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내한한 피아니스트 손열음

2007. 1. 4.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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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주회 줄이고 연습에 집중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제가 모차르트, 슈베르트, 말러 등 독일음악을 유난히 좋아해서 유학 중에는 욕심 내서 연습을 많이 하고 싶어요. 다른 유학생들을 보면서도 배울 점이 많고요."

피아니스트 손열음(21) 씨가 2일 내한했다. 5일 열리는 신년음악회를 겸한 금호아트홀 금요스페셜 시리즈의 오프닝 무대에 서기 위해서다.

만 16세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해 김대진 교수를 사사한 그는 지난해 10월 독일 하노버 국립 음대로 유학을 떠나 현재 아리에 바르디 교수의 지도를 받고 있다.

3일 서울 종로구 문호아트홀에서 만난 그는 장시간 비행의 후유증 탓에 다소 지친 모습이었다. 지난해 마지막날에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 이스라엘 공항에 8시간을 묶여 있었다고 한다.

"한국에 있었을 때도 주로 서울에서 혼자 살았기 때문에 유학을 떠났다고 생활 면에서 달라진 것은 없어요. 전에는 밥을 주로 밖에서 사먹었는데, 독일에서는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을 직접 만들어 먹는다는 게 좀 달라졌다고 할까요. 놀만한 게 없어서 연주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은 맘에 들어요.(웃음)"

올해 계획을 묻자 그는 "거창한 목표 같은 건 세우지 않았다"면서 "올해는 연주회는 줄이고 연습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콩쿠르 참가 계획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금호아트홀 연주회 뒤 곧장 독일 하노버로 날아가 독주회를 가진다. 또 3월에는 일본과 이스라엘에서 독주회가 있고, 6월에는 다시 내한해 부천필하모닉과 협연할 예정이다.

그가 최근 가장 관심을 쏟고있는 것은 자신만의 '음악적 기호(taste)'를 가꾸어 가는 것. 다른 나라 유학생들이 연습하는 것을 보면서 '기호'라는 문제에 대해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음악적 기호가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모던(modern)함보다는 클래식(classic)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김대진 선생님은 그때그때 저한테 필요한 것을 잘 정리해주시고, 길을 열어주시는 분이셨어요. 지금 스승은 이론적인 면을 강조하시면서도 제가 하고싶은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배려해주시죠. 그런 점에서 타이밍이 잘 맞은 것 같아요. 반대였다면 시기적으로 좋지 않았을 거에요."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로 그는 코르토와 브렌델, 하스킬 등을 꼽았다. 그는 "얼마 전 꿈 속에서 코르토를 만났는데 막 레슨을 시작하려는 순간 잠에서 깨는 바람에 너무 아쉬웠다"고 웃었다.

'영재' '천재'라는 찬사를 받고있는 그. 하지만 "예쁜 구두 모으는 것을 좋아하고,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양경민 선수를 너무 좋아해 한국에 있을 때는 시간 있을 때마다 농구장을 찾았다"라고 말할 때는 어느새 평범한 여대생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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