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리모델링의 봄'' 오나

2007. 1. 1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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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아파트 리모델링 가능 연한이 준공 후 20년에서 15년으로 앞당겨지고 전용면적도 최대 30%까지 늘릴 수 있게 됨에 따라 아파트 리모델링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1·11 부동산 안정대책으로 재건축 사업성이 악화된 상황도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리모델링은 재건축에 비해 사업기간이 짧고 공사비도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이다.

◆리모델링 대상 아파트=기존에는 20년이 지나면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었지만 아파트 준공 연도에 따라 20∼40년으로 차등 적용되면서 90년 이후 건립된 아파트는 재건축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여기에 소형평형 의무비율, 개발이익 환수제, 분양가 상한제 등이 잇따라 도입되면서 주민들은 적은 비용으로 경제적 이득이 큰 리모델링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또 리모델링은 재건축보다 공사기간이 짧다는 장점도 있다. 재건축은 보통 3년 정도 걸리지만 리모델링은 이보다 공기가 반 정도로 줄어든다. 이주비나 사업비도 건설사들이 은행권과 연계해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도 적다는 이점도 있다.

리모델링 대상이 되는 아파트는 서울에서만 185개 단지, 10만9000가구에 이른다. 이들 아파트는 1984년부터 92년 사이에 강남·서초·송파·용산구 등지에 준공됐다. 92년 이전에 분당과 일산 등 신도시에 지어진 아파트도 46개 단지, 3만7000가구가 리모델링 대상이다.

◆리모델링의 강자 대림·쌍용건설=국내 아파트 리모델링의 효시는 2002년 6월 대한주택공사가 발주해 대림산업이 시공한 마포용강아파트 18평형 60가구다. 공사기간은 13개월이 소요됐고, 리모델링 후 4.53평이 늘었다. 대림산업은 2002년 8월 455가구로 이뤄진 현대사원아파트도 리모델링해 81평형 4가구와 85평형 52가구 등 최고급 아파트(압구정아크로빌)로 탈바꿈시켜 2004년 2월 준공했다.

대림은 또 2004년 7월 용산구 이촌동 로얄맨션(82가구)을 리모델링해 2005년 12월 준공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수영장을 주차장으로 개조해 가구당 0.3대였던 주차 대수를 1대로 늘렸다. 대림은 송파구 풍납동 미성아파트(275가구)와 성동구 응봉대림(855가구) 등 5개 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2005년 7월 착공해 18개월 만에 완공해 지난 11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초구 방배동 궁전아파트(216가구)를 성공 사례로 꼽는다. 이 아파트는 리모델링 후 전용면적이 25% 정도(28평형→35평형, 36평형→45평형, 42평형→53평형) 늘었다.

쌍용건설은 아파트 동 사이를 5m 이상 굴착해 지하주차장을 신설하고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쌍용은 기존 아파트에 지하주장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그간 통념을 깨뜨렸다며 신공법을 특허출원했다.

쌍용은 아파트 실내뿐만 아니라 외관도 유럽풍으로 바꿔 차별화했다. 주 현관 양 옆에 그리스신전을 연상시키는 기둥모양을 설치했고 옥상 엘리베이터도 지붕을 씌워 깔끔하게 처리했다.

쌍용건설은 방배 경남아파트와 도곡 동신아파트 등의 리모델링 시공사로 선정됐고, 상반기에만 50여개 단지의 조합에서 사업설명회를 계획하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은 재건축에 비해 공기가 짧고 비용도 적게 든다"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존 아파트 주민들이 리모델링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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