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혼다CRV '프라하 대결'..싼타페 완승

2007. 4. 2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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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코 SUV 시장에서 싼타페와 혼다 CRV 정면 대결서 CRV 무릎꿇어

- 현대차 승용시장에서도 유럽 브랜드와 어깨 나란히하며 전체 4위

[프라하=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중부유럽 체코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차와 혼다의 스포츠유틸리티(SUV) 간판 모델이 정면 대결을 벌였다. 혼다 CRV가 현대차 싼타페를 타켓으로 달려들었지만 결과는 싼타페의 승리였다.

현대차(005380) 체코대리점의 리차드 코펜츠니(Richard Kopecny) 사장( 사진)은 26일(현지시각) "일본 혼다가 현대차 싼타페를 벤치마크 삼아 CRV 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싼타페에 눌려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펜츠니 사장은 "현대차가 작년 4월 싼타페의 새모델을 출시하자, 혼다도 11월에 CRV 새모델을 론칭하고, 판매가격도 싼타페 수준에 맞췄지만 상대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싼타페는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CRV는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혼다 CRV, 체코에선 싼타페에 역부족

체코의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 시장은 아직 작지만 증가속도가 매우 가파르다. 특히 체코 SUV 시장에선 한국 메이커가 유럽 브랜드는 물론이고 도요타 혼다 스즈키 등 일본 메이커에 비해 우위를 지키고 있다.

2006년의 경우 체코 SUV 판매규모는 9568대로 전년비(6957대) 37.5%나 급증했다. 이중 현대차 싼타페가 1357대(점유율 14.1%)로 1위를 차지했고, 투싼이 690대(7.2%)로 3위를 차지했다. 테라칸까지 합치면 현대차의 SUV 점유율은 23%에 달한다.

기아 스포티지도 562대(5.7%)가 팔려 5위에 랭크되는 등 체코 SUV 시장에서 한국 메이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중 싼타페의 판매는 2005년 372대에서 2006년 1353대로 360%나 급증했다. 반면 싼타페를 타켓으로 잡고 있는 혼다의 CRV는 2005년 646대에서 2006년엔 455대로 오히려 판매가 감소했다.

코펜츠니 사장은 "같은 가격인데도 CRV는 판매가 줄고, 싼타페는 늘어났다"며 "이는 현대차가 가격측면이 아닌 브랜드측면에서 체코 SUV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SUV에 이어 C세그먼트에서 'i30' 바람 일으킨다

현대차는 체코 세단형 승용시장에서도 선전을 하고 있다. 체코 자국 브랜드인 스코다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유럽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체코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중이다.

코펜츠니 사장은 "현대차가 BMW 벤츠 아우디처럼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되지는 않지만 대중차 브랜드로선 폭스바겐이나 푸조 등 유럽의 쟁쟁한 브랜드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예컨대 현대차의 중고차 가격이 다른 유럽 브랜드와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인 클릭의 경우도 경쟁사의 판촉현황에 따른 가격조정 등에 따라 조금씩 바뀌지만 유럽 브랜드 차량에 비해 100~95% 수준이라는 것.

SUV 싼타페의 경우엔 오히려 경쟁차보다 가격 높을 정도로, 가격측면에서 현대차가 결코 싸게 팔리는 차가 아니라게 코펜츠니의 설명이다.

코펜츠니 사장은 유럽전략형 모델로, 현재 유럽 론칭이 임박한 'i30''에 대해서도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작년엔 체코에서 인기가 높은 5도어 모델이 없어서 C세그먼트(한국의 준중형급)의 판매가 3.4% 감소했는데, 올해엔 5도어인 'i30'가 출시되기 때문에 사정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는 'i30'을 동급 톱 5 모델로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코펜츠니는 현대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체코공장 건설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있는데다, 대리점 차원에서 체코 국가대표 선수단을 후원하고 있는 점도 현대차 브랜드 인지도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물론 체코에서 현대차 이미지가 하루 아침에 좋아진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정몽구 회장이 강조해온 품질을 비롯해 마케팅, 딜러네트워크, 애프터서비스(A/S) 등 모든 부분이 잘 뒷받침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 체코 대리점은 지난 6년간 많은 노력을 펼쳤다는 설명이다.

프라하 교외에 위치한 현대차 체코대리점은 네덜란드의 아우토벤크 홀딩스(AUTOBINCK HOLDING.N.V)의 자회사이다. 체코 대리점은 체코내 43개 딜러를 관장할 뿐만 아니라 이웃 슬로바키아의 현대차 판매를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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