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다가 바보 되는 '잔혹한 출근' [MD시사]

2006. 10. 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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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경호 기자] 김수로는 국내 대표적인 코믹스타다. '간큰가족', 'S다이어리', '흡혈형사 나도열', '달마야 놀자'등 다양한 작품에서 꾸밈없는 솔직한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김수로는 새 영화 '잔혹한 출근'(김태윤 감독·게이트픽처스제작)에서도 여전히 재미있고 순수하다. 호쾌한 액션도 아니고 아름다운 멜로도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김수로 한명으로 초반부 시선을 충분히 이끈다.

행복한 가정이 있지만 주식으로 모든 돈을 날리고 직장도 잃었다. 사채업자에 �i기다 못해 유괴를 선택하지만 그 순간 자신의 딸이 유괴되는 상황. 조금도 웃을 수 없는 최악의 순간이지만 '잔혹한 출근'은 초반부 김수로의 능력으로 독특한 코믹을 전달한다.

어린 아이를 유괴했지만 부모가 전화를 받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상황. 또 다시 유괴에 나섰지만 협박 전화할 공중전화를 찾기 힘든 서울시내 등 끊임없이 웃음을 자극한다.

하지만 '잔혹한 출근'은 마지막 하이라이트에서 초반부 생각 없이 내질렀던 웃음을 후회하게 만드는 영화다. 구성이 형편없고 결말이 깨끗하지 못해 후회가 된다면 미련 없이 자리를 털고 일어서면 된다.

그러나 이 영화는 가장 슬프고 애절한 순간을 코믹한 상황으로 착각하게 만들어 관객을 웃긴다. 마지막 모든 상황을 설명하며 결말을 풀어내지만 명쾌함 보다 껄껄 소리 내며 웃던 모습이 창피해진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한 '퍼펙트 월드'의 유괴는 애절한 눈물이 흐른다. 성룡의 'BB프로젝트' 유괴는 액션과 코믹이 가득하다. '잔혹한 출근'의 유괴는 웃음과 눈물을 한 영화에 담는데 성공했다.

유괴된 아이를 안고 병원으로 뛰어가고 유괴된 여고생을 위해 교육방송 비디오를 준비하는 착한 유괴범이 '잔혹한 출근'의 주인공이다. 실수투성이의 착한 유괴범을 보며 관객들은 친근함을 느끼고 웃음이 난다. 여기에 유괴된 딸을 찾기 위해 모든 것을 거는 김수로와 오광록의 부성은 눈물을 흘리기에 충분하다.

'잔혹한 출근'에서 가족의 사랑을 강조하는 눈물은 괜찮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극적인 반전과 스릴러를 위해 웃고 있는 내 뒤에서 누군가가 피눈물을 쏟고 있다는 사실을 하이라이트까지 숨겼다.

코믹한 초반부, 스릴 있는 중반부, 드라마가 돋보이는 마지막까지, '잔혹한 출근'은 분명 잘 만든 영화지만 다양한 장르를 함께 묶기 위해 관객의 무안함을 희생한 영화다. 김수로와 이선균, 고은아, 오광록, 김병옥이 함께 출연 다음달 2일 개봉된다.

[사진=코믹과 스릴러를 함께 표현한 '잔혹한 출근']

(이경호 기자 rus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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