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비경-중국 장가계.. 하늘찌르는 석봉 한폭의 산수화

2007. 4. 2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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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이 웅장하다. 수백 미터 높이의 송곳 같은 석봉들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고 소나무들이 바위 절벽을 뚫고 자란 모습이 신비롭다. 그 사이로 구름이 지나 선계(仙界)를 그린 한폭의 산수화다. 중국 호남성 서북부에 위치한 장가계(장자지에·張家界). 무릉원이라 부를 정도로 수려한 산세와 청량한 계곡, 그리고 기이한 동굴이 빚어내 무릉도원을 이뤘다. 중국에서는 그 신비로운 산세로 인해 '사람이 태어나 장자지에에 가보지 않았다면 100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人生不到張家界 白歲豈能稱老翁)라는 말이 내려올 정도다.

중국의 대표적인 남쪽 비경을 꼽는다면 계림(구이린·桂林)과 장가계다. 계림이 수만 개의 봉긋한 봉우리가 파노라마처럼 이어져 여성같이 미려한 경치를 선사한다면 장가계는 뾰족한 바위산들이 웅장하게 버티고 서 있어 남성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장가계의 비경은 워낙 넓고 방대해 장가계 국가삼림공원, 천자산자연보호구, 삭계욕자연보호구 등 3개 지역으로 나뉜다.

장가계 국가삼림공원에서는 수직으로 치솟은 326m높이의 백룡엘리베이터를 타고 산 정상에 오르면 중심풍경구인 원가계의 절경이 숨을 멎게 한다. 협곡에서 솟은 바위봉우리가 인간의 넋을 빼앗을 정도로 아름답다는 미혼대(迷魂臺)에서 내려다보는 원가계의 절경은 한 폭의 산수화 같다. 400∼500m높이의 뾰족바위 수백 개가 버티고 있는 형상이 마치 하늘에서 홍콩이나 뉴욕의 고층빌딩을 보는 것 같다. 봉우리 아래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 협곡이 두루마리 그림처럼 이어진다. 후화원으로도 불리는 원가계의 천하제일교는 높이 300m의 커다란 바위 두 개에 약 길이 50m의 다리를 연결한 세계 최고높이의 다리라 할 수 있다.

천자산자연보호구의 천자산(天子山)은 또 다른 비경을 선사한다. 해발 2084m의 천자산은 현재 2km 길이의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오를 수 있다. 케이블카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협곡과 숲, 그리고 수천 개의 석봉들은 상상조차 힘든 비경이라 할 수 있다. 천자산 정상에서 버스로 5분쯤 이동하면 하룡공원. 이곳에서 만나는 어필봉은 바위 봉우리에서 자란 소나무와 어우러져 마치 붓을 거꾸로 꽂아놓은 형상이다. 전쟁에서 진황제가 천자를 향해 쓰던 붓을 던졌다고 해서 어필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정상부위에 구멍이 뻥 뚫린 천문산.

장가계의 또 다른 웅장한 비경인 천문산(天問山)도 보는 이의 숨을 턱 막히게 한다. 해발 1518m의 정상에는 커다란 구멍(천문동)이 뻥 뚫려 구멍 사이로 건너편 푸른 하늘이 보인다. 장가계 공항에 내리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장대한 장가계의 비경이며 구멍은 높이 131.5m, 폭 57m에 이른다. 천문산에 오르기 위해 타는 케이블카는 인간이 만든 위대한 인공구조물이다. 길이가 7454m에 이르러 약 40여 분 타야 하며 57개의 지지대는 절벽 위로 세워져 아슬아슬하다. 케이블카의 일부 구간은 경사가 37도에 이르러 주변에서 펼쳐지는 신비로운 자연비경과 함께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케이블카가 들어서기 전에 세워진 정상에 오르는 길은 180도 급커브가 적지 않고 99개 굽이를 돌아 산정상으로 뱀처럼 오른다. 한마디로 장가계는 결코 꿈속의 무릉도원이 아님을 웅변하고 있는 것이다.

장가계는 3억8000만 년 전 해저가 융기하면서 생겨났다. 처음엔 사암으로 된 평평한 땅이었으나 오랜 세월 풍화작용을 거치면서 규암으로 굳어져 오늘날의 모습으로 변했다.

'장씨의 마을'이라는 뜻의 장가계는 BC 200년경에 장씨들이 거주한 연유로 이름이 붙여졌다. 오랫동안 외부와 교류가 거의 없었고 지금으로부터 불과 20여 년 전 이 지역 출신 화가가 장가계의 산수를 담은 그림을 발표하면서 장가계는 중국 정부에 의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지난 1982년에 중국 최초의 국가삼림공원(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1992년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됐다.

장가계(중국 호남성)=스포츠월드 글·사진 배병만 기자 man@sportsworldi.com

해변풍경도시 ''하문''은 또다른 볼거리

고랑서·골프 등 관광지로 각광, 장가계까지 거리도 가장 가까워

중국 장가계를 가는 길은 다양하다. 중국 베이징, 또는 상하이에서도 갈수 있지만 중국 동남연해의 하문(샤먼·厦門)시에서 출발하는 게 가장 일반적이다. 하문에서 장가계 공항까지 비행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가장 가깝다.

중국 복건성의 해변풍경도시인 하문시는 대만과 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고 깔끔한 도시분위기가 인상적이다. 한해 평균기온은 20.9도로 기후가 좋고 풍광이 수려하며 사계절 꽃이 핀다. 공기 또한 신선해 하문시 해안도로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라톤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하문에는 고랑서 등 유명 관광지를 두고 있다. 고랑서(사진)는 길이 1900m의 작은섬으로 일광암, 숙장화원, 해저세계 등이 대표적인 볼거리다. 일광암은 해발 92.7m로서 고랑서와 하문의 경치를 보기 제일 좋은 곳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백조원으로 가서 새들이 갖가지 재주를 부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숙장화원에는 중국에서 유일하고 세계적인 수준을 갖춘 피아노 박물관이 있다. 피아노 발전역사를 대변하는 귀중한 피아노 70여대가 전시되어 있다. 해저세계는 담수어관, 돌고래 바다사자공연관, 세계에서 제일 큰 고래표본관, 해양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밖에 하문에서는 당나라때 건설된 사찰로 한국 불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남보타사를 비롯 화교박물관, 만석산식물원, 대만민속촌 등이 자리해 있다.

하문은 또한 골프관광지로도 인기높다. 하문에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골프코스를 자랑하고 있으며 날씨 또한 온화해 4계절 골프 관광지로 한국골퍼들이 찾고 있다. 우선 동방 골프장은 세계 100대 명문골프클럽에 선정된 골프장이다. 자연미를 살려 설계된 골프장으로서 보통 300년 이상된 고목들을 보존하면서 설계가 되어있어 환경친화적인 점도 특징이다. 개가골프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퍼 그렉노먼이 설계했고 지형을 잘 살려 조성했다. 이밖에 아시아 최고의 선박회사가 투자한 코스코골프장은 강한 도전심이 요구되는 코스이고 대만이 투자한 남태무골프장은 해변가 특유의 광활한 코스를 자랑한다.

중국 하문항공이 인천공항에서 하문까지 매주 수·금·일요일 운항하며 비행시간은 3시간. 그린에어트래블(www.greentravel.co.kr)이 하문-장가계 4박 5일 상품을 판매하며 상품가는 69만원. (02)778-9338.

하문=스포츠월드 배병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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