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속 인물]연쇄살인마 쫓는 연쇄살인마 '덱스터' 마이클 C. 홀

2007. 2. 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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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작품의 완성도와 별개로 기발한 발상으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미국 드라마가 있다. 사형직전에 몰린 형을 구하기 위해 몸에 교도소 설계도를 새겨 동생이 죄를 짓고 교도소에 들어간다는 '프리즌 브레이크'나 하루동안 한 정보요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긴박한 상황을 24시간으로 나눈 '24' 등이 그렇다.

'연쇄살인마를 쫓는 연쇄살인마'라는 카피를 내세운 '덱스터'(Dexter) 역시 독특한 기획으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주인공 덱스터 모건은 살인현장을 누비는 법의학자다. 법의학자라면 'CSI'류의 형사물을 떠올릴지 모르지만 덱스터는 다르다. 흥미롭게도 주인공은 살인 충동이 내재된 연쇄살인마로 설정돼 있다.

덱스터는 어릴 적부터 자신도 알 수 없는 충동에 휩싸여 이유없이 동물을 죽인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든 건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게 무엇이든 간에 나의 내부에 텅 빈 공간을 남겼다..."

연쇄살인마로 자랄 소지가 다분한 덱스터를 이끌어주는 이는 그의 양아버지 해리였다. 경찰이었던 그는 사랑하는 양아들의 살인충동을 일찌감치 눈치채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마음을 통제하도록 훈련시켰다. 마땅히 죽어야 할 악인들을 추적해 살해하고 그 흔적을 없애는 법까지 해리는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아들에게 가르쳤다. 이른바 덱스트가 말하는 '해리의 코드'다. 이를 통해 덱스트는 '매우 솜씨좋은 괴물'이 됐다.

성인이 된 후 법의학자로 마이애미 경찰서에 일하는 덱스터의 전공은 혈액 담당 수사관이다. 살인 현장에 있는 모든 혈액을 통해 범인을 추적하는 것이다. 덱스터가 쫓는 인물은 연쇄살인마들이다. 이를 확인하면면 덱스터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처리한다.

작업실 테이블에 고무시트를 깔고 연쇄살인마를 올려 놓고 살해 후 시체를 분해한다. 덱스터는 연쇄살인마의 단 한방울의 피를 현미경 슬라이드에 모은다. 그가 살해했다는 증거는 이 피 한방울이 유일하다.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이지만 내재된 살인충동을 억누르지 못하는 덱스터역은 마이클 C. 홀이 맡았다. 영화 페이첵(2003)에서 조연으로 출연하기도 했던 그는 HBO TV시리즈 '식스 핏 언더'(Six Feet Under)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극중 홀은 경찰 애인이 있는 게이 데이비드 피셔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그 후 덱스터역을 맡아 64회 골든글로브상 TV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AFI(미국영화연구소)가 선정한 2006년 최고의 TV 프로그램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덱스터는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현재 국내에선 FOX채널에서 시즌1이 방영 중이고, 현지에서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덱스터 모건의 '한방울의 피 컬렉션'은 당분간 계속 될 듯 하다.

[진정근 기자 / gagoram@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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