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과 닮은꼴, 일드 '빅머니' 새롭게 주목

2007. 5. 3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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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쩐의 전쟁'(왼쪽)과 일본 드라마 '빅 머니'

[이데일리 김은구기자] SBS 수목미니시리즈 '쩐의 전쟁'(극본 이향희/연출 장태유)이 30%대에 가까운 시청률로 인기를 끌면서 비슷한 주제와 내용을 가진 일본드라마 한 편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2년 후지TV에서 방송됐고 2004년 케이블채널 OCN을 통해 국내에도 소개 됐던 나가세 토모야 주연의 일본 드라마 '빅머니'.

'쩐의 전쟁' 시청자 게시판에는 요즘 '빅머니'와 내용이 비슷하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 '쩐의 전쟁' VS '빅머니', 이것이 비슷

'쩐의 전쟁'과 '빅머니'는 모두 남자 주인공이 치부의 비법을 터특한 고수에게 돈을 버는 법을 배운다는 설정이 유사하다.

'쩐의 전쟁'은 사채로 인해 집안이 풍비박산 난 남자 주인공 금나라(박신양 분)가 전설적인 사채업자 독고철(신구 분)의 지도로 사채업에 뛰어드는 내용을 담는다.

'빅머니' 역시 실업자로 아르바이트와 파친코로 하루 하루를 보내던 남자 주인공 시라토가 어느 날 안하무인격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무서운 조직폭력배 보스마저 고개를 숙이고 쩔쩔매는 노인 코츠카를 만난다. 코츠카는 시라토를 받아들여 주식투자에 대한 실전 수업을 쌓게 한다.

'쩐의 전쟁'과 '빅머니'에 각각 등장하는 노인이 남자 주인공을 거두기 전에 조건으로 내거는 과제도 닮았다.

'쩐의 전쟁'에서 독고철은 금나라에게 지하철 역사에서 구걸하는 김상사를 찾아가 일수를 받아오면 사채업을 가르쳐주겠다고 제안한다.

'빅머니'에서는 코츠카가 사라토에게 2억엔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 돈을 노리는 사람들을 따돌리고 무사히 수취인에게 전달하라는 과제를 준다.

드라마 초반 남자 주인공의 아버지가 죽는 설정도 똑같다. '쩐의 전쟁'의 금나라 아버지와 '빅머니' 시라토의 아버지 모두 빚 독촉에 시달리다 사망해 주인공들이 돈에 대한 집념을 불태우는 계기를 제공한다.

◇ '쩐의 전쟁' VS '빅머니', 하지만 이것이 틀리다.

두 드라마의 가장 큰 공통점은 소재가 '돈'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돈을 접근하는 방식과 치부에 대한 시각은 크게 다르다.

'빅머니'는 주식투자를 통해 부를 쌓는 성공스토리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다. 어렵던 주인공인 중간 중간 어려운 고비와 실패를 겪기도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재기를 하는 과정을 12부작에 걸쳐 스피디하게 담고 있다.

반면 '쩐의 전쟁'은 주인공이 돈을 버는 과정을 담고 있지만 그보다는 우리 사회가 가진 배금주의의 황폐한 정서를 지적한다. 특히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사채의 폐혜를 사실적으로 보여주며 왜 사람들이 사채에 눈을 돌려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던진다.

두 드라마 모두 초반부터 돈에 관한 '명대사'가 나온다. '빅머니'에서는 코츠카가 시라토에게 "현실의 머니 세계는 끊임없이 약자를 삼키면서 살아 나간다"고 한다.

그러나 '쩐의 전쟁'의 독고찬은 금나라에게 "돈은 돌고 도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두 드라마가 돈에 접근하는 방식의 명확한 차이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내용적으로는 '빅머니' 시라토는 돈을 버는 법을 배우는 반면 '쩐의 전쟁' 금나라는 돈을 받아내는 법을 배우는 것도 내용상의 차별점다.

드라마 시작에서 남자 주인공의 직업도 다르다. '쩐의 전쟁' 금나라는 명문대 출신에 잘 나가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였으나 아버지가 사업자금 때문에 쓴 사채로 인해 집안이 풍비박산 나고 직장에서도 쫓겨났다.

그러나 '빅머니'의 시라토는 처음부터 가진 게 없는 백수다.

'쩐의 전쟁'의 경우 만화가 박인권의 동명 연재 만화가 원작이고, '빅머니'는 주식거래를 알기 쉽게 그린 이시다 이라의 소설 '파도 위의 마술사'가 원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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