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FEATURE]호주 멜버른④ 원시림을 가르는 증기기관차, 단데농

2006. 11. 1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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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르페르)

단데농(Dandenong)은 멜버른 동쪽에 위치한 해발 633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이를 중심으로 울창한 수해(樹海)가 고요하고 드넓게 펼쳐진다. 멜버른에서 차로 1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어 주말 나들이 장소로 사랑받는다.

퍼핑 빌리(Puffing Billy)는 단데농 산림지대를 관통하는 증기기관차다. 1900년 첫 구간이 개통된 이래로 단데농의 수려한 풍경과 교감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꼽혀왔다.

기차는 오후 12시 20분 벨그레이브(Belgrave) 역에서 출발했다. 어린 시절 TV 명작만화 시리즈에서 보았던 나이 지긋한 기관사들이 운전을 맡았다. 때 묻은 멜빵 바지에 챙이 좁고 가운데가 납작하게 눌린 모자를 쓰고 있었다. 기차 맨 뒤칸 조수석에 앉은 백발의 자원봉사자 승무원은 제복을 입었는데, 반짝거리는 금색 단추가 인상적이었다.

장작과 석탄을 집어삼킨 기관차는 하얀 수증기를 트림처럼 뿜어내며 달렸다. 셔브루크(Sherbrook)에 이르자 유칼립투스가 빽빽하게 들어찬 숲이 나타났다. 철로 주변은 고사리 비슷한 양치식물로 뒤덮여 있었다. 코알라와 독수리 등 야생동물이 많다고 했는데, 모두 다 어디로 숨어들었는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원시림을 헤치고 나오자 콰이강의 다리를 연상시키는 목재 교각이 보였다. 빅토리아 주정부가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트레슬 브리지(Trestle Bridge)로 높이는 12.8m,길이는 91.4m이다.

기차는 트레슬 브리지를 건넌 이후 시속 20km 안팎의 느린 속도로 나아갔다. 호주의 전형적인 풍경이 이어졌다. 농장의 광활한 초지가 유려한 곡선을 펼쳐 보이며 스쳐지나갔다. 만(灣) 안쪽 깊숙이 멜버른을 품고 있는 포트 필립 베이(Port Philip Bay)의 수평선이 남쪽 멀리 어른거렸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와이너리의 포도밭도 볼 수 있다고 했다. 승객들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창가 난간에 걸터앉아 기차 밖으로 다리를 내놓고 맑은 풍경에 눈과 마음을 씻어내렸다.

Tip.

퍼핑 빌리는 벨그레이브에서 출발해 멘치스 크리크(Menzies Creek), 클레마티스(Clematis), 레이크사이드(Lakeside)를 지나 종착역인 젬부르크(Gembrook)까지 운행된다. 승객의 대부분은 에메랄드 호수가 위치한 레이크사이드에 내려 피크닉을 즐긴다. 벨그레이브에서 레이크사이드까지는 약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 운행편수와 출발시간은 계절과 요일에 따라 다르다. 퍼핑 빌리 사이트(www.puffingbilly.com.au)에서 확인할 수 있다. 퍼핑 빌리가 포함된 하루 코스의 여행상품을 선택하면 힐스빌 야생동물 보호구역, 야라 밸리의 와이너리도 둘러보게 된다. 다양한 와이너리 중 마음에 드는 곳을 방문해 와인 테이스팅과 함께 오찬을 즐길 수 있다.

글ㆍ사진/장성배 기자(up@yna.co.kr), 협찬/호주 빅토리아주관광청, 대한항공

(대한민국 여행정보의 중심 연합르페르, Yonhap Rep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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