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 원기준 VS '연개소문' 김갑수, 비열함도 급이 다르다

2006. 8. 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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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은구 기자]

고구려사를 다룬 두 사극 MBC '주몽'과 SBS '연개소문'의 악역 가문이 묘한 대조를 이뤄 눈길을 끈다.

'주몽'과 '연개소문'의 악역 가문은 현재 각각 부여와 중국 수나라의 왕실이다. 그런데 그 구성원들 각각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이 비열한 캐릭터지만 극명하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두 왕실의 두번째 아들들이다.

원기준이 연기하는 부여의 영포왕자와 김갑수가 맡고 있는 수나라 양광이 그 주인공들.

'주몽'에서 영포는 카리스마 있으며 주인공 주몽(송일국 분)과 대립하는 형 대소와 달리 욕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야비한 짓도 마다하지 않는 캐릭터다. 왕위계승에도 욕심은 있다. 하지만 생각이 모자라고 성격도 급해 행동에도 실수가 잦은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한때 주몽이 왕위 계승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자 형 대소를 도와 주몽을 몰아내려다 사고를 치고 대소에게 구박을 듣기도 했다. 자신은 나름대로 잘 해보려 하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

요즘은 대소가 태자가 될 것을 우려해 주몽과 대소의 대립을 조장, 어부지리를 취하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몽에게 친한 척 접근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는 금와의 뒤를 대소가 이어 부여의 왕에 오른다. 영포는 잘 나가야 '넘버투' '넘버쓰리'에 머물 뿐이다.

반면 '연개소문'의 양광은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는 말을 뒤엎는 인물이다.

수나라 문제의 첫째 아들 양용(김용헌 분)은 왕위계승 1순위인 태자이지만 무능력한 인물로 낙인찍혀 황실에서마저 존중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양광은 수나라 건국 때부터 숱한 전투에서 공을 세운 인물로 등장한다. 여색을 밝혀 문제의 후궁인 진부인에 대해서도 야욕을 갖고 접근하고 동생 양량(정욱 분)과 함께 고구려와의 전투에 나서지만 동생의 패배를 뒤에서 지켜보기만 한다.

그렇지만 양광의 상황판단력과 전략은 냉철할 정도다. 후일 문제의 뒤를 이어 수나라 황제가 돼 양제로 불린다. 왕이 되기 위해 아버지를 독살했다는 설도 있으니 분명 비열한 면이 있다.

이와 함께 두 나라 왕의 캐릭터도 대비된다. 부여의 왕 금와(전광렬 분)는 근엄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이다. 반면 김성겸이 연기하는 수나라 문제는 여자를 좋아하는 데다 가벼운 인상까지 준다. 아무리 고구려의 상대가 되는 악역이라지만 위진 남북조 시대의 분열돼 있던 중국 대륙을 통일하고 수나라를 세운 인물이라는 생각이 쉽게 들지 않는다.

시청률 40%를 넘나들며 안방극장의 지존으로 군림하고 있는 '주몽'과 20%대 시청률 재진입으로 탄력을 받은 '연개소문'을 이같은 관점에서 비교하며 보는 것도 재미를 한층 더해줄 듯하다.

[사진설명=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주몽'에서 부여의 영포왕자 역을 맡은 원기준과 '연개소문'의 수나라 왕자 양광 역의 김갑수, 수나라 문제 김성겸, 부여의 금와왕 전광렬.]

김은구 cowboy@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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