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스페셜] 슈퍼스타 난상토론 ② 르브론의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손대범 기자 2006. 12. 1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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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농구 전문기자들의 슈퍼스타 난상토론 - 르브론 제임스 편 ② 리바운드, 어시스트

사회_

손대범(점프볼 취재팀장)

참가_

조현일(해외스포츠 매거진 루키 편집장)

김은기, 서정환(점프볼 객원기자)

이상학(농구전문 칼럼니스트)

리바운드로서의 재능은?

손대범

_전편의 득점에 이어 이번에는 리바운드 능력을 이야기해보자. USA 투데이의 데비이드 듀프리 대기자는 얼마 전 본지에 보내온 특별 기고문을 통해 "르브론 제임스는 파워포워드로 뛰어도 리바운드 순위 TOP10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개인적으로도 동감하는 바이다. 공격 리바운드에 좀 더 신경을 쓴다면 말이다.

조현일

_뉴욕 데일리뉴스의 칼럼리스트 딕 웨이즈는 한국에서 열린 「2006 월드 바스켓볼 챌린지」 직전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이 르브론 제임스를 파워포워드로 놓는 것을 심각히 고려 중이다"고 밝힌 적이 있다. 당시 관계자들은 "르브론이라면 충분히 4번 자리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유일하게 논쟁이 되었던 부분이 "르브론이 과연 터프한 파워포워드 포지션의 선수들을 수비할 수 있느냐"였던 반면,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부분은 파워포워드의 필수 요건이라 할 수 있는 리바운드 능력이었다. 당시 전문가들은 "하이-포스트 뿐 아니라 로우-포스트에서의 생산력 역시 뛰어난 르브론이 4번 자리에서 뛴다 해도 어색할 것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예상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논거는 바로 르브론의 뛰어난 리바운드 능력이었다.

김은기

_조현일 기자의 말에 동의한다. 통산 평균 6.6개의 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르브론은 자기 포지션에서만큼은 최고 리바운더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월드 바스켓볼 챌린지 얘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한국과 미국 경기를 기억하는가? 르브론은 NBA에서도 괴물이지만, 한국 국가대표를 상대하는 모습을 보니 마치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인 같았다. 김주성과 신장차이가 별로 없었지만, 몸은 방성윤보다 탄탄했다. 국내에서는 몸싸움 적수가 없는 방성윤도 르브론 앞에서는 추풍낙엽이었다. 체격 조건만 따진다면 정상급 파워포워드라고 봐도 무방하다.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보다 3kg 가벼울 뿐이며 신장과 팔 길이는 데니스 로드맨에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고교 시절 골대를 박살 낸 적이 있을 만큼 파워도 대단하다. 거기에 순발력, 스피드, 점프력 모두 NBA 정상급이니 빅 맨들과 몸을 부대껴도 결코 밀리지 않을 것이다. 득점, 어시스트 비중을 많이 포기하고 리바운드에 전념한다면 경기당 평균 10개 이상의 리바운드 잡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상학

_르브론은 수비 리바운드를 걷어내는데 일가견이 있다. 따로 박스-아웃이나 위치선정은 하지 않지만 자신에게 오는 볼은 모조리 잡아낸다. 웬만한 롱-리바운드는 전부 르브론의 차지다.

서정환

_그렇지만, 제임스가 단순히 신체조건이 좋아서 리바운드를 많이 잡는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클리블랜드에는 지드루너스 일거스커스 , 드류 구든 , 안데르손 바레장이라는 훌륭한 리바운더들이 있다. 상대적으로 제임스에게 돌아가는 기회가 적다. 그만큼 제임스의 리바운드 능력은 평균 6.8개라는 수치를 뛰어넘는 가치가 있다. 클리블랜드의 리바운드 마진이 평균 +6.09로 리그 2위를 기록하는 것은 제임스의 숨겨진 공헌 덕분이다. 장점은 또 있다. 제임스의 리바운드는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힘이 있다. 제임스는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후 곧바로 속공을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WBC 리투아니아전에서 제임스가 하프라인에서 겨우 4스텝을 밟은 후 덩크슛을 꽂아 넣어 경악했던 기억이 있다. 공격에서도 언제든지 풋 백 득점이 가능한 제임스의 존재는 상대팀에게 엄청난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조현일

_그렇다. 실제 르브론은 NBA의 대표적 올라운드 플레이어들이었던 마이클 조던, 스카티 피펜, 클라이드 드렉슬러의 리그 3년차 때보다 더 뛰어난 리바운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데뷔 이래 팀에 카를로스 부저, 지드루나스 일거스커스, 드류 구든, 안데르손 바레장 등 뛰어난 리바운드가 많았음에도 불구, 뛰어난 리바운드 능력을 자랑하며 자신의 또 다른 가치를 증명해내고 있다.

손대범

_개인적으로는 제임스에게 전투적인 박스-아웃을 시키는 것은 무리일 것 같다. 지금도 팀에서의 역할이나 비중이 크다. 가장 파울이 많이 나오는 부분이 바로 박스-아웃을 위한 몸싸움이나 리바운드 다툼 과정에서의 루즈 볼 파울이다. 게다가 체력적인 부분도 부담이 있을 것이다. 현재 클리블랜드 상황을 보면 제임스는 반드시 30분 이상은 뛰어줘야 한다. 그런 면에서 제임스가 지금 이상으로 리바운드를 걷어내려 노력하진 않겠지만, 언젠가는 국가대표팀에서 정말로 전담 리바운더가 된다면 팀 속공이 더 원활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가장 큰 장점은 어시스트

손대범

_자 이제 어시스트 얘기를 해보자. 사실, 제임스가 처음 프로에 데뷔할 때 가장 두각을 드러냈던 부분이 이 부분 아니었던가? 동료들을 살려주는 그런 능력 말이다. 수퍼액션에서 NBA 중계를 할 때 최인선 해설위원의 반응이 생각난다. 당시 다음 경기가 클리블랜드 경기였기에 함께 비디오를 보면서 준비했는데, 그 당시 최인선 해설위원 역시 제임스에 대해 소문만 많이 들었지 예전에는 제대로 경기를 보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최 위원이 당시 가장 처음 했던 말이 "투박하지만 감독과 선배들이 예뻐할 선수 같다"였다. 굳이 감독이 시키지 않아도, 자기 득점보다는 동료들이 어디로 움직일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 몸에 베여있다는 말이다.

서정환

_르브론 제임스의 많은 능력 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능력이 뭐냐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코트비전을 꼽을 것이다. 뛰어난 코트비전은 단시간에 가질 수 있는 능력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만22살에 불과한 선수가 자신의 얼굴값만큼이나 성숙한 코트비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그저 타고났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코트비전이라 함은 '경기를 보는 눈'을 의미한다. 경기의 전체적인 흐름을 한순간에 읽어내는 능력 말이다. 뛰어난 코트비전의 장점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오픈 된 동료를 찾는 일. 기습적인 도움수비에 대항하는 능력. 상대팀의 패싱레인을 읽어내는 능력. 로테이션 수비에 가담하는 능력. 이 모든 것이 쉽게 가능하다는 뜻이다. 제임스의 경기를 감상하다보면 얼마나 코트를 폭넓게 활용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수비 리바운드 후 공중에서 동료에게 곧바로 아울렛패스를 날리는 모습. 상대의 패싱레인을 읽고 기습적인 가로채기 후 속공을 마무리하는 모습. 그 모든 것이 '맵핵 수준'의 코트비전 덕분이다. 제임스에게서 매직 존슨과 페니 하더웨이의 플레이가 오버랩되었던 사람은 비단 나 한사람만이 아닐 것이다.

김은기

_동감한다. 르브론이 클리블랜드의 리더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그런 능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 마인드도 훌륭하다. 자신의 득점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도 살려주는 성숙한 플레이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요즘 NBA에 입성하는 젊은 선수들 대부분이 갖추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다. 만약 르브론이 지금 같이 득점 비중 못지 않게 어시스트 비중이 높은 페이스로 커리어를 마감한다면, 멋 훗날에는 르브론 제임스는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 같은 전설적인 플레이어로 남을 것이다.

서정환

_김은기 기자 말에 동의한다. 역시 가장 높이 평가해야 할 부분은 제임스의 마인드이다. 아무리 기술이 좋더라도 패스할 마음이 없다면, 좋은 어시스트가 나올 수 없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그의 비이기적인 마인드야말로 어시스트의 비결이다. 또 그의 패스로 인해 동료들의 실력까지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면에서 좋은 점수를 줄만하다.

조현일

_사실, 지난 시즌, 워싱턴 위저즈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자신의 클러치 능력을 입증하기 전까지, 레지 밀러를 비롯한 몇몇 전문가들은 "클러치 상황에서 르브론은 지나칠 정도로 패싱 게임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찾아보기 힘든 비이기적인 마인드를 오히려 단점으로 꼽았을 정도이니 르브론의 패싱 능력과 이타적인 성향에 대해서는 말 다했다. 전문가들의 이러한 지적 아닌 지적처럼 르브론은 뛰어난 어시스트 능력을 자랑한다. 트랜지션 오펜스에서는 매직 존슨처럼 화려하게, 하프코트 오펜스에서는 스카티 피펜, 클라이드 드렉슬러처럼 정교하게 동료들의 손쉬운 득점을 돕는다. 하이-포스트에서 찔러주는 패스 뿐 아니라 로우-포스트에서 생산해내는 어시스트 역시 팀의 다양한 공격 옵션을 활성화시키는데 부족함이 없다. 패스의 효율성은 물론, 그 화려함에 있어서도 르브론은 역대 최고의 하이라이트 제조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도 부족함이 없다. 정확히 통산 6.6개의 리바운드와 6.6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는 르브론이 매직 존슨 이어 NBA 역대 두 번째로 '경기 당 어시스트 개수가 리바운드 개수보다 많은 203cm 이상의 선수'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이상학

_개인적으로는 특히 돌파로 수비를 끌어 모으고 빈곳의 동료들을 찾아 찔러주는 킥-아웃이 일품이라 생각한다. 이는 지난 번 대화에서 나왔던 돌파능력도 한 몫한다고 본다. 여기에 서정환 기자가 말씀하셨던 것처럼, 위크-사이드에 오픈된 동료들을 놓치는 법이 없을 정도로 시야가 넓고 어시스트도 정확하다. 또 대인방어든 지역방어든 가리지 않고 상대 수비를 한 번에 허물어버리는 킬-패스에도 능하다. 르브론의 어시스트는 제이슨 키드처럼 눈을 사로잡는 화려함은 없지만 한 번에 찔러 들어가는 선 굵은 패스가 보는 이로 하여금 시원함을 선사한다. 동 포지션의 선수들보다 하드웨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보니 패스가 중간에 걸리지 않고 쭉쭉 뻗어나가는 덕분이다.

손대범

_제임스가 지금처럼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수 있었던 것은 신체를 십분 활용한 돌파능력이나 넓은 시야, 마인드도 중요했지만 볼 핸들링 실력도 빼놓을 수 없다고 본다. 그 키와 덩치에 자세가 그렇게까지 갖춰질 수 있다는 것도 놀랍지 않은가. 우리가 울산 모비스의 정상헌의 대학시절에 대해 "그 키에 그 시야와 감각을 갖고 있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던 것처럼 말이다. 팻 라일리 역시 르브론을 두고 "매직 존슨의 데뷔 초기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던 게 기억난다.

서정환

_제임스는 화려한 맛은 없지만 간결한 드리블로 수비수를 언제든지 농락할 수 있다. 또 포스트-업 후의 피벗 혹은 턴어라운드 점프슛으로 이어지는 스텝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내가 재미있게 지켜보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페이크기술이다. 루키시즌 제임스는 순진하다싶을 정도로 수비수의 의도대로 움직였다. 또 외곽슛 성공률이 저조하다보니 돌파하기가 더욱 까다로웠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외곽슛 능력이 좋아지면서 페이크기술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의 제임스를 보면 드리블 돌파시에 시선과 숄더페이크를 활용해 수비수의 타이밍을 뺏고 쉽게 파고드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이번 시즌 브루스 보웬도 이 기술에 걸려 이미 35점이나 헌납했다. 또 외곽에서 퍼스트스텝을 활용한 페이크로 수비수를 현혹시켜 돌파를 하거나 크로스오버 드리블 후 스텝백 풀업점퍼를 터트리는 모습은 정말 일취월장한 느낌이다. 마치 강속구 투수가 체인지업의 장착으로 더욱 빛을 보는 듯하다. 페이크와 외곽슛의 장착으로 플레이에 깊이가 더해졌다고나할까?

손대범

_그렇다. 간결함이 마음에 든다. 쓸데없는 동작을 하지 않는다. 또 그런 버릇을 버리려고 많이 노력한다. 개인적으로 상대 수비를 읽고 반응하는 모습은 드웨인 웨이드보다 르브론 제임스가 더 훌륭하다고 본다. 미트-아웃이나 스크린을 활용하는 방법 등은 웨이드가 아직도 동료들을 답답하게 할 때가 많은 반면에 제임스는 3년차때부터 이미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 이는 자연스럽게 슛 셀렉션으로도 이어진다.

이상학

_데뷔 초만 하더라도 르브론은 자세가 높고 투박한 드리블을 구사했다. 하지만 지금은 안정된 자세와 부드러운 볼 핸들링을 바탕으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알렌 아이버슨이나 드웨인 웨이드 같은 화려함은 떨어지지만 상대의 강력한 압박수비를 견딜 수 있으며 쉽게 볼을 빼앗기지 않는 볼-키핑 능력도 갖췄다. 빅맨들과의 2대2 플레이, 1대1 아이솔레이션 등 언제든지 볼을 갖고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정도로 볼이 손에 착착 감기는 르브론의 볼 핸들링 실력은 정상급이라고 볼 수 있다.

서정환

_클리블랜드의 모든 공격은 제임스를 중심축으로 짜여있다. 제임스가 공격력이 뛰어난 동시에 패스까지 좋기 때문이다. 제임스가 1:1 공격을 할 경우 반드시 더블팀이 붙게 되어있다. 이미 한 명의 수비수로는 막을 수 없는 경지이기 때문. 클리블랜드는 이를 적절히 역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자주 쓰는 것은 제임스가 외곽에서 1대1을 할 때 스크린을 걸어준 빅맨과 2대2를 펼치거나 외곽슈터에게 연결하는 것. 이는 포스트-업을 시도할 때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컷하는 동료에게 연결, 손쉬운 골밑슛기회를 만드는 장면도 종종 볼 수 있다. 돌파 후 외곽으로 빼주는 킥아웃패스도 일품이다. 상대팀입장에서는 더블 팀을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 연출되는 셈이다.

아직은 미흡한 수비능력

손대범

_다들 르브론 스토커 같다. 마지막으로 스틸 얘기를 해보자. 사실 이 부분은 다음 편의 수비에 함께 나가도 될 것 같지만, 수치로 나갈 수 있는 부분은 이번 기회에 마무리짓는 것이 좋겠다.

김은기

_스틸에 이어 전광석화 같은 스피드로 원핸드, 혹은 투핸드 리버스 덩크슛으로 연결시킨 장면은 르브론 제임스의 전매특허다. 커리어 평균 1.6개를 기록 중이고 2004-05시즌에는 평균 2.2개를 기록했으니 스틸 능력도 리그 정상급이라 봐도 무방하다. 민첩성과 스피드가 좋기 때문에 상대의 패스라인을 읽는 눈썰미가 아주 빠르다. 다만 르브론의 스틸은 상대 패스를 끊는 스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1:1 수비나 헬프 디펜스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 볼을 뺏는 능력은 아직까지 수준급이라 보기 어렵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르브론의 수비 약점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조현일

_그렇다. 농구 격언 가운데 '공격 능력을 수치화 시키기는 쉬워도 수비 능력을 수치화하긴 어렵다' 는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 수비력을 가늠하는데 가장 많이 쓰이는 스틸과 블록슛은 그래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 많은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다. 르브론은 당당한 체격에 어울리지 않는 스피드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있다. 하지만 수비력은 스틸과 블록슛으로만 판단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아직까지 뛰어난 수비수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다. 상대 패싱라인을 차단해 멋지게 한 번 덩크를 작렬시키는 것과 픽-앤-롤 혹은 픽-앤-팝에서 우왕좌왕하면서 두 번 실점하는 것은 천양지차다. 르브론은 패스 경로를 미리 읽고 공을 차단하는 센스와 내·외곽에 걸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지만, 맨투맨 디펜스와 유기적인 팀 디펜스 응용력은 뛰어난 스틸 센스만큼 따라주지는 못하고 있다. 04-05시즌, NBA 올-디펜시브 퍼스트 팀에 뽑혔지만, 스틸 능력이 과대평가 되었다며 순수한 수비력에 의구심을 받았던 팀 동료 래리 휴즈처럼 말이다.

이상학

_지금의 르브론은 스틸과 블록슛에서만 영향력을 발휘하는 수비수에 불과하다. 대인방어나 지역방어에 상관없이 수비할 때만큼은 나이에 어울리는 미숙함을 보인다. 특히 1대1에서 뚫리는 경우가 많다. 수비 노하우가 부족하고 적극성이 떨어지는 탓이다.

손대범

_난 사람들이 르브론의 점프슛에 관대한 만큼이나 수비에도 관대해야 한다고 본다. "마이클 조던도 처음에는 슛이 안 좋았어"라고 말하지만, "많은 슈퍼스타들이 처음부터 수비를 아주 잘 한 것은 아니야"라고 말하는 이는 별로 없는 것 같다. 난 아직도 제임스나 카멜로 앤쏘니, 크리스 보쉬 등이 농구를 배우는 입장이라 생각한다. 나이도 아직 어리다. 경험을 쌓다보면 자신만의 요령이 생길 것이다. 코비 브라이언트도 그렇지 않았던가. 6~7년차가 돼서도 수비가 발전되지 않는다면 그때 가서'반쪽 선수'라 말해도 될 것 같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운동능력이나 신체적 능력이 아닌 진짜 수비 능력과 감각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왜 있지 않은가, 힘을 들이지 않고 상대를 주춤하게 할 수 있는 그런 능력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브루스 보웬의 10원짜리 동업자 정신은 싫어하지만, 그의 수비 감각은 좋아한다. 그는 수비수가 첫 발을 어디로 언제, 어떻게 내딛을지 직감적으로 알고 있다. 오랜 경험에서 나온 감각도 있지만, 충분한 분석이 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제임스도 그런 부분만큼은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현일

_그런 면에서 클리블랜드의 마이크 브라운 감독이 수비 농구에 정통한 인물이라는 점은 르브론에게 있어 매우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 같다. 비디오 분석가, 스카우트 담당을 거쳐 1997년에 워싱턴 위저즈에서 어시스턴트 코치를 지낸 브라운은 2000년에 샌안토니오 스퍼스 어시스턴트 코치, 2003년에는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어시스턴트 코치를 역임하며 꼼꼼하고 세밀한 수비 전략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따라서 르브론이 자신에게 전폭적인 신임을 보이고 있는 브라운 감독 아래, 전체적인 팀 수비를 조율할 수 있는 능력과 마크맨에 대한 집중력을 가진다면 스틸 능력에 비례하는 수비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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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06-12-16 손대범 기자(sondaebu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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