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조아린 신기성..챔프 4차전 돌출행동 공식 사과
"많이 후회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지난 25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광고판을 발로 차는 등 돌출행동을 했던 KTF의 신기성(사진)이 공식 사과했다.
신기성은 27일 오후 KTF 홈페이지(www.magicwings.co.kr) '팬들의 수다공간'에 '신기성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신기성은 "농구를 사랑하시는 팬 여러분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 자제력을 잃은 것 같다. 저 또한 많이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멋진 경기로 사과와 보답을 하겠다. 지켜봐 달라"며 끝맺었다.
곧바로 팬들의 격려 메시지가 줄줄이 올라왔다. 이미영(woohihi45)씨는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잠깐 흥분한 신기성 선수도 사람이라는 걸 알기에 믿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철(55ekdcja)씨도 "용병과 후배들을 이끌어 나가야 할 신기성 선수마저 흥분한다면 안 된다. 안 좋은 것은 잊고 앞으로 좋은 경기 부탁한다"는 글을 남겼다.
신기성은 4차전 4쿼터에 모비스의 양동근을 수비하다 눈을 맞고 넘어졌으나 심판이 파울을 불지 않자 불만을 드러냈다. 잠시 후 모비스의 공격 때 갑자기 반칙으로 저지한 뒤 엔드라인 밖 광고판을 걷어차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이어 스스로 코트를 떠나는 어이없는 행동으로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추일승 감독은 "개인적으로 억울한 면이 있겠지만 팀의 기둥으로서 더 깊게 생각해야 한다"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신기성은 4차전 직후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함을 표시했다. 다음날엔 노홍래 단장 등 구단 관계자들을 직접 찾아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택 사무국장은 "평소 매너가 좋아 팬들로부터 '매너 신'이라고 불리는 신기성이 갑자기 그런 행동을 해 모두 놀랐다"며 "가장 피해를 많이 본 당사자는 본인이 아니겠느냐"고 안타까워했다.
부산=박호근 기자
root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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