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에덴의 용> 외

2006. 9. 1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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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에덴의 용

칼 세이건 지음, 임지원 옮김, 사이언스북스(02-517-4263) 펴냄, 1만5천원

뇌과학의 역사를 정리해 소개하고, 뇌과학의 철학적·과학적·사회적 의미를 종합한 책. 1978년 퓰리처상 일반 논픽션 부문 수상작이다. <코스모스>의 지은이 칼 세이건은 인간의 뇌와 마음이 대폭발에서부터 시작된 장대한 물질 진화의 산물이며, 뇌와 마음이 단일한 이성과 원리에 지배되는 것이 아니라 진화적인 유래를 가진 다양한 충동과 논리들이 충돌하는 복합적인 공간이라 주장한다. 수많은 신화에 대한 지은이의 지식도 돋보인다.

미술과 범죄

문국진 지음, 예담(02-704-3861) 펴냄, 2만원

명화 속에 펼쳐지는 성서·신화·역사의 대표적인 살인 사건뿐 아니라 고가의 미술품을 둘러싼 범죄까지, 그림 속에 은밀하게 감춰진 인간의 무의식적인 범죄 충동을 추적한다. 예컨대 카라바조는 여러 그림들에 등장하는 살인자의 얼굴을 자신의 얼굴로 바꿔치기했다. 또 예수의 십자가형을 그린 종교화들을 보면 십자가형이 얼마나 무자비한 극형인지 알 수 있다. 다양한 이유로 도둑맞은 그림들에 얽힌 이야기도 매우 재미있다.

작가들의 연애편지

김다은 엮음, 생각의 나무(02-3141-1616) 펴냄, 9800원

국내 작가 27명이 서랍 속에 봉인해뒀던 각자의 연애편지를 공개한다. 돌풍처럼 스쳐간 사내에게 이별을 고하는 하성란, 병약한 고학생이던 자신과 결혼해준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이승하, 연인보다 더 살가운 이성 친구를 둔 함정임, 나이 어린 여대생과 격정적인 사랑을 나누는 마광수, 타인에게서 연인의 모습을 읽는 권현숙, 여행길에서 몸의 감각을 사유하는 이문재, 사랑과 기억에 관한 메모장을 들춘 김훈 등 날것의 사연들이 드러난다.

항생제 중독

고와카 준이치 외 지음, 생협전국연합회 옮김, 시금치(02-725-9401) 펴냄, 1만원

항생제 내성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한 글들을 묶었다. 1부는 채소와 과일, 육류, 양식업 등에 쓰이는 연간 1200t의 항생제를 추적한다. 2부는 아이들을 위협하는 신형 내성균을 중심으로 감염 증세와 경로를 살펴본다. 항생제의 역사도 함께 설명한다. 3부는 환자와 부모들이 알아둬야 할 내성균 예방법을 소개한다. 평소 신중하게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잘 낫지 않는 아이들의 질병을 살펴보면 이해할 수 있다.

루가노 리포트

수전 조지 지음, 이대훈 옮김, 당대(02-323-1316) 펴냄, 1만3천원

스위스의 휴양도시 루가노에 세계적 석학들이 모였다. 그들은 세계화를 유지·발전시킬 수 있는 지침, 즉 '루가노 리포트'를 작성한다. 그들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유지하는 유일한 길이 인구 감축이라 결론짓고, 이를 위한 '섬뜩한' 전략을 제시한다. 그 전략이란 '생체권력'의 통치, 분열 조장, 식량위기 유도, 전염성 질병의 확산 방조 등이다. 물론 이 리포트는 지은이의 허구다. 그는 이를 통해 세계화의 허상을 폭로한다.

명창들의 시대

윤석달 지음, 작가정신(02-335-2854) 펴냄, 1만2천원

오로지 득음을 위해 고단한 수련을 이겨내고, 소리의 경지에 올라 일세를 풍미한 소리꾼들의 삶을 돌아본다. 전설의 명창들이 활동했던 시대를 시작으로, 열두 마당이 형성되면서 음악적 세련미를 더했던 전기 8명창 시대와, 신재효와 대원군의 후원에 힘입어 동편제와 서편제 등 유파가 완숙기에 접어들던 후기 8명창 시대, 정정렬·김창환·이동백 등이 활약하며 판소리의 르네상스를 꽃피운 근대 5명창 시대까지 300년 판소리사가 압축돼 있다.

표현 자유의 역사

로버트 하그리브스 지음, 오승훈 옮김, 시아(02-3141-9697) 펴냄, 2만원

표현의 자유에 얽힌 역사를 '위대한 자유인들에 대한 소묘'로 생동감 있게 엮어낸다. 소크라테스는 권력만으로는 진리 탐구를 억압할 수 없음을 죽음으로 보여주었고, 갈릴레이는 과학이 지배권력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을 모순적인 삶으로 입증했다. 18세기 영국에서 국왕을 모욕한 글을 게재했다는 이유로 오랜 법정 투쟁을 벌여야 했던 존 윌크스나 미국 독립 과정에서 인쇄된 언어가 지닌 힘을 보여줬던 토머스 페인도 '자유의 친구들'이었다.

세상을 바꾼 사진

페터 슈테판 엮음, 이영아 옮김, 예담(02-704-3861) 펴냄, 3만원

20세기 역사적 신기원을 이룩한 사건들이나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사건들을 포착한 사진 85장과 촬영 당시의 상황, 사진들의 역사적·정치적·문화적 의의를 설명한 글을 묶었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동력 비행을 선보인 라이트 형제,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의 승리를 결정지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요염한 포즈로 바람에 날리는 치마폭을 잡고 있는 마릴린 먼로, 베트남전 당시 네이팜탄을 피해 달리는 사이공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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