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FEATURE]바르셀로나① 가우디 건축, 3차원을 넘어선 공간미학

2006. 8. 2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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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르페르)

누군가 그렇게 말했다. 만약 시간과 비용 혹은 다른 사정 때문에 스페인에서 딱 한 도시만 방문해야 한다면 주저없이 바르셀로나를 꼽아야 한다고. 아무리 건축에 문외한이라 해도 몇 번은 들어봤음직한 이름 가우디. 고독한 천재 건축가의 독특한 건축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바르셀로나다.

가우디, 자연과 꿈을 빚은 건축가

나무와 인사하고 기린, 코끼리와 얘기하며 회전풍차를 타고 하늘을 난 후 아이스크림을 물고 놀이공원을 나선 어린아이처럼, 팅커벨 날개 짓을 따라 피터팬이 되어 환상의 동산으로 날아간다. 지중해의 훈훈한 바람을 가르며 바르셀로나 도심 곳곳을 기기묘묘 디즈니랜드로 꾸민 신(神)은 이제 전 세계의 관광객들을 이곳 동심의 세계로 인도한다. 과연 이 신은 누굴까? 카탈루냐 사람들은 말한다. 죽은 가우디가 바르셀로나를 먹여 살린다고.

천재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 130여 년 전 카탈루냐의 자긍심을 갖고 플라멩코를 추듯 정열적으로 창작활동을 펼친 가우디는 젊은 시절부터 죽을 때까지 신이 인간을 창조하듯 자연에 순종하며 많은 작품들을 쏟아냈다. 달팽이, 버섯, 구름, 나뭇잎 등 자연에서 보고 느낀 그대로를 사실적이면서도 부드러운 곡선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건축에 반영함으로써 사람들에게 환상의 날개를 펼치게 했다. 자연에 순응하고 미래주택의 꿈을 제시한 구엘 저택과 공원, 카사 밀라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보호받고 있다. 한 작가의 작품이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두 개 이상 등재된 기록도 전혀 없는 일이다. 가우디의 건축물을 빼고는 바르셀로나를 논할 수 없다. 그의 건축 작품 12개 중 바르셀로나 시와 인근에 9개의 건축물이 집중돼 있는 것만 봐도 짐작할 일이다.

1992년 황영조 선수가 몬주익 언덕을 질주해 마라톤 우승을 차지한 곳으로도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온 바르셀로나. 지중해성 기후의 온화한 느낌으로, 때론 투우 경기와 플라멩코를 추듯 정열적으로 일생을 살다간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발자취를 따라 카탈루냐 사람들의 정취를 느끼며 예술 도시를 여행해보자. 디자인 콘셉트에 대한 변화를 느껴보는 것도 바르셀로나 여행의 커다란 재미가 될 것이다.

▶안토니오 가우디(Antonio Gaudi)

스페인 카탈루냐 레우스 시에서 가난한 구리세공업자의 아들로 태어난 가우디는 필생의 후원자였던 구엘 남작을 만난 후 자신의 창의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된다. 31세에 필생의 역작 사그라다 파밀리에 성당 작업에 착수해서 죽을 때까지 줄기차게 매달린다. 평생 결혼을 하지 않았고 때때로 행색이 남루해서 걸인으로 착각한 행인들이 동전을 주었다는 일화도 있다. 뭔가 골똘하게 생각하다가 전차에 치여 사망했다. 사망 당시에도 한동안 행려병자로 방치되어 있었다고 한다.

1852년 지중해 연안 카탈루냐 레우스 시 출생

1869년 바르셀로나대 이공학부 입학

1874년 시립 건축학교 입학

1877년 최하위 성적으로 졸업

1878년 건축사 자격증 취득

1878년 구엘 만남

1883년 사그라다 파밀리에 성당 총감독 임명

1887년 구엘별장 건축

1898년 카사 칼베트 건축

1900년 바르셀로나 최우수 건축상 수상

1904년 카사 바트요 복원 시작

1906년 카사 밀라 작업

1914년 구엘공원 건축

1918년 구엘 사망(1846~1918)

1926년 사망

사진ㆍ글/김병만 기자(kimb0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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