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개소문 없는 '연개소문', "영웅의 성장과정"

2006. 10. 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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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연개소문'(이환경 극본, 이종한 연출)에서 연개소문이 사라졌다. 지난 10월 1일 밤 방송된 '연개소문' 26회에서 연개소문은 마지막 장면에 약 3초 정도 얼굴이 클로즈업 됐을 뿐 방송 내내 한번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방송분의 대부분은 수나라 황실의 권력 다툼을 다뤘다. 수문제와 수문제의 아들들이 벌이는 권력다툼이 주된 이야기였다. 수나라 황실은 수문제의 차남 양광(김갑수 분)과 양광의 권력욕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동생들 사이의 불협화음으로 피비린내 나는 골육상쟁이 벌어지기 직전의 상태다.

드라마의 시작부터 긴박하게 돌아가는 수나라 황실을 비추기 시작한 카메라는 드라마가 끝나갈 때까지 수나라를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방송 종료 직전, 신라에서 노예의 신분이 되어 수나라로 팔려가는 연개소문의 모습이 아주 잠깐 보였다.

언뜻 MBC TV 인기 월화사극 '주몽'을 연상케 한다. '주몽'도 9월 18일 방송된 34회분에서 주몽없는 '주몽'을 방송한 바 있다. 당시 주몽은 방송 종료 시점에 동굴 속에 갇혀 있는 장면이 단 몇 초간만 방영돼 시청자들의 많은 불만을 샀다.

'주몽'에서는 사라진 주몽이 오히려 관심의 초점이 되면서 결과적으로 극적인 효과를 누렸다. 이후 방송된, 주몽이 사라진 과정을 역추적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연개소문'도 이 같은 효과를 노린 것일까. '연개소문'의 기획자인 SBS 허웅 CP는 "연개소문은 이제 신라를 떠나 수나라로 향하고 있다. 신분은 여전히 노예이지만 수나라에서의 생활은 신라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점차 그 모습도 영웅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 있을 것이다. 이처럼 커다란 전환점을 맞게 된 연개소문을 표현하다 보니까 그런 편집이 나왔다"고 밝혔다.

신라를 배경으로 영웅이 탄생했다면 수나라를 배경으로 영웅이 성장한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연개소문이 다시 고구려로 돌아갈 즈음 완성된 영웅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견디기 힘든 수련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수나라 장면은 그 핵심적인 시기라는 것이다.

허웅 CP는 또 "지금의 청년 연개소문이 전체 극을 끌어가는데 흡입력이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연개소문 자체가 아직은 카리스마를 발산할 완성 단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수나라에 들어가게 되면 연개소문은 한층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다. 우리의 영웅이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 지켜 봐달라"고 밝혔다.

제작진이 의도했던 아니던 '연개소문'은 극적인 효과의 중심에 놓이게 됐다. 영웅의 모습에 한발 다가간 연개소문은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돌아올 지 그 변화가 기대된다.

100c@osen.co.kr

<사진> 노예의 신분이 되어 갑판 밑에서 노군으로 고초를 겪고 있는 연개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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