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제작 콘텐츠 전쟁-상]PP 자체제작, 왜 많아지나

2006. 12. 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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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유료 방송 시장에서 자체제작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몇 년 전부터 일부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를 중심으로 1회성으로 시도되던 자체제작 활동은 올해부터 온미디어, CJ미디어, 그리고 지상파 계열 PP들 사이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PP들의 자체제작이 왜 이렇게 많아졌고, 그 효과는 얼마나 거두고 있는지, 유료방송으로서의 한계는 없는지 2회에 걸쳐 짚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자체제작 많아지는 배경

그동안 유료방송의 대다수 PP들은 열악한 수익구조를 이유로 지상파 방송사들의 프로그램이나 해외 인기 외화 시리즈를 사와서 방영하는 데 그쳤다. 때문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케이블 채널=지상파 재방송 채널'이라는 인식이 생기게 됐다.

케이블 방송이 출범한지 10년이 넘고 가입가구가 1천400만 가구에 육박하고 있지만 여전히 '볼 게 없다'는 비판을 듣는 것은 PP들이 본연의 업무인 프로그램 공급 대신 유통에만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IPTV나 DMB 같은 이종 미디어의 등장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PP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프로그램 유통채널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서서히 생기기 시작했다.

윤석암 tvN 대표는 "케이블 10년을 지켜보면서 콘텐츠 제작 측면에서 한계를 많이 느꼈다"고 전한다. 양적인 성장에만 치중하다보니 케이블이 제대로 된 유료방송 매체로 질적인 성장을 하는 데 필요한 콘텐츠 확보에는 신경쓰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OCN 김의석 국장은 자체제작 확대의 배경으로 방송시장 환경의 변화를 들었다. 김 국장은 "이제는 지상파만큼 케이블 시청자들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케이블 채널도 브랜드를 가질 수준이 된다고 본다"며 "자체제작 콘텐츠를 통해 채널 경쟁력을 살릴 필요가 있고, 그것이 브랜드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체제작 증가의 배경에는 영화 및 드라마의 판권이 계속 비싸지고 있다는 것도 작용한다. 좋은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가져오려는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판권비용이 제작비와 비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온미디어 관계자는 "판권 환경이 점점 치열해지면서도 유사한 장르를 다루는 케이블 채널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재미있는 콘텐츠가 많아야 하는데 이미 해외시장에 있는 콘텐츠는 독점이 돼 있어 비용이 많이 든다"며 "직접 제작하는 것이 수익성이나 채널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MPP 중심 자체제작 '러시'

PP들의 자체제작은 특히 올해들어 부쩍 많아졌다.

온미디어는 지난 해 '동상이몽'으로 콘텐츠 자체제작을 시도한 데 이어 올해에는 '코마' '시리즈다세포소녀' '가족연애사' 등 다양한 소재의 드라마와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또 CJ미디어는 tvN을 개국하면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CJ미디어가 개국한 tvN은 케이블 채널로는 최초로 자체제작 편성물의 비율을 50%로 끌어올리겠다고 나선 종합 오락·버라이어티 채널이다.

KBS와 MBC 등 지상파 계열 PP의 자체제작 움직임도 조금씩 두드러지고 있다.

MBC드라마넷은 지난해 HD TV영화 '열번째 비가 내리는 날'을 제작한 데 이어 올해는 'GG' '피아노가 있는 풍경' '빌리진 날봐요' 등을 잇달아 제작했다. KBS N도 창사 5주년을 맞아 HD영화 '아주 특별한 손님'을 제작함으로써 처음으로 드라마 콘텐츠 자체제작을 시도했다.

이외에 드라마·버라이어티 채널을 표방고 나선 드라맥스(옛 시리즈TV)도 중국과의 합작 드라마나 재연 드라마 제작 등을 통해 자체제작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투자 여력이 있는 MPP 중심으로 자체제작이 이뤄지고 있을 뿐, 대다수 중소 영세 PP들에게 '자체제작'은 여전히 먼 얘기인 것이 사실이다.

윤석암 대표는 "IPTV나 DMB 등을 겨냥해 부가 판권 사업을 전개하거나 한류를 이용한 방송콘텐츠 수출을 통해 추가 수익을 누리기 위해서라도 자체제작 콘텐츠 확보는 생존에 필요한 핵심 요소"라고 강조해 앞으로도 PP들의 자체제작 움직임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일 것으로 보인다.

◇주요PP들의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현황(드라마 중심)

PP 오리지널 콘텐츠
온미디어 '코마', '시리즈다세포소녀', '가족연애사', '썸데이' 등
CJ미디어 '프리즈', '하이에나' 등
MBC드라마넷 'GG', '피아노가 있는 풍경', '빌리진 날봐요' 등
KBS드라마 '아주 특별한 손님'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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