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스키장에 생크림 발랐네

2007. 1. 24. 08: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큰맘 먹고 겨울 스포츠를 위해 장만을 했건만 하늘도 무심하지, 올 겨울 날씨는 철저하게 우리들의 마음을 외면했다. 또 붐비는 국내 스키장에서 리프트만 기다리다 제대로 눈 밭을 타 본 기억이 없다.

이런 스키어와 보더들을 위해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의 스키장들이 활짝 문을 열었다. 과거 홋카이도 지역에 국한했던 일본 스키장의 범위가 더욱 확대된 것. 특히 후쿠시마현(福島縣)이 가장 적극적으로 한국인 스키어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반다이산을 중심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후쿠시마현의 스키장은 1월 현재 슬로프를 모두 생크림으로 바른 듯 부드러운 파우더 스노로 뒤덮여 있다.

스키와 온천으로 대표되는 겨울 레저의 진수를 바다 건너 일본에서 즐겨보자.

⊙아르츠 반다이(Alts Bandai)

스키장은 29개 코스, 11대의 리프트를 가지고 있으며 슬로프를 모두 합친 거리가 30㎞에 이르는 도호쿠 지역 최대 규모다.

평평하게 정비된 급사면의 상급자용 '아르츠반'과 초보자를 위한 '파크 오브 아르츠' 등 다양한 코스가 있다.

비교적 최근에 지어져 모든 시설들이 깔끔하다.

스키장 내 호텔 수준도 최고. 그 덕에 도쿄 등지에서 훈남 보더들이 많이 와 눈(雪)말고 눈(目)도 즐겁다.

한국인 스태프 최선희(25)씨가 상근하며 언어 등 편의를 돕고 있다.

⊙이나와시로(Inawashiro)

후쿠시마 현내에서 가장 오래된 스키장으로 환경 규제가 생기기 전에 지어져 슬로프 폭이 200m, 3㎞나 되어 특히 초보자들이 타기에 적합하다.

슬로프 정상에서 질주하다 보면 눈 앞에 펼쳐진 이나와시로 호수로 마치 빠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할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2009년에는 세계 프리스타일 선수권 대회를 치를 준비로 분주하다.

⊙그란 데코(Gran Deco)

앞서 소개한 아르츠 반다이와 이나와시로가 반다이산 앞쪽에 있다면 산 뒤편, 즉 우라 반다이 지역에 위치한 그란 데코 스키장은 반다이산의 숨은 보물로 칭찬하고 싶다.

그란 데코는 이른바 쁘띠(petit) 스키장으로 규모면에서는 작으나 알찬 시설들로 스키어들로부터 환영을 얻고 있다.

특히 스키 코스가 호텔 앞을 통과하도록 설계해 투숙객들이 곧바로 스키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란 데코는 후쿠시마 현내 스키장 중 후발주자로서 규모도 작고 국립공원 안에 위치해 여러모로 불리한 조건이지만 자연환경을 최대한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설계돼 마치 숲 속 자연에서 스키를 탈 수 있는 느낌이 든다.

초보자들이 마음껏 스키와 보드를 탈 수 있도록 만든 3㎞ 코스가 인기가 높다. 또 이 코스까지 9분간 이어지는 곤돌라를 타고 이동하며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그란 데코는 이번 시즌 한국인들을 위해 약 20명의 한국인 인턴을 채용했다.

소바 만들기 체험 스키타는 재미 두배 - 미야기 오니코유베 · 에보시

⊙미야기현(宮城縣) 오니코우베 리조트 파크(Onikoube Resort Park)

온천 관광지로 유명한 미야기현에도 수십 곳의 스키장이 문을 열었다.

이 중 가장 깊숙이 위치한 오니코우베 리조트 파크는 스위스 스타일로 단연 눈에 띄는 곳이다. 센다이에서도 꽤 먼 곳이지만 자연 경관 때문에 리조트는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로 붐빈다.

4월 중순까지 문을 여는 오니코우베 스키장은 스키와 보드에 질린 이들을 위해 소바 만들기 등 이색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인기가 높다.

자신이 직접 만든 소바는 지비루(地Beer·지역 맥주) 한잔과 함께 음미할 수 있다.

문의 일본 국제 관광진흥기구(JNTO) 02-732-7525

◈이것만은 꼭!

▶일본의 3대 라멘으로 일컫는 기타카타 라멘(喜多ラ-メン)은 꼭 먹도록 하자. 후쿠시마 지역 라멘인 만큼 이나와시로 내 스키장에서도 흔하게 판다. 특히 이나와시로 스키장에서는 간장 베이스가 훌륭한 기타카타 라멘과 기름에 지진 교자만두로 든든히 배를 채울 수 있다.

▶스키장의 일등 간식거리는 바로 크레페. 참치, 치즈, 햄부터 딸기, 바나나, 복숭아 등 다양한 토핑이 들어간 크레페가 500엔부터다. 어느 스키장이나 꼭 판다. 그리고 다 맛있다.

▶오니코우베는 온천 명소인 나루코에 위치한 곳으로 예부터 물맛이 좋기로 소문난 곳이다. 그래서인지 청주, 막걸리, 맥주 등 맛좋은 지역 술들을 많이 만든다.

오니코우베 스키장과 호텔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맥주가 스키어들을 유혹한다. 2004년 국제맥주대회 금상을 수상한 '고겐라가'와 산포도로 만든 발포주 '야마부도'가 혀 끝을 자극한다.

또 지역 막걸리인 '도부로쿠'는 우리네 막걸리와 달리 요구르트처럼 걸쭉하며 건더기가 씹힌다. 부드럽게 톡톡 쏘는 맛에 술잔을 손에서 떼기가 어렵다.

◈여행지 교통정보

■서울에서 후쿠시마까지는 아시아나 항공이 주 4회(월·화·금·일) 취항하며 약 2시간20분이 소요된다.

또 일본 국내에서는 도쿄에서 JR도호쿠 신칸센 (1시간30분 소요)을 타고 고오리야마(郡山)역에서 JR 이나와시로(猪苗代)역까지 가면 된다.

국내외 스키 손님을 위해 후쿠시마 공항에서 스키장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운영 중이다.

■미야기현 오니코우베 리조트 파크&자오 에보시 미야기현의 스키장들은 센다이 공항을 이용해 접근할 수 있다.

아시아나와 일본 ANA 항공이 공동으로 직항편을 매일 운항한다. (소요시간 2시간10분). 오니코베 리조트는 유명한 관광지인 나루코(鳴子) 온천지와 가깝다.

센다이 역에서 JR도호쿠 신칸센과 JR리쿠우센을 타고 나루코 온천역까지 가면 오니코우베 리조트에서 무료 셔틀 버스를 제공한다.

오니코우베 지역은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스키뿐만 아니라 4계절 관광지로 제격인 곳이어서 일본인들이 아껴두고 찾는 곳이라 한다.

에보시 스키장이 있는 자오(藏王) 지역은 센다이역에서 JR도호쿠 신칸센을 타고 시로이시역이나 시로이시 자오역에서 내리면 된다.

데일리노컷뉴스 후쿠시마·미야기=이현아기자 lalala@nocutnew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