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연탄 소비 급증.."연탄공장 잘 돌아가네"

2006. 9. 2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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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파동과 경기 한파로 인해 지난해 난방용으로 연탄이 인기를 끌면서, 가을이 채 지나지 않은 올해도 겨울을 대비하려는 사람들에 의한 연탄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동 박모씨(60)는 최근 겨울 난방용으로 연탄 200장을 주문했다.

박씨는 "지난해 연탄 수요가 급증했을 때 물량이 딸려 원하는 만큼 연탄을 살 수 없었다"며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어느 정도는 미리 사두는 게 좋을 것 같아 주문했다"고 말했다.

흥덕구 사직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신모씨(52)도 학원 보일러에 쓸 연탄을 지난 25일 주문해 들여놨다.

신씨도 "기름 값이 올라 난방비를 아끼려고 지난해 보일러를 연탄 보일러로 교체했다"며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사두는 게 좋겠다 싶어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기름은 하루 평균 1말(20ℓ·약 2만원) 정도가 소요되지만 연탄은 한 장(300원)으로도 최고 12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경제성이 있어 고유가 시대 난방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처럼 '때 이른' 연탄 소비가 늘면서 관련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청주시 흥덕구 모 연탄 소매점은 연탄 주문이 늘면서 가게에 걸려 오는 전화를 아예 휴대전화에 바로 이어지도록 해 놨다.

식사할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배달을 다니는 경우가 많아 가게에 없을 때 걸려오는 주문 전화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이 소매점 주인 이모씨(35·여)는 "평상시 하루 6천∼7천장을 배달했는데 8월 중순께부터 주문이 늘면서 어제는 1만장을 배달했을 정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상당구 수동 모 연탄 소매점도 "하루에 2만장 이상 배달할 때도 있던 지난해 겨울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연탄 소비가 많이 늘고 있다"며 "날씨가 더 추워지기 시작하면 주문량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탄 보일러 설치 주문도 꾸준하다.

보일러 판매 업계에 따르면 고유가 파동이 몰아치던 지난해에 비해서는 적어졌지만 연탄 보일러 설치 문의 건수는 적어도 일주일 평균 2∼3건에 이르며 심야 전기를 이용하는 심야 보일러 설치도 늘어났다.

모 보일러 업체 상당구 지점 관계자는 "지난해 연탄 보일러 설치를 끝낸 곳이 많기 때문에 올해는 설치 건수가 적은 편이나 꾸준히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심야 보일러는 저렴한 심야 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기름 보일러를 사용할 시 하루 2만원 가량의 난방비가 드는 데 비해 하루 3천원 정도의 전기료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연탄 업계에 비해 주유 업계는 올해도 힘든 겨울을 나게 될 전망이다.

흥덕구 모 주유소 업주 박모씨(46)는 "기름 값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사실상 올 겨울 매출도 그리 기대하지 않는다"며 "지난해 하루 평균 2∼3 드럼 팔기도 힘들었는데 올해는 더 떨어질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한편 청주기상대는 올 겨울이 예년에 비해 다소 덜 추울 것이나 기온 변동폭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빛일보 신홍균 기자/ 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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