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타 인터넷뱅킹 '반쪽 서비스'

이홍석 2007. 2. 20.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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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ㆍ외환 등 8개은행 잇단 일정 연기

인터넷뱅킹 수요가 밀렸던 설 연휴에 윈도비스타 PC 이용자들은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큰 불편을 겪었다. 시중 은행들이 윈도 비스타 운영체제(OS) 기반의 PC를 통한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잇달아 연기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등은 은행들의 윈도 비스타 PC 인터넷뱅킹서비스 일정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해 사용자들에게 더 큰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본지가 주요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ㆍSC제일ㆍ외환ㆍ씨티ㆍ부산ㆍ대구ㆍ광주ㆍ전북 등 8개 은행은 아직 윈도 비스타 PC로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외환(20일)ㆍ전북ㆍ부산ㆍ씨티(이상 이달 말)ㆍ광주(3월 초)ㆍSC제일(3월12일)은행 등이 잇달아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지만 국민ㆍ대구은행은 아직 서비스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윈도 비스타 PC를 구매한 이용자들로부터 은행들의 인터넷뱅킹 서비스 일정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은행, 서비스 날짜 닥치자 연기=윈도 비스타 PC의 인터넷뱅킹 서비스가 잇달아 연기된 것은 은행들이 서비스 날짜가 닥치자 프로그램의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부랴부랴 일정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올 초 전자금융거래법 시행으로 금융사고에 대한 금융회사의 책임이 무거워진 상황에서 은행들이 불안정한 서비스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이다. 대부분의 은행은 윈도 비스타 출시를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전후로 공지사항을 통해 더욱 높은 안정성 확보를 위한 추가 테스트를 이유로 서비스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은행은 정식으로 서비스 시기를 못박은 점이 없다는 점을 들어 서비스 연기라는 말은 적합하지 않다고 항변하고 있다. 특히 키보드보안 등 정보보호업체들의 호환성 확보가 지연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인데 자신들에게 책임의 화살을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는 반응이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고객에게 더욱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보다 심도 있는 테스트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현재 프로그램간 충돌 등 대부분의 테스트를 완료했고 현재 콘텐츠 등에 대한 안정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지난달 중순 실시한 금융감독원의 은행별 윈도 비스타 PC 인터넷뱅킹 서비스 일정 조사에서 서비스 시기를 1월말∼2월 중순으로 제출했었다. 당시 조사를 맡았던 금융감독원의 강형우 선임조사역은 "지난달 중순 조사 당시 은행들은 1월말∼2월 중순까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었다"면서 "테스트 실시 중 은행 내에서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서비스 시기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부처, 서비스 일정 파악 못해=주무부처인 정통부와 KISA는 은행들의 인터넷뱅킹 서비스 일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사용자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다.

16일 정통부는 정부 경제정책 조정회의 안건으로 다뤄진 `윈도 비스타 출시의 파급효과와 대응방안' 관련, 자료에서 신한ㆍ우리ㆍSC제일ㆍ국민ㆍ하나ㆍ기업ㆍ경남은행ㆍ신용협동조합 등 8곳은 이미 윈도 비스타와의 호환성 작업을 완료했으며(7일 기준) 씨티ㆍ부산ㆍ대구ㆍ광주ㆍ제주ㆍ농협ㆍ수협ㆍ외환ㆍ산업ㆍ전북ㆍHSBC 은행 등 11곳이 2월 중 완료를 목표로 자체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각 은행이 공시한 실제 서비스 시기와는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이다. 정통부가 호환성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힌 SC제일ㆍ국민 등은 아직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으며 자체 테스트 중이라는 수협은 지난 5일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정통부가 주기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일반인들에게 공지하고 있다고 밝힌 참여형 정보보호 지식포털 `시큐어넷'(www.securenet.or.kr)에 14일 기준으로 올라와 있는 공지에는 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만이 서비스 제공 은행으로 돼 있다.

이 때문에 각 은행의 공지사항만 봐도 알 수 있는 사항들을 정통부에서 소홀히 조사해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인터넷침해사고대응지원센터 최중섭 해킹대응팀장은 "다른 분야와 달리 금융권 관련 서비스 일정은 금융감독원을 통해 파악한다"면서 "사실과 다른 사항에 대해서는 조사하겠으며 시큐어넷 홈페이지는 업데이트해 사용자들에게 최신 정보를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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