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FEATURE]캐나다② 밴프, 캐내디언 로키의 보물창고

2007. 5. 18. 11:2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앨버타 주의 밴프(Banff)는 캐내디언 로키의 산자락에 포근하게 안긴 작은 마을이다. 그러나 밴프는 캐내디언 로키의 웅장함을 감상하고, 온천을 즐기기 위해 한 해 4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유명한 휴양지이다. 성수기가 시작되는 6월이면 작고 조용한 마을, 밴프가 술렁거리기 시작한다.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인 밴프국립공원의 중심지인 앨버타 주의 밴프(Banff). 캐스케이드(Cascade), 런들(Rundle), 노케이(Norquay), 브루스터(Brewster), 선댄스(Sundance) 등 해발 2천500m 이상의 깎아지른 듯한 거대한 산들이 이곳을 둘러싸고 있다. 특히 산과 산을 이어주는 수많은 호수들은 밴프의 아름다움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인디언 말로 '영혼의 호수'라는 뜻을 품은 미네완카 호수(Minewanka Lake). 봄이 상당히 늦게 찾아오는 그곳은 3월 말에도 새하얀 눈에 완전히 점령당해 있었다. 눈의 융단은 까마득히 멀어 보이는 설산(雪山)의 발치까지 이어져 있다. 파란 하늘에 닿을 듯한 산과 눈 덮인 호수가 만들어내는 풍경에는 '눈부시다'는 표현이 가장 적당할 듯 싶었다.

미네완카 호수 서쪽의 런들 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투 잭 호수(Two Jack Lake)도 눈에 파묻힌 설경을 전해주기는 마찬가지였다. 관광객들은 그 황홀한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여름이 되면 호수는 투명한 푸른빛을 띠며 더욱 아름다운 경치로 사람들을 매혹시킨다는 현지 안내인의 설명이 뒤따랐다.

밴프를 방문한 관광객이 이곳의 산과 호수에 황홀해 하겠지만 정작 이곳의 주인공은 따로 있다. 밴프를 유명하게 만들고,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게 한 것은 바로 온천이다. 1883년 동굴 온천인 '케이브 & 베이신(Cave & Basin)', 이듬해 '어퍼 핫 스프링스(Upper Hot Springs)'가 각각 발견되며, 로키 자락의 작은 마을 밴프는 전 세계인들이 찾아오는 유명한 관광지가 됐다.

설퍼 산 자락의 어퍼 핫 스프링스에는 눈보라가 휘날리는 차가운 날씨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온천이 발견되기 이전부터 인디언들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찾았다는 이곳은 유황천으로 류머티즘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원피스 수영복 모양의 온천용 수트를 착용하고 노천으로 향했다. 노천으로 향하는 문을 열어젖히자 소름이 돋을 만큼 차가운 기운이 몸 구석구석으로 파고든다. 노천을 한바퀴 둘러싼 바닥에서도 발바닥을 통해 냉기가 전해진다. 추위를 피해 재빨리 온천수 속으로 몸을 담갔다.

이내 차가움은 사라지고, 따스한 기운이 피부를 통해 온몸으로 전해져 왔다. 여행의 피로가 40℃가 넘는 따스한 온천수에 흐물흐물 녹아서 사라지는 듯했다. 휘날리던 눈발은 수면에 닿지 못하고 가뭇없이 사라지고 있었다.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수면 위로 머리만 삐죽이 내민 관광객들은 두 눈을 감고 고요한 명상에 잠기거나 함께 온 사람들과 조용히 대화를 나눈다. 노천 맞은편으로는 눈발이 휘날리는 대기를 가로질러 눈 덮인 로키산맥의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지고 있었다. 일본에서나 느낄 수 있는 노천욕의 진수를 이곳에서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어퍼 핫 스피링스 옆에서부터 해발 2천285m의 전망대까지는 곤돌라가 운행되고 있다. 밴프 시가지와 장엄한 캐내디언 로키를 바라볼 수 있고, 트레킹 코스를 따라 샌슨 피크까지 오르면 사방이 탁 트인 황홀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밴프 시가지의 더 가까운 전망은 노케이 산 전망대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캐스케이드 산은 밴프를 대표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을 뒤로 우뚝 솟은 거대한 설산은 국내의 달력에도 흔하게 등장한 친숙한 모습이다. 캐스케이드를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다는 캐나다 플레이스(Canada Place)로 향했다. 기념품 가게와 레저용품 전문점, 식당 등이 늘어선 밴프 애비뉴(Banff Ave.)를 따라 남쪽으로 다리를 건너면 캐나다 플레이스다.

보우 강(Bow River)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밴프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그 뒤로 산 전체가 겹겹이 층을 이룬 것처럼 보이는 캐스케이드 산의 웅장한 자태가 드러났다. 태양이 환하게 비치는 맑은 날씨의 그곳은 그림 엽서나 달력 속 모습과 꼭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었다.

캐나다 플레이스 동쪽의 보우 강과 보우 폭포는 마릴린 먼로 주연의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이 촬영됐던 곳이다. 여름이면 래프팅이나 카누를 즐기는 곳이라고 하지만 차가운 날씨 속의 그곳은 두꺼운 얼음이 강의 중앙까지 이어져 나가 있다.

영화에서 뗏목으로 돌아오지 않는 강을 따라 내려가던 주인공(마릴린 먼로와 로버트 미첨)들이 돌파하던 급물살은 보이지 않고 폭포는 두꺼운 얼음을 한아름 품고 있었다.

밴프 주변으로는 꼭 들러봐야 할 곳들이 있다. 밴프에서 서북쪽으로 55km 떨어진 루이스 호수는 '캐내디언 로키의 보석'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또 재스퍼와 연결되는 93번 도로는 로키산맥을 남북으로 관통하는데 북극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는 컬럼비아 대빙원도 이곳에 있다. 아름다우면서도 장엄한 캐나다 자연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는 곳들이다.

글/임동근 기자(dklim@yna.co.kr), 사진/김주형 기자(kjhpress@yna.co.kr)

(대한민국 여행정보의 중심 연합르페르, Yonhap Repere)

<모바일로 보는 연합뉴스 7070+NATE/ⓝ/ez-i>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