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야 뭐하니' 결말, '연애시대'와 비슷?

2006. 11. 1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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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서윤 기자] 30대 여성의 솔직한 성담론을 수면 위로 끌어내며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정성' 설전까지 오가는 등 많은 화제를 낳았던 MBC 수목드라마 '여우야 뭐하니(극본 김도우·연출 권석장)'가 9일 마지막 방송을 끝냈다.

33세의 성인 잡지사 기자 고병희(고현정)가 9살 연하의 자동차 정비공 박철수(천정명)과 범상치 않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솔직 담백하게 그려내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마지막회에서 병희가 군입대한 철수를 찾아가 사랑을 약속한다는 장면으로 끝을 맺었다.

그간 '파격적이어서 신선하다' '지나치게 야하다' 등 다양한 평가를 받으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드라마치고는 너무 잔잔하고 간단한 결말이었다는 평.

그동안 이 드라마는 여주인공이 자신이 꿈꾸는 섹스에 대해 상상하는 설정이나 콘돔이 핸드백에서 주르륵 쏟아지는 장면 등 기존 TV 드라마에서는 다소 금기시돼왔던 상황과 대사 등이 거의 처음이다시피 시도됐기 때문에 끝도 어느정도의 파격과 함께 산뜻한 결말이 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9일 마지막회에서는 주인공 고병희가 무엇이 기다리는지 알 수 없는 미래지만 열심히 가보겠다는 내용의 독백을 하며 철수와의 사랑을 선택하며 여운을 남기는 결말을 맺었다. 또, 병희의 동생 준희(김은주)는 사업가 박병각(손현주)에게 사랑고백을 하며 미래를 위해 잠시 유학을 떠났다.

그러나 주인공인 고현정 천정명이 마지막 장면에 둘이 '맨정신에선 처음 한다'며 이불속에 들어간 모습까지는 커플의 이불속 포스터 장면과 수미쌍관, 드라마의 '성담론'의 맥락과 닿았지만, 이후 사족으로 보이는 내레이션은 이전 드라마인 '연애시대'와 교차됐다.

'연애시대' 결말에서도 다시 결합한 감우성 손예진은 '지금은 행복하지만 앞으로 우리들이 잘될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요지의 내레이션을 했었다.

이와 비슷하게 극중 고병희 또한 박철수와 하룻밤을 보내며 '그날 밤 우리는 불안한 커플이 됐다. 현재도 미래도 보장된 건 아무것도 없다. 선택을 후회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나는 이 아이에게 간다'고 독백한다. 연인 철수도 '이 여자와 있으면 겁이 났었지만 이젠 마음 가는 대로 달려보는 거다'란 내용의 내레이션으로 화답한다.

이에 시청자들은 '초반부 파격적 설정에 비해 끝은 다소 평이하다'는 의견 속에서도 '잔잔하고 현실적인 결말'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ID JKM***를 쓰는 한 시청자는 '사랑의 설렘과 아픔의 조화를 잘 나타낸 작품'이라며 '무리한 결말을 짓지 않고 공감할 수 있는 선택을 한 것이 좋았다'는 평을 전했다. 또다른 시청자인 ID DRE***도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해주기보다 혼자서 빙긋이 웃으며 고개끄덕일 수 있도록 결말지은 부분이 마음에 든다'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초반기 화제에 비해 중반부 넘어가면서 긴장이 이완되고 갈등이 흐지부지 끝나 아쉽다'(ID WONJ**)는 생각과 '코믹하고 톡톡튀는 매력으로 시작했던 드라마가 평이한 멜로물로 결론지어진 느낌'(ID YYS3**)이란 평도 있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는 30대 여성의 사랑과 성, 인생에 대한 고민을 색다른 시각으로 그린 작가와 연출자의 새로운 시각에 높은 점수를 주는 의견이 많았다.

[9일 잔잔한 결론을 맺으며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여우야 뭐하니' 사진제공=MBC]

(장서윤 기자 cie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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