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광주 해방구' 발언에 통일부 국감 끝내 무산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의 '광주 해방구' 발언으로 두차례 정회를 겪었던 통일부 국정감사가 파행끝에 결국 무산됐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26일 오후 8시 10분쯤 통일부에 대한 국정감사를 재개했으나 김 의원의 사과를 요하는 열린우리당과 '사과는 할 수 없다'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입장이 평행선을 그었다.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은 "김 의원은 도를 넘는 발언으로 국감을 파행시켜 놓고도 문제를 제기하는 여당 의원들에게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정치선전을 한다는 등 적반하장으로 대응했다"며 김 의원의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은 "한나라당 간사가 대신 사과하는 것으로 여야 간사가 합의하지 않았느냐"며 김 의원 본인의 사과는 불가하다고 맞섰다.
그러나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임종석 의원이 "그런 합의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여야간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처럼 팽팽한 대립이 이어지자 김원웅 위원장은 회의 속개 20분만인 이날 오후 8시 30분쯤 "여야간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더이상 국정감사를 진행하기 어렵다"며 직권으로 국감 종결선언을 했다.
이에 따라 북한 핵실험 문제 등을 다룰 통일부 국정감사는 정책질의 30분만 소화한 채 하루 종일 파행을 거듭하다가 결국 무산됐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현 정부는 경제적 지원을 통해 무너져 가는 김정일 정권을 회생시켰고 철저하게 북한의 대변인 노릇을 자임하고 있고, 군사적으로 북한정권을 열심히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여기에 "사회문화적으로도 이 정권은 김정일 추종사상과 반미의식을 퍼뜨리는 일에도 혈안이 돼 있다"며 "지난 6.15 대축전(남북공동행사)만 봐도 주체사상 선전 홍보물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교육현장에서까지 사상 주입이 이뤄졌다"고 밝힌 뒤 "2박 3일간 광주는 완전히 해방구였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광주 해방구' 발언에 대해 여당 의원들이 벌떼같이 일어서 항의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임종석 의원은 "정책질의가 아니라 선동"이라며 "김 의원의 분명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같은 당 이화영 의원도 "국민이 뽑은 대통령에 대해 이같은 발언을 하는 것은 거의 파시스트 수준"이라며 "위원장이 엄중경고하지 않으면 김 의원과 같이 국정감사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광주출신인 최재천 의원은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받기 전까지 광주는 반역의 도시, 폭도들의 도시, 내란의 도시였다"며 "내가 87년 사법고시 면접 시험 보러 갔을 때 첫 질문이 '당신 데모 얼마나 했어?' 할 정도였다. 광주에서 대학을 다녔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질문을 받았다"며 김 의원의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여당의원들의 공세에 김 의원은 "광주시민을 모독하려는 발언 아니라 당시 행사에 참가했던 일부 친북좌파를 지적했던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이 '광주 해방구' 발언뿐만 아니라 그외의 많은 발언에 대해서도 총체적 사과를 요구하며 회의중단 의사를 밝혔고 김원웅 위원장이 여야 간사를 불러 논의한 끝에 통일부 국정감사를 개의 1시간 반만에 중단시켰다.
우여곡절끝에 이날 오후 2시 30분쯤 회의가 재개돼 김 의원이 " 선량한 광주시민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발언이었다"며 유감을 밝힌 뒤 "그렇지만 이를 광주에 대한 모독으로 왜곡하고 지역감정으로 왜곡하는 것에 대해서도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다시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이 사과의 '진정성'이 부족하다며 "김 의원은 80년 5.18당시 안기부 기조실장으로 있으면서 광주를 좌익으로 몰아부쳤다"고 물고 늘어지면서 여야 의원간의 고성이 오가는 바람에 회의는 1시간만에 다시 중단됐다.
CBS정치부 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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