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겨울' 美 워싱턴 최고 영상 21도..한국엔 '긍정 효과?'

2007. 1. 7.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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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도인 워싱턴 D.C의 낮 최고기온이 21도를 넘어서는 등 동부의 눈 없는 겨울, 이상난동은 국제유가를 떨어뜨리는 최고의 긍정적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엘니뇨 현상과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곳곳에서 겨울답지 않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지만 미 동부지방은 특히 심하다.

미국 인구의 40%가량이 몰려 살고 미국 난방유의 80%를 소비하는 뉴욕과 보스턴, 필라델피아, 워싱턴 D.C 등 미 동부의 인구밀집지역에 때아닌 벚꽃이 피는가 하면 눈이 아닌 겨울비가 너무 자주 내리고 있다.

6일(현지시각) 뉴욕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18도를 넘고, 워싱턴 D.C는 봄 기온인 21도까지 올라갔다. 영하권으로 떨어지지 않는 날씨는 다음 주까지도 계속될 것이라고 미 기상청은 예보했다.

이러한 온화한 겨울 날씨 탓에 뉴욕시는 129년 만에 눈 없는 12월을 보낸 데 이어 이달 10일까지도 눈이 온다는 기상예보가 없다.

미 동부지방의 온화한 날씨는 미국 최북단의 메인주와 캐나다의 수도인 오타와와 몬트리올 지역까지 영향을 미쳐 눈 없는 겨울이 계속되고 있다.

미 동부지방과 캐나다 동부지방의 거의 모든 스키장들이 문을 열었으나 눈이 없이 폐장한 것이나 다름없고, 대신 모든 골프장들은 이맘때쯤이면 폐쇄했으나 올해는 계속 문을 열고 있다.

스키장과 골프장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이상난동에 대해 기상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으며 지구온난화와 엘니뇨 현상이 겹치면서 2007년이 가장 무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예보까지 내놓고 있다.

미 동부지방의 온난화는 천정부지로 치솟기만 하던 국제유가에 직격탄을 날렸다.

배럴당 60달러대에서 좀처럼 하강 곡선을 그릴 줄 모르던 국제유가가 미 동부지방의 초봄 같은 날씨가 한 달 이상 계속되자 급기야는 폭락했다.

지난주 들어 8% 정도 하락해 배럴당 56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유가의 배럴당 56달러대는 무려 19개월 만이다.

반대로 만약 올 겨울 미 동부지방에 강추위가 몰아치고 폭설이 자주 내렸다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를 웃돌았을 개연성이 농후하다.

유가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 초 그러한 사태를 우려했었지만 지구온난화와 엘니뇨 현상이 미국의 난방용 석유 소비를 줄여준 덕분이다.

지구온난화가 지구의 생태계를 파괴해 환경재앙을 일으킬 것이라는 걱정이 많지만 석유 소비에 따른 환경오염도 만만치 않고 한국과 일본같이 1백 퍼센트 석유에 의존하는 국가들에겐 겨울철의 이상난동이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국제유가의 급락은 우리의 석유 수입원인 두바이유 하락을 불러오고 결국 우리의 외화를 그만큼 아껴 국제수지의 흑자를 가져올 수 있다는 얘기다.

겨울철 석유 소비가 많은 미 동부지방과 유럽, 동북아시아(한.중.일) 지방의 이상난동을 꼭 문제시 삼을 일이 아니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워싱턴=CBS 김진오 특파원 kimo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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