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전도연, 은막 10년 '세기 여인'으로

전도연이 세인의 눈길을 처음 받은 것은 1990년 '존슨 &존슨' CF였다.
깨끗하고 귀여운 외모에 애교 넘치는 목소리로 남자청소년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그 당시 청소년층의 열광적인 인기를 모은 MBC 청춘 드라마 '우리들의 청춘'에 캐스팅돼 단숨에 '아이들 스타'로 떠올랐다. 신인답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보인 그녀는 곧 경이적인 시청률을 올린 KBS2 주말극 '젊은이의 양지'에 캐스팅되면서 스타덤에 확실히 올랐다. 그 후 KBS 일일극 '사랑할 때까지', KBS 미니시리즈 '프로젝트' 등 수많은 드라마에서 많은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그 당시 톱스타 심은하·고소영의 뒤를 잇는 '2인자 자리'였다.
전도연은 1997년 영화 '접속'으로 안방극장을 벗어나면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다. 전도연은 원래 '접속'의 캐스팅 1순위는 아니었다. 하지만 섬세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수현 역할을 맞춤옷을 입은 듯 완벽히 소화해내 영화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PC통신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그해 한국 영화 최고 흥행(전국 150만명)을 기록했다. 전도연은 1998년 '약속'으로 '접속'의 성공이 결코 행운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전도연은 깡패두목을 사랑하게 된 괄괄한 여의사 채희주 역할을 맡아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1999년은 전도연이란 배우의 진가를 확인시킨 해다. 전도연은 '내 마음의 풍금'과 '해피 엔드'에서 상반된 매력을 선보여 관객들을 매혹시켰다. 천진무구한 열일곱살 소녀에서 불륜에 빠져든 유부녀를 오가는 전도연의 연기 스펙트럼에 관객과 평단은 입을 모아 찬사를 보냈다.
2000년 전도연은 멜로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에서 상큼한 매력을 발산한다. 전도연은 누구나 아내 삼고 싶은 사랑스러운 여성을 귀엽게 연기했다. 2002년 액션 누아르 '피도 눈물도 없이'는 다소 실험적인 작품. 전도연은 라운드걸 출신 가수 지망생 역할을 맡아 톡톡 튀는 연기를 선보였다.
2003년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에서는 최초로 사극에 도전했다. 프랑스 고전 희곡 '위험한 관계'를 영화화한 이 영화에서 전도연은 천하의 바람둥이들의 내기의 희생양이 되는 정절녀 숙부인을 연기했다. 2005년 '너는 내 운명'에서는 논란을 일으킬 만한 에이즈에 걸린 다방 종업원 역할에 도전했다. 전도연은 황정민과 함께 관객들을 울리는 최루 연기로 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2007년에는 '밀양'에서 잇단 불행에 허물어져 가는 여인을 완벽히 소화해내 제60회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전도연은 아직 차기작 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 그녀의 주가 상승으로 차기작은 세계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최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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