도 이때부터다. 새끼 딸린 어미 말을 함흥까지 끌고 가서 태조 이성계를 설득한 판승추부사인 박순의 헌신적인 희생으로, 가까스로 태조 이성계의 마음을 돌려 다시 한양으로 모셔오게 되고, 옥새를 물려받아 대내적으로는 정식으로 왕권을 물려받게 된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사대주의로 떠받들던 명나라로부터 왕위를 정식으로 인정받지 못해 애를 태우던 중, 드디어 중국 황제의 형식적인 승인절차이며 황제로부터 받는 임명장인 고명을 받는 일이 무사히 처리되는 일을 맞아 축제 분위기에 이른다.

태종 이방원은 명나라로부터 정식으로 고명을 받는 소식을 듣기 전에, 꿈속에서 돌아가신 어머니가 '내가 이미 옮겨 왔다"라며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고 나서, 다음날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이렇게 돌아가신 조상이 나타나는 꿈의 경우, 꿈속에 나타난 모습이나 분위기의 정황에 따라 길흉이 각기 달리 실현된다.

장차 기쁜 경사가 있을 때, 조상은 좋은 모습으로 꿈에 보이게 되거나 밝은 모습으로 덕담을 해주는 경우가 많다. 조상을 보고 주택복권에 당첨된 이야기라든지, 조상을 본 날이면 유난히도 장사가 잘된다고 하는 사람들은 꿈속의 조상이 밝은 모습으로 나타나 좋은 말씀을 해주고 있는 경우다.

반대로 안 좋은 일이 일어나기 전에 조상은 어둡거나 음울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꿈속에 조상이 나타날 때마다 사고가 난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때마다 조상이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고 예지해주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돌아가신 부모님이 창가에서 근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는 꿈을 꾼 경우에 사고가 일어난 사례가 있으며, 돌아가신 시아버님이 나타나 눈물을 흘리는 꿈을 꾼 후, 남편이 실직한 사례도 있다.

필자 소개:춘천기계공고 국어교사, 한라대 강사, 꿈해몽전문가, 문학박사(단국대 한문학)'파자이야기', '꿈해몽백과(공저)' 등 8권이 있으며, '홍순래박사 꿈해몽'(http://984.co.kr, 984+접속버튼)의 유무선 사이트를 통해 꿈에 대한 연구와 정리를 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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