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르네상스] 1. 찾아가기 쉬워진다
한강이 변한다. 올해는 1차 한강개발이 시작된 지 38년, 제2차 한강개발이 완료된 지 꼭 20년이다. 1·2차 한강개발은 제방을 쌓고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 부지런히 도로를 뚫는 작업이었다. 지금은 한강의 패러다임이 홍수를 조절하는 치수(治水)개념에서 한강을 제대로 '누리자'는 이수(利水)개념으로 바뀌었다. 2007년 서울시의 '한강 르네상스' 계획은 가까이 있는 한강, 가서 즐기고 싶은 한강으로 바꿔놓게 된다.
유럽인들은 한강을 보면 깜짝 놀란다. 이렇게 좋은 강을 끼고 있는 서울이 부럽다고 한다. 템즈강이나 세느, 라인강에 비해 수량도 많고 폭도 넓은 한강은 '서울의 축복'이다. 하지만 서울시민들은 한강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연간 4천8백만명이 찾지만 접근성은 떨어진다.
1986년 한강종합개발사업 당시 건설된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도시고속도로 주변에 무분별하게 서 있는 아파트가 장벽이다. 한강변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도 한강은 한참 멀다.
홍수와 이용객 안전문제로 자가용 진입도로 설치도 제한돼 있다. 한마디로 한강 가기가 불편했다.
한강으로 가는 길을 뚫고 만들자. 이 것이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출발점이다.
접근도로를 개선하고, 대중교통 및 자전거로 찾아가기 쉽고, 보행자들이 걷기 쉬운 한강 만들기. 이 것이 오시장의 핵심 사업인 '한강 르네상스'의 핵심이다. 현재 한강변에는 104개, 45㎞의 접근도로와 보·차도를 포함한 48개의 지하 진입통로가 있다.
서울시는 2008년까지 2백10억 원을 투입, 한강과 주변 간선도로 등을 연결하는 52개 접근도로를 대상으로 보행도와 차도 분리한다. 횡단보도와 신호 등을 추가 설치, 시민들이 될 수 있으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한다. 기존 '토끼굴'로 불리는 지하 진입통로 대신 인근 주거지에서 한강으로 직접 진입할 수 있는 지상 녹도(Green Way)도 만든다. 지상녹도를 위해 기존 진입도로도 개선하고 강변도로 일부 구간도 지하로 바꾼다.
한강변 아파트뿐 아니라 대중교통을 통해서도 한강을 쉽게 갈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한강다리에 버스정류장도 만든다. 2007년부터 2008년 사이 다리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통해 수직으로 직접 한강변에 내려갈 수 있다. 교통량이 다소 여유있는 양화, 마포, 한강, 동작, 한남 등 5개 교량을 대상으로 추진된다. 버스정류장은 교량 남북단 시민공원 상부구간에 설치된다. 한강다리의 차도를 줄여 녹지도 만든다. 대중교통과 연계되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시민공원 난지, 잠실지구를 시범지역으로 내년 9월부터 주말과 공휴일에 운행한다.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으로 내려갈 수 있게 된다. 민간이 운영하는 무료 자전거 서비스시스템을 도입, 시민공원 일부구간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강교량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확충하고 시민공원으로 진입하는 경사로도 설치키로했다. 이미 4일부터 잠실철교의 자전거 전용도로와 진입 경사로가 개통됐다. 내년 6월 중엔 영동대교 등도 개통을 앞두고 있다.
2008년부터 잠수교는 보행자 전용다리가 된다. 잠수교의 교통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상부 반포대교 구간 교통 체계를 개선한다. 한강시민공원과 연결되는 진출입 통로와 횡단보도도 설치된다. 이렇게 되면 북쪽 삼각산에서 남산, 관악산으로 이어지는 보도축이 형성된다.
〈송진식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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