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츠맨' 박찬호, 첫 불펜피칭..감독-코치 '만족'

2007. 2. 1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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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맨 첫 투구

공 35개 불펜피칭감독-코치도 "만족"

◇ 박찬호

  '뉴요커' 박찬호가 메츠 유니폼을 입고 첫 불펜 피칭을 했다.

 박찬호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의 메츠 스프링캠프에서 윌리 랜돌프 감독과 릭 페터슨 투수코치, 현지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 35개를 뿌렸다.

 직구 위주로 구위를 점검한 박찬호는 탄탄해진 하체와 무리 없는 투구 동작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미 캠프가 시작되기 전에 90마일(145㎞)짜리 직구를 기록한 박찬호는 팀 내 노장 중에 유일하게 피칭을 하면서 빠른 페이스를 자랑했다. 포트세인트루시는 아침 날씨가 섭씨 4~5도에 그치는 등 이상 저온을 보였지만 박찬호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던 셈. 랜돌프 감독과 페터슨 투수코치는 박찬호의 첫 오디션을 지켜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박찬호와 메츠는 과거 인연이 많았다. 94년 미국에 진출한 뒤 첫 공식전 등판이 메츠전이었다. 박찬호는 지난 17일에는 메츠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13년 전 LA 다저스 신인 때 포트세인트루시에서 첫 등판했다. 10명을 상대했는데 9명을 땅볼로 범타 처리했고, 1명에게 안타를 맞았는데 누군지 기억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6년에는 메츠의 스프링캠프 홈구장인 트래디셔널필드에서 기념비적인 경기가 열리기도 했다. 박찬호가 원정팀 다저스의 선발로 나서자, 당시 메츠의 보비 발렌타인 감독이 유망주 서재응을 전격 선발로 기용한 것이다. 사상 초유의 한국 선발 투수 간의 맞대결이었다.

 박찬호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고, 서재응은 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는 등 한국인 투수 간 팽팽한 대결은 결국 홈런 한 방으로 결판이 났다. 9번 타자로 첫 타석에 나선 박찬호가 서재응의 직구를 노려쳐 좌월 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메츠 야수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큰 홈런이었다. 박찬호는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폭탄 같았다(It was a bomb)"고 기억했다. 서재응은 그때 경기가 끝난 뒤 박찬호에게 "형,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홈런을 칩니까"라며 볼멘 소리를 했고 박찬호는 머리를 긁적이는 등 화기애애했던 분위기였다.

 메츠 홈페이지는 또 지난 2000년 2홈런을 기록했던 박찬호와 관련해 '박찬호는 타격을 할 수 있어 내셔널리그를 원했다'는 설명을 하기도 했다. 박찬호가 다저스 혹은 메츠행을 에이전트 제프 보리스에게 원하면서 "한국 교민이 많아서"라고 했다는 사실도 언급됐다. < LA=민훈기 해설위원 mink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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