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싱싱Life]'신체의 왕'항문 〈上〉

2007. 4. 1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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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의 중요성을 강조한 재미난 얘기가 하나 있다. 어느날 신체의 여러 장기들이 모여서 서로들 자기가 제일 중요한 기관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항문은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뇌·간·폐·심장·신장 등 서로들 저 잘났다고 떠드는 중 어디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서 항문쪽을 바라보며 비웃고 있었다. 항문은 부끄럽고 창피해서 얼른 그 자리를 피했다.

그러나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올라오는 것을 꾹꾹 참으면서 복수를 꾀하기로 했다.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단 3일간만 항문을 꾹 닫아버렸다. 아니나 다를까 뱃속이 난리가 났다. 결국은 모든 장기들이 항문에 무릎을 꿇고 싹싹 빌었다. 결국 항문이 신체의 왕(the king of body)이 됐다.

이렇듯 중요한 기관에 질환이 생기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하는데 더럽고 창피하다면서 차일피일하다가 더욱 악화시켜 앉지도 못하고 쩔쩔매면서 오는 경우가 많다. 일부는 창피하다고 불법시술로 항문을 완전히 망가트리기도 한다.

진료를 하다보면 환자들로부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많이 받는다. "치질을 수술하면 무지 아프다고 하는데, 재발이 잘된다고 하는데, 수술 후 대변이 자기도 모르게 나온다고 하는데, 항문이 좁아진다고 하는데?" 등이다.

항문질환을 통틀어 말하는 치질은 치핵, 치루, 치열, 항문주위농양, 탈홍, 항문소양증 등 여러가지가 있다. 환자들은 이중 치핵을 그냥 치질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환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질환이 치핵이 아닌 경우가 적지 않다. 환자의 통증이 너무 심한 경우에는 딴 질환도 놓칠 수가 있다. 그래서 수술시에는 마취를 한 후 다시 한번 정확히 진찰한 후에 수술을 시작한다.

〈평택 박진규병원 일반외과 신규택 과장 www.spin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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