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김용갑의원 '광주해방구' 발언에 곤욕

2006. 10. 2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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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광주를 '해방구'로 표현해 물의를 빚은 김용갑 의원을 두고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그동안의 '호남 다가가기' 노력이 무색해진 데다 '색깔론 정당'이라는 비난까지 받고 있지만 당 차원에서 내놓고 비판하자니 "정치적 상황만 불리해질 수 있기"(핵심 당직자) 때문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도 '망언' '시대착오적 언급'이라는 비판과 함께 "이 기회에 구시대적 행태를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경원 대변인은 27일 현안 브리핑에서 김의원 발언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현안이 아니다"라는 이유였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대여 반격에 나섰지만 별로 날이 서 있지는 않았다. 그는 전날 김의원 발언으로 통일외교통상위 국정감사가 파행을 빚은 것을 거론한 뒤 "발언 내용을 꼬투리 잡아 국감이 중단돼선 안된다. 국감은 부분적 문제를 침소봉대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국감 정상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곳곳에서 '화살'이 쏟아졌다. 광주시당은 성명을 내고 "김의원 발언은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는 망언"이라며 "김의원의 망발은 당과 지도부에 엄청난 부담을 주는 명백한 해당 행위인 만큼 즉각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호남의 고립으로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정치적 게임은 끝났다"며 "지역감정을 볼모로 하는 구시대적 정치행태는 그만둬야 하고, 호남 정서가 일부 정치인들의 희생양이 돼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개혁 성향의 소장파인 원희룡 의원은 "김의원 발언을 보면 과거 매카시즘적 사고에서 조금도 바뀐 게 없다는 느낌을 준다"며 "호남에 다가가려는 당의 노력이 시대착오적 발언 때문에 물거품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당 지역화합특위 위원장인 정의화 의원은 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김의원 발언은 호남인들에게 '그럼 그렇지, 한나라당이 어디 가겠느냐'라는 얘기를 듣게 한다"며 "당과 나라를 위해 절제해 주시기를 빈다"고 점잖게 비판했다.

당 관계자는 "김의원이 얼마전 이종석 통일부 장관을 '세작'(간첩)에 비유해 속을 썩였는데 이번에 또 사고를 쳤다"며 "목사인 인명진 윤리위원장도 새로 임명됐으니 '해당 행위'의 본보기로 당에서 강하게 주의를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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