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야생동물 흔적 도감 & 화의 심리학

2007. 1. 1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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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흔적 도감

동물은 쓸데없는 짓을 안한다

가까운 산에도 야생동물이 살고 있다. 나무가 있고 숲이 있고 물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야생동물이 산다. 야생동물이라고 해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혹은 접근하기 힘든 맹수 같은 종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호랑이, 사슴, 표범도 야생동물이지만 다람쥐, 토끼도 야생동물이다.

야생동물을 직접 보지 못했다고 해서 야생동물이 살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곤란하다. 산을 오르다가 주위를 잘 살펴보면 그곳에 어떤 동물이 살고 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야생동물은 발자국, 배설물, 먹이, 털 등 흔적을 남기기 때문이다. 야생동물이 남긴 흔적을 통해 야생동물의 생활과 습성도 알 수 있다.

'야생동물 흔적 도감'이라는 책은 야생동물을 직접 보여주기보다는 야생동물의 흔적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설명한다. 이러한 방식은 야생동물의 사진을 보여주고 이들의 생활은 어떻고 습성은 어떤지 설명하는 것보다는 훨씬 설득력 있어 보인다. 게다가 해당 동물의 크기, 형태, 분포, 번식과 같은 기본적인 정보도 실려 있어 충실한 야생동물 안내서로 손색이 없다.

야생동물이 남긴 흔적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나뭇잎이나 흙으로 가려진 발자국 혹은 배설물, 동물이 먹고 남긴 열매, 동물이 서식하고 있던 동굴이나 흙무더기는 일반인들은 발견하기가 어렵다. 설사 발견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어떤 동물의 흔적인지 구별하기는 더더욱 힘들다. 이 책을 쓴 두 사람은 정확한 그림과 사진을 보여줌으로써 이것들을 발견하고 구별할 수 있게 도와준다.

동물의 흔적을 이해하는 데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발자국이다. 발자국을 통해 그것이 어떤 동물인지, 그 동물이 어떻게 이동하는지 알 수 있다. 발자국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배설물이다. 초식동물인지 육식동물인지, 어린 동물인지 다 자란 동물인지, 배설물로 식별할 수 있다. 초식동물의 똥은 작고 둥근 알갱이지만 육식동물의 그것은 길고 둥글며 소시지 모양의 마디가 있다.

종에 따라 배설하는 습성도 각각 다르다. 산양과 너구리는 한 군데에만 배설한다. 일종의 배설자리를 마련해두는 것이다. 오소리는 굴을 얕게 파서 그 입구에 배설하고 고양이는 같은 방식이지만 배설하고 난 다음 흙으로 덮는다는 점이 다르다. 족제비, 담비, 수달은 돌 위에 배설하고 호랑이, 표범, 여우는 마른 땅에 배설한다.

동물과 주변환경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먹이흔적을 살펴보면 된다. 초식동물은 육식동물보다 먹이흔적을 많이 남긴다. 아무래도 풀, 나뭇잎이 육류보다 영양소가 적어 많은 양을 먹기 때문이다. 육식동물의 흔적은 먹고 남은 동물 사체에서 찾을 수 있다. 산양, 염소, 사슴 등은 때로는 뿔로 나무껍질을 벗기기도 하는데 이는 갉아먹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서로 영역을 알리거나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저자들은 이런 사실을 토대로 두더지, 다람쥐, 너구리, 호랑이, 족제비, 노루, 산양 등의 생활과 습성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각 동물의 발가락과 발바닥 모양뿐만 아니라 발자국, 배설, 먹이흔적 등을 상세히 보여준다. 계절에 따라 흔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설명한다. 놀라운 것은 동물에 따라 앞서 말한 '흔적'의 모양새가 다 다르다는 것이다. 흔적이 동물의 생존전략임을 감안하면 저마다 치열한 삶을 살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동물은 절대 쓸데없는 짓을 하지 않는다. 이 점이 인간과 다르다. 동물은 절대 의미없이 힘든 일을 하거나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 "동물들이 사람보다 더 에너지 관리에 철저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일반인의 생각과는 반대로 저자들은 동물들의 흔적을 발견하는 것은 절대 어렵지 않다고 강조한다. '자연에 대한 호기심'만 가지면 충분히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에 대한 호기심은 또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임형도 기자 lhd@kyunghyang.com>

화의 심리학

'화의 노예'에겐 실패가 따른다

당신의 화(火)는 지금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가. 혹시 자신의 내면에 꼭꼭 숨어 있으면서 몸과 마음을 상하게 하고 있지는 않은가. 아니면 이미 밖으로 표출해버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단절시키지는 않았는가.

누구나 화를 갖고 있다. 인간이라면 화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화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가 엇갈린다. 어떤 사람은 화를 지혜롭게 다뤄 인생을 술술 풀어가고, 어떤 사람은 화를 어리석게 다뤄 자신과 주변에 상처를 남기고 때론 화(禍)를 입는다. '화의 주인'에게는 행복과 성공이, '화의 노예'에게는 불행과 실패가 따라다닌다.

이 책은 분노 성향을 공격적, 수동적, 수동 공격적, 투영 공격적 네 가지로 유형화해 분석하고 부정적인 분노 성향을 긍정적인 분노 성향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을 단계별로 소개한다. 또한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분노 성향에 맞춰 화를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며 화를 제대로 표현하고, 전달하고, 행동으로 옮겨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화를 극복하고 승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화를 존중하는 만큼 상대의 화 역시 존중해야 한다. 갈등을 해결하고 싶다면 상대방의 분노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적절하게 대응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화를 건강하고 균형 잡힌 방식으로 다루는 것뿐만 아니라 화를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사람들은 쉽게 화를 내지만 상대방을 쉽게 용서하지는 않는다. 상대를 용서하면 자신이 이미 입은 피해를 되돌릴 수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용서는 또 하나의 진지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게끔 도와준다. 용서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이해심이다. 비록 상대의 행위를 해로운 것이라고 생각할지라도 상대에 대한 이해심을 갖는다면 상대의 외적인 행위는 물론이고 상대의 가슴속까지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심리치료사인 저자는 화와 씨름했던 자신의 이야기와, 자신을 찾아왔던 환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우리 삶에서 나 자신도 모르게 표현했던 화의 원인들을 찾아주고, 이 책을 통해 화에 대한 자기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조지혜〈인턴기자〉 dngur35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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