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내용 사실과 틀려요" 독자들 일침

2006. 11. 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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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창제 과정을 다룬 역사추리물 <뿌리깊은나무 1,2>(밀리언하우스. 2006)에 대해 한 네티즌이 `역사고증 문제`를 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본지 시민기자들의 '뿌리깊은나무' 토론기사 (http://www.bookdaily.co.kr/SITE/data/html_dir/2006/11/16/200611160031.asp)에 대해 ID 'insmile' 라는 이름으로 덧글을 올린 네티즌은 "재미있게 읽었지만 역사적 고증차원에서 사실과 다른 점이 있어서 아쉽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내용인 즉, 책에 등장하는 집현전 학자 성삼문의 나이는 훈민정음 반포 1446년 당시 29세였기 때문에 머리가 희끗한 나이 지긋한 학자로 묘사 한 것은 잘못이라는 것.

사실 사육신 중 일인으로 훈민정음 반포에 큰 공헌을 한 학자 성삼문의 출생년도는 1418년. 훈민정음 반포 1446년 9월 29일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29세가 맞다. 장르가 소설임을 고려해 볼 때 용납될 수도 있는 `실수`이긴 하지만, 기본적인 역사고증절차를 소홀히 한 부분은 독자의 뭇매를 맞을 만한 대목.

또 네티즌(insmile)은 연쇄살인의 희생자로 나오는 농사직설의 저자 정초의 사망 시기의 오류를 지적했다.

"정초는 실제로는 1434년에 죽었습니다. 소설 속에서는 훈민정음 창제(1446년) 얼마 전에 희생되었으니 이 또한 역사적 사실과 차이가 있습니다. 간혹 팩션이 역사를 왜곡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완성도 높은 팩션이 되기 위해서는 좀 더 치밀한 역사적 고증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역시 되짚어 볼 만한 대목이다. 중농주의 실학의 선구자라 불리는 정초는 세종의 명을 받아 '농사직설'을 집필한 학자. "풍토가 다르면 농사법도 달라야 한다"고 주장한 정초는 각 지역에 따라 그에 알맞은 농사법을 수록했고 그의 농업관은 조선 후기 실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정초의 정확한 사망년도는 1434년.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지적처럼 '1446년 얼마 전'이라고 묘사되기에는 시간의 격차가 너무 크다.

이같은 네티즌의 '따끔한' 문제제기는 일종의 옥의 티다. 많은 네티즌들은 책 자체에 대해선 호감 일색이기 때문이다.

ID가 'visung'인 한 네티즌은 "중국과 일본이라는 강대국의 틈에 끼여서도 영구히 종속되거나 사라지지 않고 이토록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이유에는 우리의 말과 글인 한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웅변해주고 싶은 심정"이라며 "더욱이 유학이나 어학연수로 해외에 있는 지인들에게 이 책을 선물해 주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극찬했다.

`한글의 소중함을 되짚게 했다`는 점에서 만큼은 만장일치의 공감을 얻고 있는 <뿌리깊은나무>는 판매부수 15만부를 돌파하며 한국형 팩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 = `뿌리깊은나무` 토론 패널)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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