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변비, '미야리산' 등 유산균제제 효과는?

2007. 2. 2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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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태어난 지 4개월된 남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박명순(35,가명)씨는 며칠 전부터 아이가 변을 보지 않아 애만 태우고 있었다.

이유식과 함께 변비에 좋다던 미야이리균 성분의 정장제를 먹였지만 아이는 계속 울기만 하고 보채는 등 효과가 없어 결국 병원을 찾았다.

박씨는 당시 의사에게 아이가 2주 정도 변을 보지 않는 소아변비 진단을 받았고 적극적인 약물치료로 인해 아이의 변비는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박씨처럼 아이들 변비에 습관처럼 유산균 제제를 먹일 경우 부작용은 크지 않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는다며 반드시 병원을 찾아 변비의 원인부터 살펴봐야 올바른 치료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강동성심병원 소아과 정지아 교수는 "유산균 제제의 경우 균의 용량에 따라 효능이 다를 수 있다"며 "완전한 치료가 될 수 없어 변비에는 의사들도 권장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교수는 "유산균 제제를 많이 먹을 경우 아이들 속이 부글부글 끓거나 변상태가 안좋아질 수 있고 무기질 흡수를 방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유산균 제제가 큰 부작용이 있는 것은 아니다. 설사 등에는 효능이 있다는 연구들도 있고 아토피 등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퍼지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3개월 미만의 신생아에서 사용할 경우 면역 저하 환자에서 패혈증이 발생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국내 병원에서도 이같은 사례는 조금씩 드러나고 있어 유산균 제제의 정장제 사용시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에게는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

특히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부 제품에서는 장에 안좋은 내성균들을 강화시키는 성분도 포함돼 있어 정장제도 잘 골라서 먹어야 한다.

전문의들은 아이들 변비치료를 위해 정장제의 무분별한 사용보다는 원칙에 맞는 치료를 해야 아이의 변비를 완치시킬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과 양혜란 교수는 "유산균 제제의 정장제는 변비든 설사든 간에 도움은 된다고 알려져 있으나 치료효과는 없다"며 "아이들의 경우 원칙에 따라 치료하면 거의 완치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변비의 원인부터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교수는 소아 변비 치료로 약물치료와 식습관개선, 배변훈련 등을 함께 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출산 전부터 아이들의 설사나 변비를 위해 예비 엄마들의 필수 구비 품목으로 사랑(?)을 받아온 유산균 제제들. 변비에 무심코 사용했다가 치료시기를 놓쳐 아이들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어 부모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정장제로는 한독약품의 '미야리산 아이지', 한미약품의 '메디락베베', 일동제약의 '비오비타' 등이 있다.

윤철규 기자 okma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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