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힐 비켜! '플랫 슈즈 나가신다'

2007. 1. 1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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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패션컬렉션에서 살인무기에 가까운 '킬러 힐'의 유행을 점치고 있지만 소비자는 늘 디자이너보다 현실적이다. 굽 높이가 물경 20cm에 육박하는 킬러 힐 대신 올 봄 거리는 땅바닥에 착 달라붙은 플랫 슈즈(flat shoes)들이 점령할 전망이다. 플랫 슈즈는 발레리나가 신는 토슈즈에서 유래한 것으로 굽 높이가 1~2cm 미만인 아주 낮은 구두를 말한다. '유행 좇다 발목 분지를라' 고민하는 여성이라면 귀가 솔깃할 터.

금강제화 마케팅실 김현주씨는 "초봄이면 구색 맞추기용으로 플랫 슈즈를 3~4개 디자인, 물량으로는 1,000족 정도 선보이는 것이 관례였지만 올 봄엔 20여 개 디자인에 초도 물량만 해도 2만 족에 달한다"며 "로맨틱한 미니멀리즘 경향이 구두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살롱화 브랜드 탠디도 올해 플랫 슈즈를 대폭 늘렸다. 애나멜 소재나 펄이 가미된 소재와 보석 장식을 포인트로 하거나 리본을 묶는 귀여운 스타일을 주요 아이템으로 15가지 정도의 스타일을 준비 중이다.

플랫 슈즈는 여성스러우면서 깔끔한 디자인에 반짝거리는 색감으로 옷차림의 포인트 역할을 한다. 미니멀리즘 트렌드는 블랙&화이트의 무채색 계열, 직선적인 준 정장 스타일에 테일러드 재킷을 원피스로 해석하는 등의 전위성을 가미하는 식으로 전개되면서 언뜻 보기엔 다소 밋밋한 인상을 주는 것이 특징. 구두의 존재감이 부각되는 것은 필연적이다.

색상은 골드와 실버 등 빛나는 '글리터링(glitering)'이 단연 앞선다. 특히 황금색은 순도 100%를 자랑하는 누런 황금빛은 물론 분홍이나 은색과 섞여 두 가지 색이 미묘하게 어울리는 것까지 다양하게 변주됐다. 또는 반짝이는 에나멜 코팅을 해서 강렬한 느낌을 전하는 빨강색도 유행색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재는 전체적인 실루엣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로서 마치 살결처럼 매끈하고 부드럽게 가공처리한 제품이 주류다. 골드나 실버같은 금속성 색상도 가죽의 모공을 살려서 부드러운 느낌을 첨가하고, 가벼운 스웨이드 소재에는 펄을 가미해 벨벳 같은 따뜻한 느낌을 살렸다. 일명 '쪼글이 페이턴트(에나멜)'라고 불리는,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자연스럽게 주름이 생기는 부드러운 소재는 정통적인 발레리나 슈즈에 가장 가까운 느낌을 주면서 활동성도 좋다.

디자인은 둥근 코에 가는 리본 장식으로 대변되는 정통적인 플랫 슈가 기본형이다. 여기에 둥근 코와 사각 코를 합친 듯한 변형 코, 볼륨감 있는 커다란 리본 장식이나 사각 장식을 덧붙인 것도 많이 나왔다.

전체적으로 여성스럽고 단아한 느낌의 옷차림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둥근 코가 제 격. 그러나 같은 미니멀리즘 추종자라도 남성적인 테일러드 재킷과 바지차림을 선호한다면 뾰족 코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하이힐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뾰족한 코 디자인이 대거 채용된 것도 올해 플랫 슈즈의 특징이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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