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 전도연·장윤현 감독, 8년 만에 맞대결

2007. 6. 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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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일 '황진이'가 개봉되면서 '밀양'과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둘 다 초여름 한국 영화 기대작인 동시에 톱 여배우가 주인공이란 점, 그리고 시네마서비스가 배급을 맡았다는 공통점을 지녔기 때문. 무엇보다 10년 전 '접속'으로 상업 영화계에 발을 디딘 전도연과 장윤현 감독이 오랜만에 다시 맞붙는다는 점에서 흥미를 더한다.

'접속'은 전도연과 장윤현 감독 모두에게 의미있는 작품이다. 1997년 개봉된 영화는 서울에서만 67만 4933명을 모으며 그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깔끔한 구성과 감각적 영상이 돋보인 작품으로 도시적 감성 멜로의 전형을 제시한 수작. 당시 신인이었던 장윤현 감독과 평범한 탤런트였던 전도연은 이 작품으로 한국 영화 차세대 주자로 발돋움했다.

이들이 처음 경쟁자로 만난 건 1999년 말. 장윤현 감독의'텔미 썸딩'과 전도연의 노출 연기가 화제가 된 '해피엔드'가 한 달 차이로 개봉했다. 당시는 지금처럼 1∼2주 사이클의 와이드릴리즈 시스템이 자리잡지 않은 시절이라 이들의 대결이 가능했다.

11월 13일 개봉된 '텔미 썸딩'은 하드고어를 표방한 미스테리 스릴러로 선풍을 일으켰다. 당시 서울 관객 73만명을 동원하며 '쉬리' '주유소 습격사건'에 이어 그해 흥행순위 3위를 차지했다.

치정극 '해피엔드'는 이보다 늦은 12월 11일 개봉됐다. 전도연의 파격적 노출이 더 이슈가 됐지만 이 작품은 그녀가 수동성을 깨고 능동적인 여배우로 한단계 올라서는 계기가 됐다. 서울관객 46만 명으로 6위에 올랐다.

이후 전도연은 '인어공주' '너는 내 운명' 등을 연속 히트시키며 영화계의 톱스타가 됐다. 이에 반해 장윤현 감독은 주로 투자, 기획 등 제작 업무에 몰두했다. '텔미 썸딩'이후 5년 만인 2004년 미스테리 스릴러 '썸'을 내놨지만 산만한 이야기와 밋밋한 스타일로 흥행에 실패했다. 전작에 비해 질적 하락세가 워낙 두드러지다보니 '연출력이 소진됐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으로 월드 스타에 오른 전도연과 '텔미 썸딩' 이후 이렇다할 작품을 내놓지 못한 장윤현 감독. 둘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이성대 기자 karis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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