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자신문 첫걸음은 초등 5∼6학년부터 적당

"우리 아이 영자신문으로 영어공부 해볼까." 초등영어 교육이 강화되면서 영어교육의 수단으로 영자신문에 눈길을 돌리는 학부모가 많아지고 있다. 신문은 학습지나 참고서와 달리 매일 새로운 정보가 소개되고, 종류 또한 다양해 자녀가 흥미를 잃지 않고 영어공부를 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신문 기사는 현재 영어권 국가에서 주로 쓰이는 단어나 숙어가 사용된다. 따라서 학교나 학원에서 배울 때보다 더욱 살아 있는 영어표현을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다양한 장점을 지닌 영자신문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영자신문, 왜 좋을까
영자신문을 통한 영어공부는 읽기와 쓰기, 듣기, 말하기 등 4개 영역 중 읽기가 중심이 된다. 이는 언뜻 듣기와 말하기 등 회화 중심의 영어교육이 정착되고 있는 현실과 배치돼 보인다. 하지만 영자신문을 이용한 영어 공부의 초점은 다양한 단어 습득과 풍부한 언어 표현력 배양 등에 있다. 즉 회화능력을 기본적으로 다진 상태에서 영자신문을 활용하면 더 수준 높은 표현력을 기를 수 있다. 따라서 본격적으로 영자신문을 이용해 영어공부를 하는 시기는 대략 초등학교 5∼6학년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나이가 어린 학생들은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두꺼운 영어 교과서나 동화책 읽기를 힘겨워할 수 있다. 이럴 때는 기사 한 꼭지의 분량이 적힌 영자신문을 활용하는 것이 동화책 읽기보다 더 효과적이다. 또 폭넓은 주제를 다루는 신문을 읽다 보면 다양한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고, 논리력과 사고력, 표현력 등을 기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 밖에 외국어고 등 특목고 영어시험이나 유학을 위해 토플 등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초등학생 때부터 영어 독서량을 충분히 쌓을 필요가 있을 때 영자신문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용 영자신문으로 흥미 높이자
영자신문이 영어 교육에 효과적이라고 해서 일반 영자신문을 무작정 읽게 해서는 안 된다. 일반 영자신문은 영어의 수준도 높지만 내용 자체가 웬만큼 영어를 잘하는 아이들도 부담스러워하는 수준이다. 이는 한글을 읽고 쓰는 초등학생이 전문적인 학술잡지를 읽기는 해도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따라서 자녀의 영어교육을 위해서는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어린이용 영자신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용 영자신문은 시사적인 내용보다는 만화나 영화, 드라마, 인물, 스포츠, 연예 등 초등생이 흥미를 가질 만한 기사 위주로 꾸며져 있다. 또 지면에 비해 기사의 양이 적고 사진이나 그림을 많이 싣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도 부담없이 접할 수 있다. 영자신문을 읽게 할 때는 처음부터 모든 기사를 꼼꼼히 읽게 할 필요는 없다. 흔히 1면 머리기사부터 마지막 면 기사까지 모두 읽게 한 뒤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일일이 사전에서 찾도록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아이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싫증을 느낄 수 있으니 주의한다. 따라서 처음에는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주제 위주로 기사를 읽게 하고, 다른 기사들은 제목만 훑어보는 식으로 공부하도록 한다.
기사 읽기가 부담된다면 '사진설명 읽기'부터
자녀가 신문 기사를 읽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면 사진설명만을 읽도록 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사진설명이란 간단한 문장으로 사진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기 때문에 길이는 짧아도 문장의 기본적인 틀은 제대로 갖추고 있다. 즉 주어와 동사가 정확히 제시되고 형용사나 부사 등 수식하는 단어도 적절히 들어있기 때문에 초보자들이 보기에 적절하다. 또 사진설명 중에 모르는 단어가 있더라도 사진을 보면서 뜻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에 사고력 향상에도 효과적이다. 이런 식으로 20∼30개의 사진설명을 읽게 되면 영어신문에 나오는 사진설명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감을 익히게 된다.
하지만 사진설명의 내용에 익숙해졌다고 해서 바로 기사를 읽게 하지 말아야 한다. 사진설명 읽기 뒤엔 기사의 제목만 골라 읽으면서 내용을 유추하는 훈련을 하도록 한다. 또 제목만 읽으면서 전체 기사의 내용을 상상해보고,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선 기사를 읽어본 뒤 제목만으로 유추한 내용과 얼마나 비슷한지 맞춰보도록 하면서 자연스럽게 기사 읽기를 유도한다. 영자신문을 읽을 때는 중간에 모르는 단어가 나왔다고 해서 독해를 멈추고 일일이 사전을 찾으면 안 된다. 독해는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사전을 찾으며 맥을 끊는 것은 좋지 않다.
조풍연 기자 jay24@segye.com
〈도움말:두산에듀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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