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N)고현정 출연 드라마의 징크스, '뒷심부족'

2007. 5. 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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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현정이 주연을 맡은 MBC 드라마 '히트'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90년대를 대표하는 미녀 연기자였던 고현정. 그녀가 2005년 1월 SBS 드라마 '봄날'로 10년만에 연기에 복귀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큰 기대를 했다.

그런데 고현정이 연기를 재개한지 2년이 지난 요즘, 그녀에게는 묘한 징크스가 따라다니고 있다. 바로 '뒷심 부족'.

'봄날' 이후 MBC '여우야 뭐하니', 현재 방송중인 '히트'까지 고현정이 출연한 드라마들이 초반 상승세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하는 '뒷심부족' 현상을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드라마 시청률은 후반부로 갈수록 극적 긴장감이 높아가는 구성과 맞물려 점차 상승하다 최종회에서 자체 최고 수치를 기록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복귀 후 고현정이 출연한 드라마들은 초반에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시청률이 떨어지는 정반대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녀의 복귀작 '봄날'의 경우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26.9%의 시청률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11회에서 30.6%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 기세가 꺾여 최종회인 20회 시청률은 첫회에도 못미치는 24.2%.

2006년 9월부터 11월까지 방송된 '여우야 뭐하니'도 마찬가지다. 첫 회 시청률은 16.0%였고, 이후 4회와 6회에 각각 19.1%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최종회인 16회에서는 15.4%에 그쳤다.

현재 방송 중인 '히트' 역시 3월19일 첫 방송 때 17.2%를 기록했고, 이어 2회와 4회에서 각각 자체 최고 시청률 17.4%를 기록했다. 그러나 1일 방송된 14회 시청률은 14.3%로 초반 보다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고현정이 출연한 드라마는 항상 방영 초부터 화제를 모았다. 90년대 대표작 '모래시계'의 여주인공, 화려한 결혼에 이은 은퇴, 그리고 극적인 연기 복귀... 그녀의 행보에 대한 세인의 관심은 뜨거웠다.

그녀가 주연한 드라마들이 방송 초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데는 이런 화제성이 큰 영향을 미쳤다. 자신의 연기에 쏠리는 관심에 부응하듯 고현정 역시 매번 드라마마다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했고, 또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 호평을 받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고현정 주연의 드라마는 늘 중반 이후 타사 드라마에 덜미를 잡혔다. '여우야 뭐하니'는 하지원 주연의 KBS 2TV '황진이'에게, '히트'는 김희애 주연의 SBS '내 남자의 여자'에게 각각 추월을 허용했다.

통상 16~24부작으로 제작되는 미니시리즈는 초반 4회까지의 시청률이 그 이후의 판도를 결정한다는 게 방송가의 정설이다. 또한 먼저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가 시청률이 호조를 보이면 후발 드라마는 경쟁에서 불리하다는 게 중론이다.

묘하게도 고현정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들은 이 같은 방송가의 정설을 모두 뒤엎고 있다. 특별히 연기가 나쁘다고 혹평을 받는 것도 아니고, 드라마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도 않은 상황에서 매번 상승세를 지속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고 있다.

이를 단순한 우연의 연속으로 치부할지, 아니면 고현정이 앞으로 연기 활동에서 풀어야할 숙제로 봐야할지... 방송가 호사가들은 '고현정 징크스'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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