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용 후손 묘 훼손된 채 발견

2006. 8. 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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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대표적 친일파로 을사오적중 하나인 이완용의 장남 부부 묘가 심하게 훼손된 채 발견됐다.

고양시 문화재전문위원 정동일(40)씨는 최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향동동 야산에서 여러 조각으로 깨진 상석만 남은 이완용 장남 이승구와 부인 임걸귀의 묘를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발견 당시 묘는 봉분이 사라져 아카시아 나무가 자라고 가로 120cm, 세로 90cm 크기의 상석만 남아있었으며 상석도 파손돼 묘 주인을 알리는 글씨만 겨우 알아볼 정도였다.

정 위원은 "문헌에 의하면 이완용의 장남인 이승구는 당대의 절세 미인이었던 부인 임걸귀와 아버지 이완용의 불륜사실을 알고 자살했으며 이완용의 호적에서도 제외됐던 불행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은 이어 "묘가 발견된 곳은 한 때 `원수골'로 불렸으며 해방 직후 이완용의 친일행각에 성난 마을 주민들이 불을 지르는 등 묘를 마구 훼손했다"며 "주민들은 무덤까지 파헤치려 했으나 강회를 두껍게 만들어 실패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승구 부부의 묘가 발견된 향동동 일대는 이완용이 소유했던 2필지를 비롯, 7개 필지 2만5천평 임야 등이 후손에게 상속됐으나 1990년대 후반 손자에 의해 서울 모 대학 동창회 발전기금으로 기증됐다.

이후 이완용의 증손자가 이 대학을 상대로 토지반환소송을 제기하는 등 송사에 휘말리기도 했으나 소를 취하해 현재는 대학 소유로 남아 있다.

wy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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