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마 쿠킹> 봄철 건강식 돼지고기 무조림

2007. 3. 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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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혜정 객원기자 = '연둣빛이 고와 보이면 더 이상 젊지 않다.'

어느 소설에서 읽은 구절이에요. 정말 나이가 들수록 연둣빛이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어요. 봄이 한창일 때 꽃이 진자리에서 수줍게 돋아나는 연둣빛을 발견하면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게 되죠. 연둣빛이 머물러 있는 때는 정말 순간이잖아요. 꽃이 지고 한 열흘만 훌쩍 지나면 잎이 짙어지고 억세어지기 시작해요. 그렇게 되기 직전, 정말 짧은 한때만이 우리가 진정한 연둣빛을 구경할 수 있는 때죠.

우리 인생에도 연둣빛으로 빛나는 시기가 있어요. 보통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 세상에 대한 수줍음을 가지고 아주 작은 일에도 가슴 설레고 행복해하는 때가 바로 연둣빛 시절이죠. 그때는 그게 좋은 줄도 몰라요. 나이가 들어 연두를 잃고 나면 그제야 깨달아요. '아~ 그때 나는 연둣빛이었구나, 참 아름다웠구나' 하고 말이죠.

연둣빛이 고와 보이면 더 이상 젊지 않다는 말은, 인생의 비밀이란, 깨달음이란, 언제나 나이가 들어서야 뒤늦게 찾아온다는 그런 의미겠죠. 그런데요, 사람들 중에는 늘 연둣빛으로 사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사람에겐 연둣빛이 고와 보이네 어쩌네 하는 게 크게 의미가 없죠. 삶 자체가 연둣빛이니까요. 늘 설레고 늘 반짝거려요. 그런 사람은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 남에게 희망이 되고 기쁨이 되죠.

그러고 보면 나이에 얽매이고 세월에 얽매일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연둣빛은 언제나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니까요. 청춘가의 한 소절처럼 말이죠. 저는 봄이 찾아와 문턱에서 두런거리면 '이 봄철엔 어떤 음식이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이 봄에 바쁘게 지내온 나 자신과 식구들을 떠올리며 여유도 느낍니다.

삶이 여유로워지는 노하우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제가 꼽는 것 몇 가지를 알려드릴게요.

첫째, 일 년에 한 번쯤은 해돋이를 보러 간다. 새벽 하늘 속에서 붉게 떠오르는 해를 보노라면 맘속에서 솟아오르는 힘이 느껴지면서, 숨 막히게 조이던 문제가 다소 하찮게 느껴지고 알 수 없는 힘과 용기가 생겨나죠.

둘째, 주변의 작은 일에 감동한다. 무심하게 지나치던 꽃 한 송이, 맑게 갠 하늘 창 밖의 새소리, 아침 햇살 등…. 사소한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점차 세상 모든 것의 존재가 고맙고 감사하게 되며 감동을 할수록 체내 항생제가 생겨 건강에 도움이 되고 생활 역시 즐거워지죠.

셋째, 봄이 되면 꽃을 심어본다. 스스로 꽃씨를 심고 물을 주어 꽃이 피기까지를 지켜보면 길게는 몇 달간의 과정이겠지만 그 과정에서 인내를 배우고 꽃이란 결과를 봄으로써 생애에 대한 신뢰를 얻기도 하고 작지만 생명의 고마움도 알게 되죠.

넷째, 길가는 행인들을 지켜본다. 자신의 현재를 비관하거나 화려해 보이는 사람들의 삶을 부러워하지 말고 길을 가다 지나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으며, 타인의 삶을 상상할 수 있어서 즐거운 기회가 될 거에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봄철에 좋은 보양음식은 무엇이 있을까?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를 생각해봐요. 특히 봄에는 위장장애가 일어나지 않도록 아주 조심해야 해요. 춘곤증도 비위 기능이 좋지 않아 일어나는 현상이라 아침은 많이, 저녁은 적게 먹도록 하고 검은 콩과 검은 깨, 돼지고기 등을 자주 섭취하여 신장 기능을 돕도록 하죠. 신장은 추운 겨울 동안 우리의 건강을 위해 부지런히 일한 장기라 봄에 신장을 돋궈주면 여름 나기가 훨씬 수월해지거든요.

그래서 '화이트 소스로 맛을 낸 돼지고기 무조림'을 알려드리려 해요.

▲화이트소스로 맛을 낸 돼지고기 무조림

주재료(6인분): 돼지고기(삼겹살) 600g, 물 2컵, 청주 1/4컵, 다진 생강 1쪽분, 대파(푸른 잎 부분) 1대, 무 800g, 다진 실파 약간, 돼지고기 조림 재료(간장 2큰술, 설탕 1큰술, 맛술 1큰술), 무조림 재료(물 2컵, 간장 2큰술, 맛술 1큰술, 설탕 1큰술), 화이트소스 재료(밀가루 박력분 2큰술, 옥수수전분 1큰술, 실온에 둔 우유 1컵, 버터 1큰술, 치킨스탁 1개, 생크림 2큰술).

만드는법:

1. 돼지고기는 2-3cm 크기로 자른다. 냄비에 물을 붓고 끓으면 돼지고기를 넣고 거품이 날 때까지 삶아 거품이 오르면 고기를 체에 밭쳐 찬물에 헹군다. 다시 냄비에 물을 붓고 끓으면 돼지고기를 넣는다. 푹 무를 때까지 삶은 후 체에 밭쳐 찬물에 헹군다.

2. 무도 3cm 두께로 둥글게 썰어서 껍질을 벗긴 다음 한번 삶아낸다

3. 냄비에 물과 청주를 붓고 센 불에서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준비한 돼지고기와 다진 생강, 대파를 넣고 알루미늄 호일로 뚜껑을 만들어 약한 불에서 물이 1컵 정도 남을 때 까지가 적당하다. 여기에 분량의 돼지고기 조림재료를 넣고 타지 않도록 한 번씩 뒤집어가며 국물이 거의 없어질 때까지 조린다.

4. 다른 냄비에 삶아둔 무와 분량의 무조림 재료를 넣고 중간 불에서 조린다.

5. 분량의 화이트소스를 만든다. 내열볼에 박력분, 옥수수전분, 우유, 치킨스탁을 넣고 섞은 후 레인지에서 1분30초 가열 후 멍울지지 않게 잘 섞어 준 다음 생크림, 버터를 넣어 섞는다.

6. 그릇에 무를 담과 돼지고기를 얹고 화이트소스를 얹는다. 실파를 송송 썰어 장식한다.

봄 조개, 가을 낙지라 했죠. 조개의 계절이 왔으니 시원하고 담백한 조개요리로 손쉽게 해 드실 수 있는 '조개 얹은 밥'을 소개할게요. 날씨가 더워졌을 때 관리나 조리를 잘못하면 병원균에 노출될 수도 있죠. 조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지금부터 즐기기 시작해 5월 말쯤에는 이별하는 게 좋아요.

▲조개 얹은 밥

재료(4인분): 찹쌀 120g, 대합 4개, 향채 약간, 산초(제피)가루 약간, 물 1컵,

치킨스탁 1개, 간장 약간, 설탕 1/2작은술, 소금, 후추 약간씩, 조미술

만드는법:

1. 조개는 깨끗이 손질한다.

2. 조갯살은 다지고, 조개에서 나온 물과 치킨스탁, 물을 섞어 끓인다.

3. 찹쌀을 30분 정도 찐다. 도중에 약 20분이 지나면 약간의 소금물을 뿌린다.

4. 2가 끓으면 다진 조갯살과 청주를 넣고 중간 불에 끓인다.

5. 4가 뽀얗게 끓으면 조미술과 간장을 넣는다.

6. 끓은 5를 체에 받쳐 국물과 조갯살을 분리한다.

7. 6의 국물을 한 번 더 가열하는데, 레인지에 돌리거나, 끓이거나, 물에 중탕으로 데운다.

8. 찐 찹쌀밥에 조개, 산초가루(제피, 지피), 참기름, 소금, 후추로 양념 한다. 취향에 따라 고운 고춧가루, 단무지나 오이를 곱게 다져서 넣어도 된다. 7번 국물 3큰술을 조금 넣어 비빈다.

9. 조개껍데기에 참기름을 바른 후 8번의 비빈 밥을 담아 완성 한다.

또한 봄에는 생선류와 조개류, 육류 등을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돼요. 모든 생선이나 조기는 함량에 차이가 있으므로 맛이 가장 좋고 영양가가 풍부한 제철의 생선을 권장할 만한데, 봄에는 조기와 준치, 삼치, 꽁치, 멸치, 대구, 바지락, 고등어 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꽁치구이 조림' 요리를 알려드릴게요.

▲꽁치구이 조림

재료: 꽁치 3마리, 종합간장 1/2컵(간장 6큰술, 설탕 2큰술, 맛술 2큰술, 생강즙 1작은술, 다진마늘 2작은술, 다진마른 고추 1큰술, 다진 생강 1큰술, 식초 1작은술, 다진파 2큰술)

만드는법:

1. 꽁치는 배를 갈라 내장을 빼내고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오븐이나 생선 굽는 그릴에 아주 바삭하게 굽는다.

2. 뜨겁게 달군 프라이팬에 분량의 다진마늘, 다진 생강, 다진 마른 고추를 넣고 향이 충분히 나도록 볶는다.

3. 2에 종합간장과 식초, 다진 파를 넣고 끓인 다음 잘 구워진 꽁치를 넣고, 국물을 끼얹어 가면서 조린다. 국물이 한 스푼 정도 남을 때까지 조린다.

이런 분은 꽁치를 피해주세요. 꽁치에는 비타민과 칼슘이 풍부해 골다공증과 빈혈 예방에 아주 좋대요. 그러나 꽁치에는 요산의 원료인 퓨린이 들어 있기 때문에 관절에 염증을 일으킨 통풍 환자나 요산 대사 이상으로 관절이 붓고 쑤시는 사람은 꽁치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봄은 한 겨울의 추위를 이겨낸 따뜻한 기운으로 우리에게 오는데요. 이 따뜻한 봄! 몸을 보양해 줄 수 있는 봄철 보양 음식과 여유로운 생각들로 행복한 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angellla@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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