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앤 조이>[AM7]강수연 "뺨 맞느라 진땀 뺐어요"

2007. 2. 2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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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로 안방극장 복귀::)

늦은 겨울비가 내리는 창밖을 배경으로 세련되고 포근해 보이는 강수연(41)이 들어왔다. 또박또박 걷는 폼하며 조근조근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날 선 연기자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듯했다. 뭔가 단단히 각오를 한 것일까.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는데, 이번엔 좀 무겁고 강한 캐릭터예요. 작정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요? 지금까지 드라마와는 다른 독특한 구조의 드라마가 될 겁니다."

그는 24일부터 방영되는 MBC 주말드라마 '문희'에서 주인공 역을 맡았다. '월드스타'로 평가받는 그가 드라마로 복귀하는데 5년이 걸렸다. 지난 2002년 SBS 드라마 '여인천하' 종영 이후 처음이기 때문. 최근 서울 압구정동의 한 디자인 사무실에서 여 전히 앳된 얼굴의, 그러나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분위기의 그를

만났다.

"근래 받아 본 시놉(줄거리)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정말 해보고 싶은 욕구가 넘쳤어요. 본원적인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본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그가 맡은 역은 긴장과 고통의 연속이다. 백화점 회장의 서녀로 태어나 열 여덟 꽃다운 나이에 아이를 낳고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그 아이를 떠나보내는 주인공 문희. 좌절과 고통, 성공과 복 수가 어우러진 한 여인의 순탄치 않은 삶이 50부작 드라마에 빼 곡히 쌓여있다.

드라마는 한 여자의 성공이나 단순한 모성 얘기를 다루진 않는다. "엄마와 아이의 사랑이든 남녀간의 사랑이든 사랑에 대한 보 다 근원적인 시선이 자리잡고 있어요. 극적인 상황 연출과 캐릭 터의 복잡한 내면세계를 끄집어내는 일이 필요한 이유도 사랑을 다루기 때문이에요. 이 드라마에서 사랑은 살아가는 이유이고 목적이에요."

그는 "실제 아이를 키워보지 않아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얘 기"라며 "'문희'라는 이름안에 내재된 다양한 캐릭터를 보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강수연은 이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는 다른 연기자들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그나마 '여인천하' 에서 엄마로 나온 김영란이 이번에는 계모로 출연해 다시 호흡을맞추는데, 강수연은 "그땐 착한 엄마였는데, 이번에는 사정없이 따귀를 때리는 나쁜 엄마"라고 소개했다. 강수연은 4회 촬영분까지 '맞고 울고'하느라 진땀을 뺐다고 혀를 내둘렀다.

네살 때 아역 연기자로 데뷔한 강수연은 최근 연예인의 잇단 자 살 소식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우울증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겠냐"며 "이미 죽은 사람에 대해 너무 쉽게 얘기하는 언론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쉬는 동안 캄보디아 등으로 여행을 다녀온 그는 "내가 지금까지 해 본 것 중 가장 재밌는 게 여행"이라며 "새로운 곳을 접할 때마다 새로운 나를 다시 발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청률이 걱정"이라고 말하면서도 홍보를 위한 멘트는 단 한마디 도 부풀리지 않는 강수연. 강수연이라는 브랜드의 힘은 그런 자 신감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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