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인천 검단, 신도시 소식에 '후끈'

2006. 10. 2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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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경원기자]["아파트 있나요?" 아파트거래 활발...집값상승 기대심리로 매물 '뚝']

"인천 검단지역에 오래된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검단신도시에 입주하려면 우선 주변 지구에서 3년 간 보유하세요."

24일 인천 검단지역 내 중개업소마다 추가 신도시 후보지와 관련해 쏟아지는 전화문의로 몸살을 앓았다.

검단지역 내 주민들은 검단지구가 분당급 신도시로 조성되는 것에 대해 당연하다는 분위기다. 현지 주민들은 새로 들어설 검단신도시는 당하지구를 비롯해 검단·마전·원당·불로지구의 가운데 있는 녹지지역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검단지역 분위기

=검단지역내 당하지구의 A공인에 두 명의 손님이 찾아왔다. 그 중 한 손님이 "주변에 아파트가 있느냐"고 묻자, 중개업소 사장은 "현재 1층 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얘기가 오갔다.

그 손님은 "1층말고 다른 층을 원한다"며 "전화번호를 남겨 놓을 테니 나중에 물건이 나오면 연락해 달라"고 말했다. 문을 나서기 전 함께 왔던 다른 손님이 "어제 (검단지역 내) 불로지구에 있는 아파트 한 채를 샀다"며 자랑했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물건을 알아보기 위해 일산 등 주변 지역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고 슬쩍 귀띔했다.

당하지구 풍림1차에 거주하는 이경희(34·여)씨는 내년 1월 분양예정인 마전지구 내 우림아파트로 이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4년 4월에 풍림1차 26평에 입주했으니 내년 4월쯤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충족한다"며 "우림아파트로 들어가려면 약 3개월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고민 중이다"라고 털어 놨다.

그는 가격이 적당하다면 양도세를 낼 생각도 있으며, 잔금을 먼저 치른 뒤 입주를 늦추는 방안도 가능한지 따져보면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아파트 거래 '활발'

=당하지구에선 대우푸르지오 아파트의 인기가 가장 높다. 대우 32평형은 매물이 쏙 들어갔고 4억원짜리 39평형 매물을 볼 수 있다.

금강 28평형도 분양시 1억2200만원이었으나 최근 1억9000만원까지 올랐다. 또 금강 32평형 시세는 2억8000만원이지만 매물은 없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얘기다.

이곳은 신규아파트 뿐 아니라 영남탐스빌과 동아, 태평아파트 등 입주 년도가 8년 이상인 아파트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영남탐스빌 34평형의 시세가 지난 5월 이전에 2억원에서 현재 2억4000만원까지 올랐다. 이는 신도시 후보지 발표 이전에 지난달 22일 이마트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태평아파트가 이마트 호재를 직접 받은 것이다.

또 올 10월 '당하사거리'가 예정이기 때문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하사거리는 늦어도 2008년쯤 완공될 예정인 '일산대교'와 만나기 때문이다. 일산대교가 완공되면 서울로 출퇴근하기가 쉬워진다.

특히 내년 3월 개통 예정인 인천국제공항철도와 인천지하철 2호선이 이곳을 통과할 예정이다.

◇중개업소 반응

=검단지역 내 있는 중개업소들은 각 지구마다 조금씩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하지구 내 청마공인 백미성 대표는 "신도시가 확정된다면 가격은 꾸준히 상승할 전망"이라며 "전철역이 통과하고 일산대교가 완공되는 등 개발호재도 넘치고 있다"고 말했다.

검단지구 내 일번지공인 관계자는 "검단시도시로 지정된다고 해도 논이나 밭의 경우는 투자 가치가 적을 것"이라며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집값 상승기대심리로 인해 물건이 자취를 감추는 바람에 영업이 안된다는 푸념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인근 제일공인 함종길 팀장은 "양도세 때문인지 주변에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신규 아파트의 경우 약 1년6개월 정도 살았다면 1년6개월 더 살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마전지구와 당하지구 사이에 있는 신세계공인 관계자는 "신도시 얘기가 나왔지만 전화문의가 별로 없다"며 "아파트 중심으로 문의가 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단지에서 조금 떨어져 있기 때문인지 조금 한산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경원기자 kw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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