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설국행 설국행 열차가 출발합니다"

2007. 1. 1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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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염없이 흩날리는 눈발을 헤치며 기차가 달린다. 나무마다 수북하게 눈을 머금은 풍경이 차창 밖으로 펼쳐지면 갓 사랑에 빠진 젊은 연인이든 오래된 부부든 마음이 들뜨기는 매한가지. 온통 하얗게 변해버린 시골 간이역에 내려 뜨끈한 우동 한 그릇을 나누다 보면 이내 영화나 광고의 주인공이 된 듯하다. 겨울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열차 여행 정보를 한자리에 모았다.

# 태백산 눈꽃 열차 여행

겨울 열차 여행의 백미는 눈 덮인 설산 풍경을 열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태백산 눈꽃 열차 여행. 겨울 열차 여행 상품을 다루는 대부분 여행사들은 2월 초까지 태백산 눈꽃 열차 상품을 판매한다.

서울 영등포에서 출발하는 하루 일정 상품은 청송여행사(1577-7788)와 홍익여행사(02-717-1002) 등에서 다루며, 3만7000원(이하 어른 기준)이다. 부산을 출발해 동해남부선이나 경부·경북선을 경유하는 1일 여행 상품은 한솔여행사(051-241-1002)와 삼성여행사(051-442-4500)에서 취급하며, 가격은 5만원대. 대구 출발 일일 상품은 5만1400원(삼성여행사, 053-431-3000), 대전 출발 일일 상품은 5만2000원(홍익여행사, 042-221-5585)이다. 이 밖에 여수 출발 무박 2일 상품은 7만7000원(여수한려여행사 061-666-1997), 광주 출발 무박2일 상품은 8만7400원(대원여행사 062-350-1000)이다.

◇덕유산 눈꽃 트레킹(왼쪽), 내장사

태백산 산행을 묶은 무박2일 일정은 매주 금·토요일 시작한다. 서울역에서 오후 10시50분 출발해 다음날 태백산에 도착한 뒤 문수봉을 둘러보고 오후 7시50분 서울로 돌아오는 상품과 영등포역에서 오후 10시50분 출발해 이튿날 태백산 등산과 눈썰매를 즐긴 뒤 오후 7시50분 영등포로 돌아오는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두 상품 모두 4만9000원이며, KTX관광레저(1544-7786), 청송여행사, 홍익여행사 등에서 판매한다.

일정에 얽매이지 않고 태백산을 둘러보려면 청량리에서 태백까지 하루 7회 운행하는 무궁화호(1만5200원)를 이용하면 된다. 2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당골광장에서 열리는 눈축제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태백시 문화관광과(festival.taebaek.go.kr, 033-550-2081∼5)

◇덕유산 일출(왼쪽), 내장산 눈꽃

# 환상선 눈꽃 순환열차

10여년 전 철도공사에서 설산 풍광을 즐기는 관광상품으로 내놓은 환상선 눈꽃 순환열차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인 강원 태백 추전역(해발 855m), 오지 역 중 하나인 경북 봉화 승부역, 부석사와 온천이 지척인 풍기역 등을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는 상품. 겨울 정취가 워낙 빼어나 환상선이라는 상품명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KTX관광레저(www.ktx21.com) 이재용 과장은 "한때 발매 시작 1분 만에 동이 났을 정도로 인기를 끌어 직원들조차 쉽게 구하지 못했던 상품"이라며 "이 때문에 여행사에서 환상선 열차와 연계한 상품들을 많이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KTX관광레저에서 진행하는 상품은 오전 7시50분 서울역을 출발해 청량리역(오전 8시10분)을 거쳐 추전역에서 15분쯤 머문 뒤 승부역에서 2시간30분 동안 겨울 정취를 만끽한다. 승부역에서는 먹거리장터를 둘러보고 썰매도 탈 수 있다. 풍기역에서는 40분쯤 인삼시장을 둘러본 뒤 오후 9시 서울역(청량리역 오후 8시40분 도착)으로 돌아온다. 3만6000원

경인관광여행사(www.ktx7788.co.kr, 032-343-7788)에서도 비슷한 일정의 상품을 주중 3만6000원에 팔며, 인터넷으로 예매하면 2000원 할인해 준다.

청송여행사에서는 환상선 눈꽃 열차와 정동진 해돋이를 묶은 무박2일 상품을 3만9000원에 판매한다. 오후 11시20분 영등포역을 출발해 다음날 정동진 일출을 감상한 뒤 승부역을 둘러보고 오후 5시30분 영등포역으로 돌아온다.

◇승부역

#눈꽃 열차와 온천의 환상적인 조합

눈꽃 열차와 온천을 연계한 상품도 인기다. 서울 청량리역을 오전 10시 출발해 정암사와 울진 죽변항을 둘러보고, 백암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긴 뒤 다음날 오후 8시30분 청량리 역으로 돌아오는 태백산 눈꽃 열차―백암온천 1박2일 상품은 13만원.

'내장산 눈꽃 열차―담양 온천 여행' 상품, '소백산 죽령 옛고개 트레킹―풍기 온천 여행' 상품은 하루 일정으로 진행된다. 내장산·담양온천 상품은 오전 7시10분 용산역을 출발해 9시25분 정읍에 도착해 내장산 눈꽃을 감상한 뒤 담양에 들러 온천욕을 즐긴다. 일정을 마치고 오후 8시30분 용산역으로 돌아온다. 식사비와 내장산 케이블카 비용을 따로 부담해야 한다. 주중 6만5000원, 주말 7만4000원.

소백산·풍기온천 상품은 오전 9시 청량리역을 출발해 낮 12시 풍기역에 도착한다. 문경새재, 추풍령과 함께 소백산 죽령 옛고개를 둘러본 뒤 풍기온천으로 이동해 온천욕을 즐긴다. 오후 9시 청량리역으로 돌아오는 상품은 주중 4만9000원, 주말 5만3000원이다. 세 상품 모두 청송여행사에서 판매한다.

◇와인 열차(왼쪽), 스키 열차

#그 밖의 겨울 열차 여행 상품

KTX를 이용해 덕유산 눈꽃을 감상하는 당일 여행 상품은 5만8000원. 서울 용산역에서 오전 8시30분 출발해 덕유산 향적봉을 둘러보고 오후 8시 되돌아온다. 열차 안에서는 설경을 즐길 수 없지만, KTX로 보다 빠르고 편하게 현지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점이 태백산·환상선 눈꽃 열차와 다르다. 홍익여행사와 청송여행사에서 판매한다.

정동진 해돋이와 대관령 스노우파크를 묶은 무박2일 상품은 매주 금·토요일 진행된다. 오후 10시50분 서울역을 출발해 다음날 정동진 일출을 감상하고, 대관령 목장에 들러 눈썰매를 즐기다 오후 7시50분 돌아온다. KTX관광레저에서 판매하며 요금은 5만5000원.

강원 하이원 스키장을 오가는 스키 열차도 3월 말까지 진행된다. 오전 8시15분 서울역(청량리역 8시30분 출발)을 출발해 낮 12시 고한역에 도착한다. 일정에 맞게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다 다음날 오후 1시40분 고한역을 출발해 오후 5시30분 서울역으로 돌아온다. 하루 일정의 부산 출발 상품은 오전 5시30분 해운대역을 출발해 구포역과 동대구역을 거쳐 오전 11시 고한역에 도착한다. 오후 5시30분 고한역을 출발해 오후 11시 해운대역으로 돌아온다. 서울 출발 상품은 청송여행사와 홍익여행사에서 다루며, 부산 출발 상품은 삼성여행사(053-431-3000)가 취급한다.

충북 영동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와인 열차는 서울역에서 매주 화·토요일 오전 9시20분 출발한다. 왕복열차 요금과 점심식사, 이벤트 비용 등을 포함해 5만9000원. 부산 해운대역에서 매주 목요일 오전 9시5분 출발하는 상품은 6만1000원이다. 와인코리아(www.winekr.co.kr, 043-744-3211∼5)

겨울 기차 여행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철도공사 홈페이지(www.korail.com), 철도고객센터(1544-7788, 1588-7788), 주관 여행사에서 얻을 수 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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