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우리영화는?

2006. 10. 1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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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한국영화는 무엇일까.

9월 18일부터 지난 9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과 싸이월드, 씨네21 등이 공동으로 주관한 이벤트 '한국인이 뽑는 한국영화 10선'에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최고 영화로 꼽혔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네티즌이 가장 많이 참여한 싸이월드 집계에서 만 5338명이 투표, 만 1978표를 얻은 '서편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년 작)' '맨발의 청춘(1964)'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이문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1992년 박종원 감독이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 시골 작은 학교를 통해 권력의 작동 메커니즘을 미시적으로 보여준 수작이다. 지금은 스타덤에 오른 최민식과 홍경인이 각각 정의감 넘치는 교사와 권력의 화신 엄석대를 열연했다.

2위 '서편제'는 90년대 한국 영화 르네상스의 서막을 알린 기념비적 작품. 1993년 개봉돼 서울에서만 100만명을 끌어모은 최초의 한국영화다. 이청준의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한 많은 판소리의 정서를 제대로 전달하며 당시 전 사회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현 문화관광부 장관인 김명곤씨가 소리꾼 유봉으로 오정혜가 유봉의 딸 송화로 출연했다. '한국영화 서울 관객 100만 기록'은 1999년 '쉬리'가 나타날때까지 깨지지 않았다. 아울러 '서편제'는 영상자료원kmdb와 씨네21 투표에선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오발탄'과 '고래사냥'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들이다. 이들은 싸이월드 집계에선 순위가 밀렸지만 kmdb나 씨네 21 투표에선 2,3위를 다퉜다. 1961년작 '오발탄'은 한국영화 최고 걸작을 선정하면 빠지지 않는 영화로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산증인 유현목 감독의 대표작이다. 이범선의 원작이 중학교 교과서에 실려 국민들에게 친숙한 작품.

배창호 감독의 '고래사냥(1984)'은 암울했던 80년대를 풍자하면서도 소외된 이들에 대한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영화다. 평론가 정성일이 "80년대 영화의 전범"이라고 칭찬한 이 작품은 개봉 당시 서울 관객 40만을 넘으며 대히트했다.

이번 투표는 한국영상자료원이 지난 7월 한국영화 전문가들과 함께 선정, 발표한 '한국영화 100선'를 대상으로 일반 관객들이 직접 참여해 진행됐다. 100선은 사료 가치가 높고, 국내외 수요가 많은 작품들을 대상으로 한국영화를 이해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해 선정됐다. 1936년작 '미몽'부터 1996년작 '축제'까지 각 시대와 장르, 경향을 대표하는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투표는 영상자료원, 싸이월드, 씨네21 등에서 각각 실시됐고 이를 종합한 결과는 16일에 공식 공개된다. 아울러 이벤트를 통해 선정될 15편의 작품은 11월 한국영상자료원 고전영화관에서 개최될 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이성대 기자 karis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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