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은 중독이다! Messograf

2006. 12. 1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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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제품은 Messograf라는 제품이다. 이 제품을 독일산. 독일에서는 경찰이 음주 단속 뿐 아니라 타이어의 상태를 살펴보면서 마모 측정까지 하는데, 이 때 이런 류의 제품을 이용한다고 한다. 제품 뒷면에 도량 측정 수치가 표시되어 있으니 가능하겠지만 단순하게 타이어 마모를 측정하기 위해 이런 제품이 나왔을까 싶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Messograf의 포장 상태를 보면 뭔가 2% 부족한 듯한 느낌이 든다. 흰색 종이 케이스를 열면 본체와 간단한 사용설명서가 전부다. 패키지는 못마땅할 수 있으나 제품 자체의 품질은 고급스럽다. 포장 상태와 비교하면 절묘한 반전이랄까.

이 제품은 도량 측정 기능에 볼펜 기능을 겸하고 있다. 제품을 처음 보면 볼펜이라는 느낌보다 훨씬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스테인리스 재질에 독일 특유의 절도 있는 각으로 디자인해 기계적인 느낌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이제 이 복잡해 보이는 볼펜을 꼼꼼하게 살펴볼 차례다. 일단 육면체의 특이한 모양새를 취한 몸통에는 버니어 캘리퍼스의 어미자(본척) mm, inch의 눈금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으며 이동하는 아들자(버니어)에는 수치를 나타내는 눈금이 새겨져 있다.

보통 바깥지름과 두께, 안지름, 홈의 나비, 구멍의 깊이 등을 측정할 때 사용하는데, 기존 버니어 캘리퍼스와 마찬가지로 1/20mm까지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도록 만들어놨다. 아마도 관련 업종 종사자가 아니라면 고등학교 시절 배운 버니어 캘리퍼스의 읽은 방법을 잊어버렸을 것이다.

아무래도 간단한 설명부터 해야할 듯싶다. 일단 책상 위에 있는 볼펜의 두께를 재보면 21.3mm라는 수치가 나온다. 아들자의 첫 번째 눈금을 읽어서 정수 값을 읽고 그 뒤에 9개의 눈금 가운데 어미자와 아들자의 일치점을 찾아서 아들자에서 읽어 소수 값으로 읽는다.

그렇다. 볼펜을 측정했을 때 첫 번째 눈금이 21을 살짝 넘는 위치에 있었고 그 뒤 9개의 눈금 가운데 어미자와 일치하는 눈금이 3번째 눈금이었다. 이렇게 읽어서 소수점 이하의 정확한 측정이 가능한 것. 참고로 책상 위 전화선의 두께는 1.8mm, 휴대폰의 두께는 21.4mm, 500원짜리 동전 두께는 2mm다.

버니어 캘리퍼스의 사용 방법에 따라 여러 물건을 측정해보면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 어미자 윗면에 표기되어 있는 인치는 읽는 방법이 따로 없어 보인다. 그냥 보이는 대로 읽으면 되니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다.

뒷면을 보면 독일어로 'Metr. Gewi, ISO nde'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고 바로 밑에 수치가 나열된 걸 볼 수 있다. 일반 규격의 볼트와 너트의 크기를 적어놓은 눈금이다. 예를 들어 너트를 잃어버려 새로 구입해야 할 경우 그 사이즈를 알고 싶으면 버니어를 너트 안쪽으로 넣고 측정해서 밑의 2라는 숫자가 나왔다고 하면 위쪽의 1.6사이즈의 볼트를 구입하면 되는 식이다.

여기에서 생기는 0.4라는 오차는 쉽게 말해 볼트 이빨의 높이. 이런 방식으로 너트 M20 사이즈까지 측정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펜의 끝 부분으로는 타이어 홈의 깊이를 잴 수 있다. 타이어의 볼록한 부분에 볼펜 끝을 대고 클립 부분을 홈 방향으로 내리면 자연스럽게 수치를 알 수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법적 타이어 마모 한계치는 1.6mm다. 특히 장마철이나 눈이 많은 겨울철에는 타이어의 마모 상태를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럴 때에는 제동거리가 길어져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Messograf는 당연하지만 필수 아이템은 아니다. 물론 기본 기능인 볼펜이야 누구나 필요할 만한 기능이니 여기에 덤으로 버니어 캘리퍼스라는 정교한 기능, 타이어 마모를 측정할 수 있는 기능까지 얹을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삼으면 되겠지만.

측정은 중독이다. 특히 건축물을 설계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남의 집에 초대되어 갈 때에도 벽의 길이를 재고 실제 평수를 어림짐작하는 버릇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Messograf를 손에 넣는 순간 주위의 작은 제품을 손쉽고 정확하고 빠르게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Bu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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