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아끼려다 돈 떼이는 '할인 상품권' 조심

2006. 9. 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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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대목 앞두고 인터넷 사기 비상…"10만원짜리 5만원에…" 소비자 현혹

현금 입금요구후 돈만 챙겨 잠적 일쑤

"할인상품권 조심하세요."

불법 성인오락실에 대한 검경의 수사로 상품권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추석 대목을 노린 상품권 사기 판매업자들이 온라인에서 40∼50% 할인 등을 미끼로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다.

특히 이들 사기꾼들은 인터넷에 "성인오락실에 상품권을 납품해오던 중 단속으로 유통이 불가능해서 고육지책으로 할인 판매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 로고까지 덧붙여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

최근 이메일을 통해 '추석맞이 상품권 50% 특별세일'이라는 광고가 뿌려지고 있다. '070'으로 시작되는 이 전화를 걸어보면 "현금을 계좌에 입금하면 롯데와 현대, 신세계백화점의 10만원짜리 상품권을 5만원에 주겠다"면서도 "방문 판매는 사절한다"고 안내한다. 성인오락실에 상품권 거래하다가 정부 단속으로 숨어 지내기 때문에 만날 수 없다며 돈부터 보내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하 소보원)에 따르면 이러한 상품권업자의 판매수법은 전형적인 사기다. 보호원은 1일 "백화점과 구두, 농산물, 문화, 주유상품권 등을 절반 이하의 가격에 판매한다며 소비자를 유인, 현금결제를 하면 상품권을 배송하지 않고 잠적할 가능성이 높다"며 상품권 피해예방요령을 인터넷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실제 올 초에도 설 명절을 앞두고 상품권을 20∼50% 할인판매 한다며 인터넷에 '엘디엔시샵'을 개설, 소비자 200명에게 17억원을 받아 가로챈 김모(32)씨 등 일당 5명과 '티켓랜드'라는 유령 상품권 사이트를 개설, 150명으로부터 1억원을 챙긴 이모(45)씨 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경찰의 단속에도 불구, 올 2월께 미국 시카고에 서버를 설치하고 불법영업을 해온 '네오티켓' 등 해외거점의 유령 상품권 판매업체가 잇따라 적발됐다. 소보원의 상품권 피해상담 건수도 2004년 1∼9월 76건이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57건으로 2배를 넘었고 올해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상품권 사기업체들이 설치면서 한마음상품권과 티켓나라 등 국내 20여 상품권 할인업체들로 불똥이 튀고 있다. 이 업체들은 유명백화점 상품권을 액면가보다 6∼6.5% 싸게 사들여 4.6∼5.5% 할인한 가격에 되팔면서 1, 2%의 마진을 남기고 있으나 상품권 사기꾼들 때문에 판매가 급격히 줄고 있다. 최근에는 경품용 상품권은 물론 문화상품권도 영화관과 대형서점 등의 사용제한 조치로 거래가 뚝 끊겼다.

한마음상품권 손갑용 대표는 "상품권 사기꾼들은 명절 한달쯤 전부터 인터넷 스팸메일로 소비자들을 현혹, 초기에는 싼값에 상품권을 팔다가도 명절이 다가오면 돈만 챙기고 잠적한다"며 "매장이 없는 상품권 업체는 일단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상담지원팀 김정옥 부장은 "상품권 업체가 터무니없는 할인율을 내세우면 사업자등록증 유무, 상품권의 유효기간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에 스팸메일로 뿌려지는 '상품권 50% 할인광고'.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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