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은 할리우드 점령, 안방은 미드 공습 !

2007. 5. 2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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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경호 기자] 영화시장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TV 드라마는 미국드라마(일명 '미드')가 큰 인기를 끌며 국내 제작사를 압박하고 있다.

한국영화 점유율 1/4분기 20.7% 감소

최근 스크린쿼터축소와 투자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영화는 미국 블록버스터의 직격탄을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거미인간 '스파이더맨3'와 해적 '캐리비안의 해적3'이 한국 극장을 휩쓸기 전인 1월부터 3월 1/4분기 한국영화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7%가 감소한 48.9%의 점유율 기록했다. 반면 미국영화는 16.8%가 늘어난 43.2%의 점유율을 보였고 블록버스터 시리즈가 연속해서 개봉한 5월에는 7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 영화는 다음달 6일 '황진이'가 개봉되고 김지운, 류승완 등 스타 감독들이 차기작을 준비하며 역전을 노리고 있지만 제작편수가 대폭 감소했고 대형 영화 제작도 줄어들어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고소영 안 부러운 '미드' 석호필

미국 폭스TV가 제작한 '프리즌 브레이크'는 케이블의 명성을 앞세워 지난 26일 SBS TV에 방송되며 지상파에 진출했다.

방송시간이 새벽 12시 11분에서 1시 49분 이었지만 시청률은 무려 1부 6.1%, 2부 6.7%(TNS 미디어 코리아집계)이었다.

고소영이 주연을 맡은 '푸른물고기'가 26일 밤 10시에 기록한 시청률은 5.2%로 자정 넘어 방송되는 해외드라마가 프라임타임 한국 트렌드 드라마를 시청률로 앞섰다.

미국 드라마는 과거 1970년대 '소머즈' '원더우먼' '600만불의 사나이' '형사콜롬보' '야망의 계절', '다이너스티' 1980년대 '댈라스' '초원의 집' '코스비 가족' '전격Z작전' '브이' '베벌리힐즈의 아이들' '맥가이버', 그리고 1990년대 '엑스파일' '프렌즈' 'E.R' '머나먼 정글' 등이 큰 인기를 끌었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드라마는 케이블 방송을 통해 먼저 마니아를 확보한 뒤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지상파에 입성하며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많은 미국드라마가 방송되고 그 중 경쟁력 있는 드라마가 살아남는 구조로 조금씩 지상파 드라마를 압박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드라마는 팬들이 주인공 웬트워스 밀러에게 한국이름 석호필까지 지어준 '프리즌 브레이크'를 포함 'CSI' 시리즈, '로스트', '위기의 주부들' 등이며 'ER', '프랜즈', '밴드 오브 브라더스'등도 여전히 열혈 팬을 확보하고 있다.

방송쿼터 축소되면 안방극장도 큰 위기

미국 드라마는 CBS, ABC, HBO, 폭스TV 등 미국의 대형 회사가 쏟아내는 다양한 편수가 가장 큰 강점이다. 특히 스타들의 높아진 몸값으로 수십억 원이 투입되는 한국 드라마에 비해 수입가격이 낮지만 지상파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그 만큼 외주제작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방송사 입장에서는 미국 드라마가 매력적인 콘텐츠다.

한국과 미국의 FTA협상에서 지상파의 방송쿼터는 수정되지 않았고 케이블의 경우 자국영화 의무편성 비율이 25%에서 20%로 줄어들었다.

아직 지상파 쿼터가 든든히 지켜주고 있지만 과도한 개런티, PPL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들어내고 있는 한국 드라마에 '미드'는 영화 시장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처럼 큰 위험으로 다가오고 있다.

[사진=영화 '캐리비안의 해적'과 드라마 '프리즌브레이크'(왼쪽부터)]

(이경호 기자 rus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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