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김용갑 광주 해방구 발언은 내 탓" 사실상 선처 호소

2006. 11. 2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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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해방구 발언과 10.25재보선에서 무소속 후보 지원으로 윤리위 심의 대상이 된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파문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27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김용갑 의원에 대한 사실상의 선처를 호소하고 나서면서 인명진 윤리위원장의 강경한 자세가 누그러질지도 주목된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김용갑 의원과 '군부대 골프'에 연루된 송영선 의원 등에 대한 윤리위 징계를 앞두고 "일차적 책임은 당의 기강을 잡고 추스르지 못한 대표의 책임"이라며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징계 대상이 된 인사들에 대해) 정상참작의 여지의 여지도 있고 윤리위가 본격 가동하기 전의 일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며 사실상의 선처를 호소했다.

강 대표는 또 '책임'의 구체적 방법으로 "주말을 이용해 창녕군 등지에서 봉사활동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최근 징계 수위를 놓고 인명진 윤리위원장과 김용갑 의원 사이에 강도높은 대립이 잇따르자, 강 대표가 '당내 갈등'으로 비화하는 상황을 봉합하기 위해 '고육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리위에서 처리하는 과정에 당내 갈등이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며 "현 상황은 당을 개혁해 나가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건전한 진통"이라고 말한 강 대표의 발언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강 대표의 이번 발언은 윤리위 징계수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이에앞서 CBS뉴스레이다에 출연해 "윤리위원들의 투표에 의한 결정으로 징계절차가 이미 개시된 만큼 (김용갑 의원은) 무엇이든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며 징계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대해 김용갑 의원은 "인명진 위원장은 한나라당의 정체성에도 맞지 않는 강한 좌파성향"이라며 "좌파의 칼날이 보수의 목을 경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인 위원장을 비난하는 등 두 사람의 갈등은 국한 대결 양상으로 치달았다.

당내에서도 김용갑 의원에 대한 징계여부를 둘러싸고 반드시 징계해야 한다는 강경론과 "광주 해방구발언 에 대해서는 이미 사과를 했고 10.25 재보선 창년군수 공천은 당 차원의 잘못"이라며 김용갑 의원에 대한 옹호론이 맞붙는 형국이었다.

이런 가운데 기자회견을 통해 나온 강재섭 대표의 발언은 김용갑 의원 징계에 대한 사실상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김용갑 의원의 손을 들어 줬다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들린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정당의 윤리위는 사법부와 조금 다르고 당 대표로서 가이드라인을 정한다기보다는 앞으로 더 강하게 하기 위해서 기반조성을 명백히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강 대표 본인이 책임지겠다는 자세는 공당의 대표로서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일수 있지만 윤리위 징계를 앞두고 발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좋은 쪽으로만 해석하기 어렵다.

특히 수해골프 파문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사건 등 도덕성 시비에 휘말혔던 한나라당이 당의 도덕성을 한차원 끌어 올리기 위해 참정치 운동본부를 발족하고 인명진 목사를 윤리위원장으로 파격적으로 발탁한 당초의 의지마저 퇴색하는 느낌이다.

사고때마다 수습책을 내놓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지워 버리는 구태가 재현되는 것 같다.

이날 오후 회의를 앞두고 있는 당 윤리위의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

CBS정치부 최승진기자 choi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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