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구원투수, "나도 자이로볼 던질 계획"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마쓰자카 다이스케(27.보스턴)가 스프링캠프 합류하면서 자이로볼에 대한 미 언론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텍사스 레인저스의 한 구원투수가 "나도 자이로볼을 던져보겠다"고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텍사스 불펜진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좌완 C.J. 윌슨(27). 그는 24일(한국시간) 텍사스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실전에서 자이로볼을) 시도할 계획이다. 폼을 바꾸지 않고 내 방식 대로 던져보겠다"고 밝혔다.
윌슨이 자이로볼을 던지겠다고 선언한 배경에는 데쓰카 카즈 박사의 조언이 영향을 미쳤다. 자이로볼을 처음 소개한 책 '기적투의 비밀'의 공저자인 데쓰카는 현재 텍사스 캠프에 머무르고 있다.
일본 출신 구원투수 오쓰카 아키노리의 훈련을 도와주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그는 자이로볼에 호기심을 가진 윌슨과 대화를 나눈 뒤 던지는 법을 알려줬다. 윌슨은 데스카로부터 자이로볼 투구법을 사사받은 후 실전에서 공을 시험해보겠다고 선언한 것.
자이로볼은 직구의 스피드를 유지하지만 직구와는 반대로 나선형으로 회전한다. 타자 앞에서 솟아오르다 45∼90도 각도로 떨어지는 데 낙폭이 엄청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스플리터의 변종으로 보지만 원저자들은 "전혀 새로운 구질로 타자가 칠 수 없는 공"이라고 설명한다.
윌슨은 자이로볼에 대해 "처음에는 슬라이더로 보였는데 약간 솟아오르는 패스트볼인 것 같다. 속도를 잃지 않은 컷패스트볼과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의 회전이 상승효과를 일으킨다. 직구 그립보다는 공의 양 표면을 잡고 던져야 한다. 그냥 던질 때보다 엉덩이에 힘을 배가시키는 게 키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5년 데뷔한 윌슨은 빅리그 2년간 68경기(선발 6경기)에 등판, 3승11패 2세이브 방어율 5.56을 기록했다. 44경기(44⅓이닝)에 나선 지난해 성적은 2승4패 1세이브 4.06.
새로운 구질을 시험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성격으로 알려진 그는 지난해 '코크'라고 자신이 명명한 신 구질을 실전에서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코크는 SF볼과 컷패스트볼의 조합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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